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가치를 대변한다.
123. 미국의 명문 대학교 진학 가이드 잡지 2곳이 정한 명문대 순위의 결정적인 판별자는 각 대학교의 입학 허가율이다. 그래서 각 대학교 입학 담당자는 자기 학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원자 수를 늘리고자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곧 졸업할 학생들은 전국 각지의 대학교에서 온 브로슈어에 파묻히게 된다. 이름도 모르는 대학도 수두룩하다. 2000년 초 우르시누스 대학 이사회는 등록금을 20퍼센트 가까이 인상하다는 것으로 지원자 수를 늘리는 방안으로 결정하였는데, 이는 뜻밖에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표준적인 경제학 이론에서 기꺼이 추천하는 정책은 아니지만, 등록금을 인상함으로 인해 지원자수가 늘어나는 결과가 나온 이유는 쉽게 알 수 있다. 보통의 학부모는 아이를 교육의 질이 높고 명망 있는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비슷한 수준의 학교를 비교했을 때 그런 점을 일일이 알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학부모는 등록금으로 학교의 수준이나 질을 평가하게 된다. >> 사람들은 객관적인 환경 자체가 아니라 객관적인 환경의 주관적인 해석에 반응한다
125. 부모가 성인이 된 자식에게 현금을 선물로 주는 것은 관대함을 나타내는 행동일까, 아니면 통제력을 행사하기 위한 행동일까? 양보는 선의를 드러내는 행동일까? 아니면 약함을 드러내는 행동일까? …. 타인이 양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그 행동을 한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의미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을 알 수 있을까? 아는 일이 가능할까?
131. 조심하는 운전자는 조심성에 가중치를 두고, 성질 급한 운전자는 속도에 가중치를 둔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은 저마다의 기준을 가지고 자기가 최고하고 생각한다. … 사람들은 자기가 운동을 잘하는지, 예술적인 감성이 풍부한지, 이타적인지 따질 때 서로 다른 ‘판단 대상’을 염두에 두며 대부분 자기에게 가장 유리한 대상을 선택한다. 이렇게 보면 사람들이 자기를 평균 이상으로 평가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자기가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굳이 따지자면 자신을 속이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자기 힘이 미치는 영역 주변에서 자기가 살아가는 여러 가지 삶을 조직한다.
객관적인 상황은 있지만 객관적인 상황의 해석은 존재할 수 없음을 알게 되니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 가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님을 방증하므로 한 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작년에 내가 이 문제로 조금 혼란스러워했고 많이 억울한 일이 있었기에 유난히 와닿는 부분이 큰 챕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