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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line Sep 08. 2021

여성, 노인, 3선 도시를 주목하라

2021년도 중국 비즈니스 트렌드

* China Internet Report 2021 from South China Morning Post의 리포트를 참고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비즈니스가 성장할수록 고객 세그먼트 분석을 더 잘해야 한다.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선 다양한 타깃층의 수요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인터넷 플랫폼 사업이 가파르게 발달하고 있는 중국 역시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고객층들을 위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고, 크게 1) 고학력, 경제적으로 풍족한 여성 2) 인터넷 사용이 미숙한 노인 3) 3선 도시 혹은 그 이하의 도시 주민들 3가지가 대표적이다. 


1. 여성의,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Sheconomy 

여성을 지칭하는 대명사(She)와 경제(economy)가 만나 생긴 신조어다. 과거와 달리, 최근 대다수의 여성들은 사회 경제적 지위가 향상되었다. 고학력, 안정적인 수입원을 가지게 된 만큼 시장에서 새로운 경제 주체로서 각광받고 있고, 중국 소비의 75% 역시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빠링허우(80년대생), 지우링허우(90년대생)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이들의 영향력은 계속 언급되고 있으며, 여성의 소비 파워를 이미 실감한 중국은 Women's day(女性节) 행사를 매년 티몰, 타오바오 등의 플랫폼에서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도 여성의 소비 파워에 주목을 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단순히 여성들이 럭셔리 브랜드 혹은 코스메틱 브랜드에 열광하는 것이 아닌, 비혼, 비출산이 보편화되고, 여성에 관한 목소리가 다양하게 나오는 사회 분위기에 맞게 다음과 같은 3가지 패턴을 보이고 있다. 


1) 여성의 인권에 관한 소비 패턴 

2) 여성 개인의 개성을 다각화하는 소비 패턴 

3) 보편화된 1인 여성 가구의 수요에 맞는 소비 패턴 


먼저, 여성 인권에 관심이 많은 세대인 만큼 여성 혐오적인 내용, 광고가 들어간 브랜드의 경우 불매하는 경향을 보인다. 백래시를 일으키는 게임이나 광고를 담은 제품 역시 불매하며, 여성향 게임, 여성 창업자가 만든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대표적 예시로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려고 한 남성의 연출을 담은 Purcotton의 광고, 지나치게 성차별적인 캐릭터를 만든 게임 Black Myth: Wukong Game 역시 웨이보 상에서 논란이 되어 보이콧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반면, sizeism과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강요하지 않고 편안하고 젠더 뉴트럴 (남녀 자체 구분을 없애고 중립적으로 보아 사람 자체만으로 생각하는 움직임)을 지향하는 기업들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왼 : 젠더 뉴트럴을 강조한 속옷 브랜드 Banana in/ 우 : 기존의 획일화되고 불편한 속옷에서 벗어난 UBRAS (출처: 공식 홈페이지)

두 번째로, 개인의 개성과 다양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시켜주는 시장에 대한 수요 또한 늘고 있다. 기존의 코스메틱 브랜드에 대한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화장품의 경우 기존의 색조 화장품뿐만 아니라 보습, 기초 제품, 다양한 색깔의 립스틱, 아이 섀도우까지 다양하다. 그 외에도, 맥주나 칵테일, 과일 맥주 등의 소비 또한 높으며, 저탄수 저지방 고단백 등 헬스 케어와 관련된 식품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만큼 반려견 관련 용품, 자신의 집을 꾸미는 1인 인테리어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2. 실버 세대를 위한 콘텐츠, 모바일 UIUX 제작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들이 많아지면서 스마트 폰 사용이 불가피해졌다. 사용하지 않으면, 출입이 안 되는 곳도 많고, 비대면 결제, 비대면 주문 등이 보편화되었다. 쯔푸바오(알리페이에서 만든 서비스), 위챗 등을 통해 QR 코드 결제가 보편화된 중국 역시 코로나 발생 후  '건강마' 라는 QR 코드 시스템을 통해 확진자 동선 파악, 백신 접종 여부 등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이 때문에 모든 연령층이 해당 서비스에 의무적으로 접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버 세대 타겟과 관련된 시장을 분석하기 전,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 사용자의 수가 매 해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60대 이상의 사용자는 아직 전체의 42% 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 58%, 1억 5300만 명의 인구는 아직까지 인터넷 사용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는 미국 인터넷 사용자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통계이다. 한국 역시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현상을 계속 거론하고 있지만, 중국 역시 digital divide 문제에 대해 풀어가야 할 숙제가 많은 상황이다. 

이런 실버 세대를 위해 기업에서 하고 있는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고령층을 고려한 모바일 UI 디자인 

2) 고령층이 좋아하는 콘텐츠 제작, 고령층을 타깃으로 한 APP 개발 

3) 고령층을 위한 스마트 폰 / 인터넷 교육 제공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바이두에서는 고령층을 위해 큰 폰트로 제공되는 검색창을 제작하기도 하였고, 맞춤형 신문 기사를 제공하는 今日头条 에서는 고령층을 위한 큰 텍스트와 쉬운 UIUX 가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今日头条老人版)을 별도로 제작하기도 하였다. 틱톡과 콰이 쇼우에서는 고령층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고,  糖豆 역시 광장무와 같이 어르신들이 좋아할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왼 : 위챗에서 제공되는 고령층을 위한 버전 / 중:  今日头条에서 제공되는 노년층을 위한 버전 /우 : 디디추싱에서 제공되는 노년층을 위한 서비스 (출처 : 바이두 )



3.3선 도시 사람들을 위한, 공동 구매 판매 전략 

중국에는 매년 도시별로 등급을 매겨 해당 도시의 수준과 규모를 알려준다. 2021년 기준 1선 도시는 상해, 북경, 선전, 광저우로 네 도시 모두 경제적 수준, 교육산업, 기업, 인재 밀집 등이 높은 편이다. 

(좌)출처 : 바이두 / 우: SCMP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yVnp7QPLVGU)

대부분의 기업이 1-2선 도시에 위치해있고, 이곳 사람들의 소비 수준이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주로 대부분의 현존하는 기업들은 이 도시들에 맞춰 전략을 짜 왔다. 하지만, 拼多多와 같은 일부 기업들의 경우 3선 그리고 그 이하의 도시들에 타겟팅해서 큰 이익을 얻기도 하였다. 3선 도시와 시골 지방의 인구는 9억 3천만 정도로, 중국 전체 인구의 2/3을 차지하는데 2030년에는 8조 4000억 원 정도의 소비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될 만큼 잠재력 있는 시장이다. 

출처: //www.csis.org/blogs/trustee-china-hand/can-chinas-stall-economy-save-its-stalled-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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