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인턴이나 신입 면접을 볼 때 ‘학력’을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예전에는 좋은 대학을 나왔다는 것이 곧 능력을 증명하는 강력한 지표라고 생각했다. 명문대 졸업장이 주는 신뢰감이 있었고, 학벌이 곧 실력이라는 인식도 강했다. 하지만 점점 그 생각이 바뀌었다. 학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았다.
요즘 면접을 볼 때 내가 집중해서 보려고 하는 것은 "얼마나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가" 이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머릿속에만 머물러 있는 사람보다 바로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더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고민만 하다가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보다, 부족하더라도 먼저 실행해보고, 빠르게 수정하며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실행력을 갖춘 사람은 학력이 어떻든 간에 팀에 더 큰 가치를 가져온다.
또한,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언제나 환영받는다. 기획서를 보면 알 수 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뻔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이런 접근법도 가능하겠네?"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사람. 그런 사람은 학벌과 무관하게 돋보인다.
물론, 학력이 중요한 직업도 있다. 변호사, 컨설턴트, 금융업처럼 학력이 세일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다르다. 고객이 신뢰하는 기준 자체가 학벌에서 비롯되기도 하니까.
하지만 적어도 스타트업에서는 다르다. 학벌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실행력이 떨어지면 결국 뒤처졌다. 반면, 학력은 그닥 뛰어나지 않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실행하고 발로 뛰며 역량을 발휘하고 성장하는 사람도 봤다.
그래서인지 요즘 면접에 들어가면 학력보다 다른 요소들을 먼저 보게 된다. 이 사람이 우리 팀에서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까? 새로운 시각을 더해줄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이 'Yes' 라면, 어떤 학교 출신이든 크게 상관없다.
적어도 내 경험상,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