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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Jun 06. 2024

신사업은 대타와 같다

신사업과 대타는 모두 국면전환용 히든카드

최강야구에 빠지다


요즘 출퇴근 길 삼국지를 손에서 잠시 내려놓았다. 그리고 유튜브 '젭티봐야지'에 올라온 '최강야구'를 보며 아침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번 회독을 하면서 느끼지만, 삼국지는 7권부터가 고비다.


삼국지 한 시대를 호령했던 이들이 50세에 접어든다. 조조, 유비 등 흥미진진했던 영웅호걸들 성장기는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전위, 태사자, 주유 등의 영웅들은 하나둘씩 한 줌의 흙으로 허무하게 사라진다.


'곧 관우도, 장비도 허망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겠지...'


이미 4회독을 정독하며 읽는 내게 영웅들의 죽음 장면은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픈 슬픔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읽기가 망설여진다.


책장을 넘기며 빠르게 전개되는 박진감 속에 꼭 승리해서 천하를 통일하길 응원하고 지지했던 영웅들, 그들의 슬픈 이야기를 차마 마주할 자신이 없다.


그렇게 삼국지를 펼치는 것이 슬픔이 되어버린 지금, 출퇴근 길 책을 꺼내기보다 유튜브를 보곤 한다. 애석하기보다 즐겁고 싶은 마음을 위해서다.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 준
'최강야구' 보게 됐다.


예능감으로 요새 핫한 유희관님의 '뽕투'란 자막이 나를 홀렸다.


그것이 시작이 되어 지금은 김성근 감독님이 부임하기 시작한 2023년 시즌 1화부터 모든 화를 보고 있다.

출처 : JTBC 최강야구

인간적으로나 업적으로나 존경하는 마음이 우러나오게 하는 '김성근 감독'님, 뽕투와 예능 감각 모두를 가지고 있는 '유희관'님, 최강야구가 예능이 될 수 있는데 엄청난 드립을 선사하는 '정근우'님, 나의 자랑이자 애정하는 kt wiz 선수였고, 마음을 늘 졸이게 만들어 영화 같은 드라마 시나리오를 선사해 주는 '이대은'님, 범죄도시 속 마동석과 매 시리즈 주연급 악역이 있다면 최강야구에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웃는 모습이 인자하고 매력적이신 '박용택', 존재감으로도 멋진 '정성훈', 맛도리에서 맵도리로 거듭나며 현역복귀를 해도 되겠다는 자막의 주인공 '신재영'님, 어깨깡패로 도루 잡는 재미를 보는 이들에게 보여주는 '박재욱'님, 그리고 매 시즌 업데이트되는 몬스터즈 멤버들.

여기에 다 언급하고 싶지만, 글의 흐름상 너무 길어지면 늘어져서 몬스터즈 선수분들 다 언급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정말 모두 최고시고 최강이십니다


최강야구가 좋은 건


지금 나를 기다리며 백팩 속에서 숨죽이고 있는 삼국지 속 이야기와 정 반대여서다.


삼국지 속 인물들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이야기를 내게 해주려 날 기다리고 있지만, '최강야구'는 은퇴한 선수들의 열정과 재기, 그리고 그들의 야구인생은 영원할 것이란 신념을 보려고 유튜브에서 나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난 '최강야구'를 보는 게 좋다.

출처 : JTBC 최강야구

'최강야구'가 우리나라 야구의 미래를 바꿀 것 같다는 기대감도 든다. 전설 속 영웅들이 나타나 내로라하는 고등학교 야구부, 대학교 야구팀, 프로, 아마추어 할 것 없이 상대한다. 도장 깨듯.


그리고 사실 프로야구에만 집중되어 있던 스포트라이트를 아마추어, 사회인 야구팀에도 비춰주는 긍정적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전설 속 영웅들이 다음 세대의 영웅을 만들어주는 선순환이랄까.


새로운 영웅이 나타나고, 전설 속 영웅들은 사라지지 않고 영원한 클라스로 남을 것이다.


과거 나관중이 삼국지 역사의 모습을 자신 나름대로 재해석해 '삼국지연의'란 글로 남겼다면, JTBC는 2020년대 우리나라 야구의 모습을 그들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최강야구'란 영상으로 남기는 것이니 말이다.


최강야구의 이야기는 유튜브에 저장되어 훗날 삼국지를 읽는 나처럼, 미래 우리 다음 세대는 지금의 최강야구의 영웅들을 보며 그들의 모습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현역 때 영웅들의 모습보다
지금 최강야구 몬스터즈에서 보는
영웅들이 좋다.


승리에 대한 부담은 동일하겠지만, 그들은 후배들 앞에서 늘 웃는다. 여유를 보여주며 매 경기를 즐기고 있음이 느껴진다.


승리에 대한 극도의 압박감을 초월한 영웅들의 모습이랄까. 그들은 그들이 정말 사랑하고 젊은 날을 바쳤던 야구를 정말 제대로 '야구'로서 즐기는 모습이 너무도 행복해 보여서 좋다.


한국야구협회인 KBO가 하지 못하는 일들을 JTBC 최강야구가 해내며 혁신의 불씨를 퍼트리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러 가지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 협회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스포츠 예능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다양한 시도를 하며 해내고 있다랄까.


그래서 최강야구가 좋다.


오늘 회의합시다


이번주 금요일은 샌드위치 데이여서 대표님과 직책자들의 회의가 수요일로 잡혔다.


요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기업들도 버티기에 나섰다.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곳이 아니면 투자하기를 꺼려하는 분위기다. 대신 현금보유를 늘이며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도 다르지 않다.


우리도 매출 원가 최적화를 고민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신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영위하던 사업 시장이 점점 쇠퇴하고 있어서다. 


우리가 가진 제품이 시장매력도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시장 전체가 쇠퇴길로 접어들면서 레드오션이 되어버렸다.


빠르게 변화하고 진화하는 IT시대의 변화 속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대가는 처참할 만큼 무섭다. 바로 '폐업'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신성장동력이 필요하다.


석근좌가 말했다


기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신사업을 끊임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모든 비즈니스는 시작이 있으면 성장기가 있고 쇠퇴기가 존재한다. 성장할 때 자만하지 말고 쇠퇴기를 대비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해놓아야 한다.


신사업이 성장기까지 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비즈니스도 시작하자마자 부흥기를 맞이하는 건 없다.


기존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안일하게 있다가는 결국 데스밸리 구간에 빠져 현금유동성 위기를 겪게 된다. 그제서야 부랴부랴 신사업을 찾겠지만, 신사업이란 게 그렇게 쉽게 찾아지지 않으니, 결국 신사업을 찾지 못하거나 신사업을 찾았어도 타이밍이 너무 늦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실패하면 망할 수밖에 없다.


흥하는 건 시간이 필요하지만, 망하는 건 정말 한순간이다.


출처: Globalization Partners의 스타트업의 전형적인 단계 J-곡선
이쯤에서 짤 하나 투척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 '석근좌'
비즈니스전공 주임 이석근 교수님....
이미지 출처: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 이석근 롤랜드버거 한국 대표 "유럽식 해법에 주목해야"(2012.09.07)


뾰족해야 한다
수익모델이 분명해야 한다.


신사업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말랑말랑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아이템은 이미 시장에 다 있다.


쉽게 진입할 수 있다면 쉽게 망한다.


물론  기존 시장이 공고한데 기존 플레이어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매너리즘에 빠져 기존 시장을 지키는 데 급급하다면 해볼 만할 수 있다.


토스가 그랬고 카카오톡이란 무료 메신저가 그랬다. 그들은 모두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기존 시장의 질서를 파괴하는 혁신을 몰고 온 대표적인 사례다.


신사업을 위한 브레인스토밍 방법론은 따로 있었다.  석근좌 수업을 듣고 알게 됐다. 역시 석근좌의 클라스는 남달랐다.

우리의 석근좌,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에 입학해서 이석근 교수의 '성공적 사업모델' 수업을 들으면 알게 된다. 석근좌의 경영 비법을 공유할 수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신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입체적으로 살펴야 한다


전략부서에서 사업부서에서 영업부서에서 각각 자신들의 관점에서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다양한 사업방향을 그려 공유한다.


모든 것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면 좋겠지만, 경영 측면에서 재무 측면에서 사업 측면에서 실제로 우리가 해당 사업을 통해 수익을 일으킬 수 있을지 영업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의견이 수렴돼야 하고 검토돼야 한다.


그리고 해볼 만하다 판단되면 다방면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관련 분야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필요시 기존 시장에 진입한 업체와 전략적 M&A 또는 지분투자 방안 등도 검토한다.


신사업은
야구 타자와 같아요


대표님이 말씀하셨다. 요즘 최강야구에 빠져있다 보니 귀가 쫑긋 해졌다. 대표님의 말씀에 집중했다.


대표님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내 나름대로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봤다. 그리고 신사업을 야구에 비유한 대표님의 직관력에 감탄했다.


대표님의 말씀을 듣고 내가 내 나름대로 정리한 깨달음은 이렇다.


신사업은 야구 경기 속 대타와 같다.

경기가 시작되고 타자들이 순서에 따라 타석에 선다. 그리고 저마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다. 점수를 내기 위한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다.

사업을 시작하면 조직이 꾸려지고 경영기획, 인사, 재무, 사업, 영업 등 파트에 있는 구성원들은 자신이 맡은 바 일을 최선을 다해 수행한다. 수익을 내기 위한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빠르게 변하며 트렌드가 수시로 바뀌고 있다.

기업은 이런 시장 상황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고, 신기술이 나오면 신기술에 따른 새롭게 생겨나는 시장에 진입해 선점해야 한다.

물론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소비자들의 선호가 수시로 바뀌며 이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아서다.

회사의 기존 비즈니스모델(BM)이 더 이상 시장에 매력적이지 않게 된다면, 아니면 발 빠르게 시장 변화를 인지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 검토 필요성을 깨달았다면, 그것이 바로 신사업 검토의 시작이다.

야구 경기에서 경기가 시작되고 세팅된 라인업으로는 점수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때 감독은 대타를 내보내 분위기 반전과 득점 찬스를 마련하고자 한다.

대타가 기업으로 따지면 신사업 검토 아닐까.
사투(死鬪) :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거나 죽을힘을 다하여 싸움. 또는 그런 싸움.


우리에게 반전을 가져다줄
찬스가 될 거야!?


기업은 신사업을 추진하며 늘 생각한다 이 사업이 우리 회사를 살려줄 거라고 대박 날 거라고.


감독은 대타를 기용하며 생각하지 않을까. 대타가 안타, 혹은 홈런을 쳐줄 것이라고. 아니면 지금 득점을 위해 꼭 필요한 높게 떴지만 멀리 뜬 공 플라이볼(fly ball)을. 그래서 3루 주자가 태그업을 해서 안전하게 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말이다.


하지만 기업에서 신사업은 수없이 검토된 뒤에 추진되지만 정작  확실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몇 개 안 된다. 어떤 곳은 제로이기도 하다.


대타도 마찬가지다.


신사업 검토를 아무리 면밀하게 했다고 하더라도, 사업 성공은 확답할 수 없다.


신사업은 전쟁터의 최전선이며 생존을 위한 사투 현장 때문이다.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
비즈니스전공에 오면
신사업 모델을
끊임없이 검토하고 연구한다


현대원 원장님의 기획론 수업에서, 이석근 교수님의 비즈니스 모델 수업에서 우리는 수많은 원우들과 팀 프로젝트를 하며 끊임없이 기획하고 검토하고 연구한다.


실용학문을 추구하는 내게 팀 프로젝트 시간은 내 아이디어가 정말로 현실에서 작동될 수 있는 가에 대해 실험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다.


내 아이디어의 현실성, 내 사고의 한계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 있음에 감사하다.  시간들 속에서 나는 나의 한계를 인지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며 그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난 늘 상상한다.


노력으로 만들어 낸 내 연구가 우리나라 메타버스 산업에 기여할 그날을.


난 믿는다.


앞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검토하고 연구하다 보면 언젠가 내 삶은 더욱 가치 있고 더욱 빛나고 있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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