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화문덕 May 27. 2024

"사장님! 매출 목표 세우셨어요?!"

간단한 재무계획만 세워도 사업이 탄탄해지실 거예요

고객님 저 곧 오픈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3주에 한번, 보통은 4주에 한번 미용실에 간다. 3개월에 한 번씩 파마를 하고, 6개월에 한 번씩 염색을 한다. 이게 미용 패턴이다.


오늘은 최근 신경 쓸 일이 많아 기분전환 겸해서 약 3주 만에 미용실을 찾았다.


오늘따라 선생님의 모습이 유독 피곤해 보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선생님의 목소리는 기돼 있었다.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이제 '직원'에서 '경영자'가 된다는 설렘과 가게 오픈 준비로 퇴근 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신 탓이었다.


선생님 이야기를 듣다가 걱정됐다. 가게 오픈에 대한 설렘은 이해하겠지만, 잘 되겠지란 막연한 직감만을 가지고 경영이라는 현장 최전선에 뛰어드시는 것은 아닐지 해서다.


혼자 운영하는 작은 사업장도
경영 현장이다


매출 목표를 세워야 하고, 락인(Lock-in) 고객과 잠재적 고객 수요를 파악해야 하고, 신규 고객 유입 방안에 대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연간 목표를 월별로 계절성 이슈를 분석해 분배해야 하고, 매주 월 매출 목표를 달성했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달성하지 못했다면 그 이유를 분석하고 원인을 찾아내어 개선하려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 물론 월 매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해 이행해야 한다. 그래야 적자를 모면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사업장이 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늘 살펴야 하고, 주변 예상치 못한 이벤트에 따른 1회성 수입을 마치 향후에도 계속 일어날 것이라 믿고 안일하게 경영하는 착오도 줄여야 한다.


확실한 수입이란 건 없지만, 그럼에도 안정적 수입을 내기 위해 고객 락인(Lock-in)을 위한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소상공인이라고 예외없다.


선생님
장소는 어디로 잡으셨어요?


"다행히 상계역과 중계동 사이에 괜찮은 곳이 나와서요. 당현천이 보이는 곳이에요."


"선생님 나중에 가게 주소 알려주시면 다음번에는 예약하고 거기로 찾아뵈면 되겠네요!"

 

"네 다음 달 초에 오픈예정이에요"


선생님의 가게 오픈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 보였다.


기자시절 단골이었던
미용실 선생님이 떠올랐다.


그 선생님을 처음 뵌 곳은 을지로 도심의 한 작은 미용실이었다. 그렇게 6년여 동안 머리를 케어 받다가 선생님은 원장님으로 승진(?)해 다른 지역으로 자리를 옮기셨다. 을지로에서도 멀었고, 집이 있는 노원에서도 많이 멀었그래도 오랜 시간 머리를 해준 터라 주말에 차를 타고 아들과 나들이간다능 마음으로 찾아가 머리를 했던 때가 있다.


하지만 선생님의 예상과는 달리 가게 경영 상황은 심각했다. 원장으로 부임하고 나서 가게 사정은 점점 악화됐다. 결국 가게는 프랜차이즈 미용업을 하는 기업이 수했다.


선생님은 원장자리를 내려놓고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래서 난 지금 다니는 집 앞 미용실에 단골이 됐다.


당시 경영 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너무도 답답했던 선생님이 내게 조언을 구했다. 매월 적자 폭이 늘어나면서 가게 운영 관련해서 내게 상담을 요청한 것이다.


선생님 수익에 비해
임대료와 인건비가 너무 많이 나가요


선생님이 원장님으로 있던 미용실의 가장 큰 문제는 고정비 지출이 버는 것보다 많았다.


처음부터 100평 남짓한 공간을 빌렸고 인테리어도 엄청 화려하게 하며 초기 투자금을 꽤 많이 투입했다.


친구들을 고용해 운영하다 보니 정직원도 4명이나 됐다. 


초기 투자비용은 부모님 찬스로 했다고 하더라도, 매월 부담해야 하는 임대료가 어마어마하다 보니 매월 적자였다.


미용실은 멋진, 소위 뽀대 나는 빌딩 2층에 자리하고 있었고, 바로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있었다.


하지만 얘길 들어보니, 미용실에 제 발로 찾아오는 신규 고객은 거의 없었다.


입지 선정부터 가게 운영에 대한 경험과 지식 부족, 주먹구구식 운영 등 모든 게 최악인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100평 남짓한 미용실 평수가 크니 전기세, 수도세, 관리비 등 유지관리비도 꽤 컸다.


선생님은 구원투수격으로 원장으로 부임했지만 결국 1년을 채우지 못했다.


물론 조직문화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직원이 4명이라도 사업장은 사업장이다. 조직문화도 중요하다. 어쩌면 작은 조직일수록 조직문화가 매출에 더 예민하게 작용할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내가 머리를 하기 위해 찾아갔을 때의 일이다.


지하에 주차를 하고 머리를 하러 2층에 올라가니 가게에 아무도 없었다. 예약한 시간보다 10여분 정도 일찍 도착해 선생님께 문자를 드리고 소파에 앉아 기다렸다.


잠시 후에 문이 열렸다. 여성 한 분이 들어오셨다. 난 직원인가 싶어 쳐다봤지만, 그분은 이 가게에 찾아온 손님이었다. 그러다 직원이 없는 것을 보고 잠시 소파에 앉아있다 나갔다. 나처럼 단골은 아니었던 듯싶었다.


그리고 몇 분 후 내 머리를 해주시는 선생님이 출근하셨고, 얘길 들어보니 오전 출근한 직원들이 사장 친구들이다 보니 손님이 없으면 모두 건물 뒤편으로 나가 담배를 피우곤 한다고 했다.


그날도 그랬던 것이었다. 적자폭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도 정작 경영을 챙겨야 할 사장과 직원은 그 어떠한 긴장감도 없이, 제 발로 찾아온 신규 고객을 그렇게 허망하게 돌려보냈다.


"그럼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직원분들에게 설명을 하고 누군가는 자리를 지키도록 조치를 하면 되지 않나요?"라는 내 물음에 선생님은 한숨을 내쉬셨다.


들어보니 원장이란 직위에 있었지만, 장님과 사장님이 고용한 그의 친구들 관계가 워낙 막역해 원장이자만 그 어떤 '쓴소리'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나는 들으며 총체적인 난국이란 생각이 들어 안타까움에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혹시라도
조언이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무료로 해드릴게요


새롭게 가게를 오픈하는 선생님께 도움이 되어 드리고 싶어 말씀드렸다.


지난번 씁쓸하고 안타까운 사례는 굳이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제 막 개업 준비로 설렘을 안고 있는 선생님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는 서다.


물론 그런 일이 반복되서는 안될 것 같아 말을 이어갔다.


"선생님 간단하게 이제부터 하셔야 할 것이 있어요. 제 질문에 답해주시면 돼요"


개업 후 월별 매출 목표는 얼마이실까요?

지난 한 해 선생님의 매출 중에 단골 비중은 어떻게 됐을까요?
* 여기서 단골은 샵을 옮겼을 때에도 선생님을 따라 신규 가게로 100% 선생님의 고객이에요.

지난 한 해 선생님의 매출 중 신규 가게 오픈 시 단골을 제외하고 잠재적 고객은 얼마나 될까요?

신규 가게 오픈 시 단골+잠재적 고객을 통해 매월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매출은 얼마 정도일까요?

개업 후 월별 매출 목표와 실제로 가게 오픈 시 기대되는 매출은 동일한가요? 아니면 차이가 있나요?

차이가 있다면, 그 차이를 신규고객 유치를 통해 확보해야 하는데 방법을 세우셨을까요?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서는 신규 가게 오픈을 하는 지역에 대한 이해가 필수인데, 시장조사를 해보셨을까요?
*시장조사는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상권분석 데이터 서비스(https://golmok.seoul.go.kr/)가 있어요. 여기 데이터를 토대로 주변 지역에 대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어요.

신규 가게 오픈할 때 선생님께서 따로 타깃으로 하는 고객군이 있을까요? 10대 여성 커트 손님이라든지, 20대 여성 파마 손님, 아니면 30대와 40대 여성 또는 남성 등처럼 구체적으로요

 타깃 고객을 선정했다면, 그들을 내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마케팅을 수행하면 좋을까요?
* 신규 가게 오픈지역이 아파트가 많다면, 전단지를 배포하면서 알리는 방법이 있을 수 있구요. 10대와 20대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분들을 타깃으로 한다면 다양한 SNS 플랫폼 등을 활용해 볼 수 있을 듯하고요.


일단 쭉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를 풀다가 선생님의 얼굴을 보니 환하게 웃던 얼굴이 좀 굳어졌다....


선생님
이제 경영자가 되셔야 해요
혼자서 일하는 가게도 경영 현장이에요


"이렇게 해야 하는 게 많은지 몰랐어요"


"선생님 ㅠ_ㅠ... 그동안 관리자가 있는 곳에서 예약하러 온 손님만 잘 응대하면 됐다면, 이제는 매월, 그리고 매주 매출 상황을 확인하고, 목표로 한 매출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매출 목표를 채우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떨어진 매출을 끌어올려야 적자가 나지 않아요"

 

"아...."


"좀 쉽게 설명해 드리면요. 이달 목표가 100만 원이었는데, 첫 주에 10만 원밖에 채우지 못했어요. 평상시 첫 주 매출이 30만 원 정도 되었다고 한다면 이번주에는 20만 원이 부족한 셈이죠. 이럴 때 가만히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시면 안 돼요. 떨어진 20만 원에 대한 매출을 높일 방법을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기셔야 해요"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어요. 이달 목표가 100만 원이었는데, 둘째 주까지 평상시와 다르게 벌써 100만 원 매출을 달성했어요. 1회성 수입이 많았다는 거죠. 그렇다면 이제 왜 이런 경우가 발생했는지 고객 분석을 해야 하고, 혹시라도 최근에 마케팅 활동을 한 것이 있었다면 그것에 따른 효과인지 따져봐야 해요. 이런 일이 일회성인지 아니면 계속 기대해도 되는 수익인지를 살펴봐야 하는 거죠. 그리고 번에 일어난 호재를 중장기적으로 고정 수익으로 반영시킬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해요"


"아...."


이제 커트가 끝나고 마무리 중이다. 더 해드릴 말은 많은데 시간이 아쉬울 뿐이었다. 맞다... 난 오지랖이 매우 넓다....


선생님
이것만 기억해 주세요.

연간 매출 목표를 세워야 해요

내가 얻을 수 있는 확정 수익(락인 고객),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잠재적 고객)을 추정해서 아셔야 해요

임대료, 전기세, 재료비, 관리비 등과 같이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것이 확정된 비용은 고정비라고 해요. 이것은 최소한으로 하시는 게 좋아요. 인테리어비, 각종 기기 등과 같이 초기 투자 비용도 화려하게 보이는 것에 현혹되기보다는 내실 있게 준비하시는 게 좋아요

기억하세요. 매출 - 고정비(전기세, 인건비 등) = 영업이익

영업이익이 높으면 영업활동을 잘하셨다는 것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여기서 추가로 생각할 게 하나 더 있어요. 영업이익 - 이자 비용 - 세금 = 순이익

순이익이 선생님의 앞으로 미래를 좌우할 수익인 것이죠.

순이익이 예상보다 높다면 여기서 일부 비용을 인테리어나 최신 관련 기기 등을 구입하는 등의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또는 어시스턴트를 추가로 고용할 것도 검토할 수 있구요. 또는 마케팅비로 일부 사용해 볼 수도 있겠지요.

순이익을 모두 통장에 넣으셔도 좋지만, 미래를 위한 재투자 비용으로 일부 사용하시면 중장기적으로 경영활동에 도움이 될 거예요.


나는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
메타버스비즈니스학 석사 과정 재학생이다.


사실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에 입학해서 비즈니스학, 경영학을 제대로 공부하기 전까지는 이러한 재무제표, 손익계산서에 대한 부분에 어렴풋이 알았다.


그리고 사업을 시작할 때 반드시 선행해야 할 비즈니스 캔버스 모델에 대해서도 무지했다.


경영전략, 마케팅, 조직론, 인사의 중요성 등에 대한 방법론도 잘 알지 못했고 그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현장 지식이 전부였다.


하지만 대학원에서 우리나라 최고 컨설턴트인 '석근좌' 이석근 교수님의 '비즈니스모델링을 위한 실전 경영 수업'을 들으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나의 지적 희열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오지랖을 부리고 다닌다. 재능기부를 통해 주변에 내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베풀려고 애쓰고 있다.


당연히 메타버스 비즈니스라고 다르지 않다.


모든 비즈니스는 실전이다. 메타버스 비즈니스라고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를 무시하고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건 착각이다.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엔
'석근좌'가 있다


메타버스비즈니스 전공

주임교수 '이석근'


이 글을 보시게 된 소상공인 분들 중에 사업을 하시는데 고민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연락 주시면 성심성의껏 시간 나는 대로 도움을 드릴게요.
서강대학교 메타버스전문대학원 석사 과정
광화문덕 씀


이전 02화 나는 왜 메타버스를 공부하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