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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어시인 Jun 20. 2022

같은데 다른 사랑

20분 글 쓰기(20) - '짝사랑'에 대한 시 쓰기

시를 쓰는 것은

꽤 오랜 고민을 필요로 한다.


시를 쓰는 것은

평소의 연습이 전제되어야 한다.


시를 쓰는 것은

주변에 대해 관찰해야 함을 뜻한다.


시를 쓰는 것은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과정이다.



'짝사랑'을 주제로 시를 쓰는 과제를 받고 나서 이렇게 써 보았다.





같은데 다른 사랑     

                      

             

너를 향해 쭉쭉

직진하고 싶은데

너는 나를 쭉쭉

후진만 하는구나!   

  

나는 너의 볼에 쪽쪽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데

너는 나를 밀어 쩍쩍

내 마음이 갈라지는구나!   

  

나는 너의 짝이 되어

같은 마음이고 싶은데

너는 다른 짝만 찾아

다른 마음만 가득하구나!    

 

나는 그런 너를 짝사랑,

너는 다른 이를 짝사랑.


         

우리는 같은 사랑이지만,

너무도 다른 사랑이구나!




남녀 간의 사랑에만 짝사랑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자식을 향한 사랑도 어찌 보면

짝사랑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 어린아이들은 아빠보다 엄마를

더 편안하게 느끼고 엄마를 더 많이 찾는다.


그 시기 즈음 아빠가 느끼는 사랑의 마음을 짝사랑에 빗대어 표현해봤는데,


짠하면서도 애틋하다.


물론, 아이들도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이

부모 못지않게 크다.

어쩔 때는 부족함 많은 부모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줘서 고맙기만 할 때도 많다.


아마 아이들의 부모를 향한 짝사랑도 존재하겠지?




시 속에 숨겨진 뜻을 찾아내는 게

일종의 게임처럼 느껴져 재미나다.


어찌 보면 가장 솔직하면서도

가장 간접적인 문학 장르가 아닐까 싶다.


오늘도 부모는 아이를 사랑할 테고,

아이도 부모를 사랑하겠지.

같지만 다른 사랑이 존재하겠지.


짝사랑이라고 해서 무조건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내리사랑이 있듯이 올리사랑도 있겠지.


내리 짝사랑,

올리 짝사랑.


모든 짝사랑은 그 자체로 이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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