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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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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Nov 12. 2024

바쁜 일요일_241110

미국생활 449일 차



진짜 주말이 제일 바쁘다. 삼시세끼 해 먹어야 되지, 둘째 수유하는 사이사이에 첫째 데리고 나가 놀아야지. 그래도 오늘은 오전에는 플레이데이트, 오후에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키즈 프로그램이 있어서 잘 버텼다. 애 둘 다 데리고 집에서 있는 게 제일 힘들다.


그래도 첫째랑 다니는 재미도 있다. 오전에는 플데를 하면서 그 집 엄마랑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그 집이 약속 시간보다 엄청 늦게 왔는데, 알고 보니 오기 직전에 부부 싸움을 했단다. 그러면서 남편이 명상한다고 들어가 놓고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던지, 애들이랑 나서는데 자기는 짐 들기 싫고 필요도 없을 것 같다고 해서 샬럿 엄마가 짐을 다 짊어진 얘기를 폭풍 풀어놨다. 우리 집 얘긴 줄 알았다. ㅋㅋ 처음에는 여기 부부들이 애정표현을 잘해서 괴리감을 느꼈는데, 친해지고 보면 진짜 다 똑같다. ㅋㅋ


애들 노는거 반응해주는 중간중간 폭풍 수다. 애들이 도무지 가만 두질 않지만 우리도 수다를 포기하지 않음 ㅎㅎ


아이가 노는 걸 보면서 좋을 때도 있다. 우리랑 놀 때는 너무 이래라저래라 하고, 작년에도 올해도 선생님들이 애가 ‘Vocal’하다고 해서 (의견을 많이 표출한다) 너무 자기 위주가 아닐까 걱정했는데, 막상 친구랑 놀 때는 서로 의견을 조율하며 잘 논다든지. MET에서 하는 그림 그리기 시간에 아무 스텐실이나 줬는데 그냥 주는 대로 하는 줄 알았더니 나름 구성을 짜서 그리고 있었다든지. 애 성향도 보고 크는 것도 느끼고 좋았다.


스텐실 자체도 생각보다 잘하고 (콩깍지가 씌였다 ㅎㅎ)


휴직하고 체력 있을 때, 여기 있을 때 많이 데리고 다녀야지. ㅎㅎ 11월에 접어드니 진짜 갈 날이 얼마 안 남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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