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한량 Sep 18. 2019

문득 다가온 가을 냄새

지하철역을 나오며 만난 네가 문득 반갑다

종일 갑갑한 사각의 방에 갇혀,

일이라는 끊임없는 굴레에 갇혀,

생각과 고민의 틀에 갇혀,

하루를 보내고,


나와 같은 고민, 나와 다른 고민을 하는

수많은 사람 속에 갇혀

갑갑함에 갇혀 숨이 막힐 때쯤


퇴근길 지하철역 출구에서 마주한,

문득 다가온 가을 냄새


일 년 만의 만남이어서인지

수 없는 갇힘의 연속에서 마주해서인지

문득 마주한 가을 냄새가 너무 반갑다.

덕분에 오늘의 갑갑함에 감사해졌다.


갇힘의 굴레, 갑갑함의 상자가 있었기에

가을과의 만남이, 가을의 특유의 냄

더욱 깊이 나를 채워 주었다.


오늘은 문득 마주한 가을 냄새에 감사하다.


작가의 이전글 당연함의 균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