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퇴근 길 삼국지를 손에서 잠시 내려놓았다. 그리고 유튜브 '젭티봐야지'에 올라온 '최강야구'를 보며 아침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번 회독을 하면서 느끼지만, 삼국지는 7권부터가 고비다.
삼국지 한 시대를 호령했던 이들이 50세에 접어든다. 조조, 유비 등 흥미진진했던 영웅호걸들 성장기는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전위, 태사자, 주유 등의 영웅들은 하나둘씩 한 줌의 흙으로 허무하게 사라진다.
'곧 관우도, 장비도 허망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겠지...'
이미 4회독을 정독하며 읽는 내게 영웅들의 죽음 장면은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픈 슬픔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읽기가 망설여진다.
책장을 넘기며 빠르게 전개되는 박진감 속에 꼭 승리해서 천하를 통일하길 응원하고 지지했던 영웅들, 그들의 슬픈 이야기를 차마 마주할 자신이 없다.
그렇게 삼국지를 펼치는 것이 슬픔이 되어버린 지금, 출퇴근 길 책을 꺼내기보다 유튜브를 보곤 한다. 애석하기보다 즐겁고 싶은 마음을 위해서다.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 준 '최강야구' 보게 됐다.
예능감으로 요새 핫한 유희관님의 '뽕투'란 자막이 나를 홀렸다.
그것이 시작이 되어 지금은 김성근 감독님이 부임하기 시작한 2023년 시즌 1화부터 모든 화를 보고 있다.
출처 : JTBC 최강야구
인간적으로나 업적으로나 존경하는 마음이 우러나오게 하는 '김성근 감독'님, 뽕투와 예능 감각 모두를 가지고 있는 '유희관'님, 최강야구가 예능이 될 수 있는데 엄청난 드립을 선사하는 '정근우'님, 나의 자랑이자 애정하는 kt wiz 선수였고, 마음을 늘 졸이게 만들어 영화 같은 드라마 시나리오를 선사해 주는 '이대은'님, 범죄도시 속 마동석과 매 시리즈 주연급 악역이 있다면 최강야구에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님, 웃는 모습이 인자하고 매력적이신 '박용택'님, 존재감으로도 멋진 '정성훈'님, 맛도리에서 맵도리로 거듭나며 현역복귀를 해도 되겠다는 자막의 주인공 '신재영'님, 어깨깡패로 도루 잡는 재미를 보는 이들에게 보여주는 '박재욱'님, 그리고 매 시즌 업데이트되는 몬스터즈 멤버들.
여기에 다 언급하고 싶지만, 글의 흐름상 너무 길어지면 늘어져서 몬스터즈 선수분들 다 언급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정말 모두 최고시고 최강이십니다
최강야구가 좋은 건
지금 나를 기다리며 백팩 속에서 숨죽이고 있는 삼국지 속 이야기와 정 반대여서다.
삼국지 속 인물들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이야기를 내게 해주려 날 기다리고 있지만, '최강야구'는 은퇴한 선수들의 열정과 재기, 그리고 그들의 야구인생은 영원할 것이란 신념을 보여주려고 유튜브에서 나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난 '최강야구'를 보는 게 좋다.
출처 : JTBC 최강야구
'최강야구'가 우리나라 야구의 미래를 바꿀 것 같다는 기대감도 든다. 전설 속 영웅들이 나타나 내로라하는 고등학교 야구부, 대학교 야구팀, 프로, 아마추어 할 것 없이 상대한다. 도장 깨듯.
그리고 사실 프로야구에만 집중되어 있던 스포트라이트를 아마추어, 사회인 야구팀에도 비춰주는 긍정적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전설 속 영웅들이 다음 세대의 영웅을 만들어주는 선순환이랄까.
새로운 영웅이 나타나고, 전설 속 영웅들은 사라지지 않고 영원한 클라스로 남을 것이다.
과거 나관중이 삼국지 역사의 모습을 자신 나름대로 재해석해 '삼국지연의'란 글로 남겼다면, JTBC는 2020년대 우리나라 야구의 모습을 그들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최강야구'란 영상으로 남기는 것이니 말이다.
최강야구의 이야기는 유튜브에 저장되어 훗날 삼국지를 읽는 나처럼, 미래 우리 다음 세대는 지금의 최강야구의 영웅들을 보며 그들의 모습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현역 때 영웅들의 모습보다 지금 최강야구 몬스터즈에서 보는 영웅들이 좋다.
승리에 대한 부담은 동일하겠지만, 그들은 후배들 앞에서 늘 웃는다. 여유를 보여주며 매 경기를 즐기고 있음이 느껴진다.
승리에 대한 극도의 압박감을 초월한 영웅들의 모습이랄까. 그들은 그들이 정말 사랑하고 젊은 날을 바쳤던 야구를 정말 제대로 '야구'로서 즐기는 모습이 너무도 행복해 보여서 좋다.
한국야구협회인 KBO가 하지 못하는 일들을 JTBC 최강야구가 해내며 혁신의 불씨를 퍼트리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러 가지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 협회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스포츠 예능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다양한 시도를 하며 해내고 있다랄까.
그래서 최강야구가 좋다.
오늘 회의합시다
이번주 금요일은 샌드위치 데이여서 대표님과 직책자들의 회의가 수요일로 잡혔다.
요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기업들도 버티기에 나섰다.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곳이 아니면 투자하기를 꺼려하는 분위기다. 대신 현금보유를 늘이며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우리도 다르지 않다.
우리도 매출 원가 최적화를 고민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신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영위하던 사업 시장이 점점 쇠퇴하고 있어서다.
우리가 가진 제품이 시장매력도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시장 전체가 쇠퇴길로 접어들면서 레드오션이 되어버렸다.
빠르게 변화하고 진화하는 IT시대의 변화 속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대가는 처참할 만큼 무섭다. 바로 '폐업'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신성장동력이 필요하다.
석근좌가 말했다
기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신사업을 끊임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모든 비즈니스는 시작이 있으면 성장기가 있고 쇠퇴기가 존재한다. 성장할 때 자만하지 말고 쇠퇴기를 대비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해놓아야 한다.
신사업이 성장기까지 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비즈니스도 시작하자마자 부흥기를 맞이하는 건 없다.
기존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안일하게 있다가는 결국 데스밸리 구간에 빠져 현금유동성 위기를 겪게 된다. 그제서야 부랴부랴 신사업을 찾겠지만, 신사업이란 게 그렇게 쉽게 찾아지지 않으니, 결국 신사업을 찾지 못하거나 신사업을 찾았어도 타이밍이 너무 늦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실패하면 망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