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받으면 좋겠지만 이상과 현실은 괴리가 있다
초봉 얼마쯤 생각하세요?
요즘 20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초봉에 대한 정보가 필요함을 절실하게 생각하게 됐다.
회사에 지원하는 구직자 입장에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고용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인건비에 대한 적정한 비용 책정이 불가피하다. 고용하는 즉시 고정비가 되어 재무제표에 반영돼서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입 직원에 대한 급여 책정에 기업이 관대할 것이란 건 착각이다.
이 때문에 '초봉'이란 개념 안에 사람과 기업 간 간극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신입 직원은 생각할 수 있다. 자신의 높은 기술과 역량을 사용하기 위해 기업은 마땅히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하지만, 통상적으로 기업은 신입 직원에게 그렇게 높은 수준의 기술과 역량을 기대하진 않는다. 아무리 뛰어난 신입 직원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이 원하는 수준의 한정된 업무만 수행하면 돼서다.
그렇기 때문에 '초봉'이란 개념 속에 내재된 사람과 기업 간 간극이 좁혀지지 않아 사람이 기업을 떠나기도 한다.
신입 직원은 자신의 높은 기술과 역량이 있음에도 기업이 자신을 가치 있게 쓰지 못한다고 토로할 수 있다. 더 많은 급여를 주는 회사로 이직할 수 있다.
기업은 이러한 학습된 고용과 관련한 데이터가 있다 보니 자신들의 고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을 뽑곤 한다. 너무 높은 스펙을 가진 이들이 고용시장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늘 그렇다. 이상과 현실은 늘 괴리가 있다.
요즘 초봉 얼마를 받고자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주변 후배들과 나누다 보면 나도 모르고 그도 모르는 상황이라 정리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과 잡코리아를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했다.
나의 첫 연봉은 2,000만 원
하지만 난 자신 있었다
2008년 인턴 시절 받았던 내 급여는 세후 120만 원, 첫 직장에서 받은 연봉은 2,000만 원이었다. 2년 후 내 연봉은 3천 중반대로 진입했다. 지금은 대기업에서 남부럽지 않은 연봉을 받고 있다.
당시 내게 연봉이란 개념보다 중요했던 건 일할 수 있는 곳에 대한 소속감과 안정감이었다. 입사하고 나면 내가 나의 쓸모 있음, 가치를 보여줌으로써 내 연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이 부분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생각이었다. 젊은 시절 호기로움에서 온 착각이었다.
연봉이란 공채 입사자에게는 회사의 결정에 맡겨야 하는 부분일 수 있다. 하지만 경력 시장으로 내 몸을 내던지게 되면 내 연봉은 내가 만들어가는 구조로 바뀐다. 내가 원하는 몸값을 지불할 수 있는, 내게 배팅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 계약하는 구조이니 말이다.
물론 공채 입사자는 기술과 역량이 조금 부족해도 조직 내에서 포용하고 함께 갈 수 있지만, 경력자는 냉철한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 기업이 자신이 원하는 높은 연봉을 지불한 만큼 기업이 원하는 기술과 역량을 가지고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비란 없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내 첫 입사 시기였던 당시에서 16년이나 지난 지금, 요즘 초봉은 얼마 정도일까.
2024년 6월 기준 최신 자료 위주로 초봉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서 정리했다.
네이버 초봉 5,250만 원
삼성전자 초봉 5,642만 원
(잡코리아 추산 2023년 기준)
커리어 플랫폼 잡코리아가 추산한 지난해 기준 네이버의 초봉은 연간 5,250만 원으로 삼성전자의 5,642만 원에 400만 원가량 뒤지지만, 평균 연봉은 비슷한 수준이다. 양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평균 연봉은 네이버 1억 3천449만 원, 삼성전자 1억 3천500만 원 수준이다.
다만, 오해하지 말자. 위의 초봉 수치는 어디까지나 잡코리아가 추산한 수치일 수 있어서다. 현실과 추산한 정보는 다를 수 있다.
찹코리아 기준 초봉 정보
(2021년 12월 기준)
대졸 구직자가 원하는 초봉
평균 3,610만 원
(2024년 01월 잡코리아 기준)
커리어 플랫폼 잡코리아가 올해 신입사원 취업을 준비 중인 4년 대졸 학력 구직자 739명을 대상으로 '올해 희망연봉 수준'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졸 구직자 희망연봉이 평균 3,61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평균 3,540만 원과 비교해 2.0% 높은 수준이다.
대졸 신입 구직자 희망연봉은 취업을 준비하는 기업별, 전공계열별,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취업 목표 기업별로는 대기업 취업을 준비한다고 답한 구직자 희망연봉은 평균 4,300만 원이었다. 또한 외국계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 희망연봉은 평균 3,830만 원이었으며, 이어 중견기업 평균 3,520만 원, 중소기업 평균 3,070만 원 순이었다.
전공계열별로는 이공계열 전공자 희망연봉 수준이 평균 3,85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또한 상경계열 희망연봉이 평균 3,700만 원이었으며, 이어 인문계열 평균 3,410만 원, 예체능계열 평균 3,370만 원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구직자 희망연봉이 평균 3,860만 원이었으며, 여성 구직자 희망연봉은 평균 3,490만 원이었다.
한편, 구직자 5명 중 2명은 중견기업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목표 기업 조사 결과 중견기업 취업을 준비한다는 신입 구직자가 4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기업 27.1%, 중소기업 21.0%, 공기업 7.3% 순이었다.
중소기업 대졸 신입 연봉 2,881만 원
4년제 대졸 사원 평균 연봉 5,356만 원
(2022년 5월 사람인 기준)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중소기업 기업 898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 신입사원 연봉 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은 평균 2,881만 원(세전 기본급 기준)으로 집계됐다. 2~3년제 전문대졸 연봉은 평균 2,749만 원이었으며, 고졸 신입사원은 평균 2,634만 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CEO스코어데일리 기준) 중 사람인 연봉정보 서비스에 데이터가 확보된 94개사의 4년제 대졸 사원 평균 연봉 5,356만 원의 절반 수준(54%)이다.
신입 구직자 희망연봉 3,279만 원
(2022년 1월 사람인 기준)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1,505명을 대상으로 ‘2022년 희망연봉’을 조사한 결과, 평균 3,279만 원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3,536만 원으로 여성(3,098만 원)보다 438만 원 더 높았다.
취업을 원하는 기업 형태별로도 희망하는 연봉에 차이가 있었다. 외국계기업에 들어가려는 구직자들의 희망 연봉이 평균 3,859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기업(3,647만 원), 벤처/스타트업(3,442만 원), 중견기업(3,363만 원), 공기업/공공기관(3,100만 원), 중소기업(3,014만 원) 순이었다.
지난해에 비교해 올해 희망 연봉을 높인 구직자는 29.1%로, 낮췄다는 구직자(21.8%)보다 7.3% p 많았다.
올해 연봉 눈높이를 높인 이유는 단연 ‘물가가 올라서’(67.1%, 복수응답)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밖에 ‘주변에서 희망 연봉이 높아져서’(15.5%),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져 보상심리가 생겨서’(12.6%), ‘IT 업계를 중심으로 연봉 인상이 이어져서’(11.2%),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어서’(9.6%) 등의 순이었다. 이들이 지난해에 비해 높인 연봉 눈높이는 평균 232만 원이었다.
중소기업 10곳 중 3곳,
올해 연봉 인상 없다!
(2022년 1월 기준)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김용환)이 중소기업 513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 연봉 인상 계획을 조사한 결과, 31.4%가 ‘동결하거나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연봉을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이유는 단연 ‘작년 실적이 좋지 않아서’(51.6%,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불확실성이 크고, 업황이 나쁠 것으로 예상되어서’(39.1%),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서’(18.6%), ‘비상 경영을 실시하고 있어서’(11.2%), ‘이미 연봉을 많이 올려서’(10.6%) 등의 순이었다.
올해 연봉을 동결 혹은 삭감하는 기업 중 58.4%는 작년에도 연봉을 동결했거나 삭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월급 500만 원 받으려면
평균 15년 걸려
(2020년 1월 기준)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김용환)이 기업 349개사를 대상으로 ‘월급 500만 원(기본급, 세후 기준)까지 소요기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 15.1년 차에 500만 원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10년 차’(25.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20년 차 이상’(18.3%), ‘15년 차’(15.5%), ‘18년 차’(8.9%), ‘16년 차’(4.3%), ‘19년 차’(4.3%) 등의 순이었다.
월급 500만 원을 받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기업형태와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기업형태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은 11.1년, 중소기업은 15.3년으로,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4.2년 빨랐다.
성별로는 남성은 평균 14.9년 차에 월급 500만 원을 받아 여성(16.8년 차)보다 1.9년 더 앞섰다.
전체 직원 중 월급 500만 원을 받는 직원의 비율은 평균 12.4%로 집계돼, 10명 중 1명 꼴이었다. 구체적으로는 ‘5% 이하’(52.7%)가 절반 이상이었으며, ‘10%’(17.2%), ‘20%’(9.7%), ‘30%’(8.9%) 등의 순이었다.
대다수의 직장인은 200만 원대에서 300만 원대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직원 중 평균 45.3%가 200만 원대 월급을 받고 있었으며, 300만 원대 월급을 받는 직원은 전체 직원의 30.6%로 집계되었다. 즉, 직장인 10명 중 8명(75.9%)이 월 200만 원대에서 300만 원대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
한편, 조사대상 기업 신입사원의 4년제 대졸 초임은 평균 2,631만 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은 3,325만 원, 중소기업은 2,579만 원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초봉 격차는 746만 원이었다.
연봉 5,000만 원(2019년 5월 기준)
대기업 6.6년 vs 중소기업 10.5년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583곳을 대상으로 ‘연봉 5,000만 원 달성 기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 10.3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형태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대기업(6.6년), 중견기업(9.3년), 중소기업(10.5년)의 순이었다.
특히, 대기업은 5년 차 이하에 연봉 5,000만 원을 받는 비율이 44%에 달했으나, 중견기업은 16%, 중소기업은 8%에 불과했다.
기업 형태별로 신입사원 초봉 차이도 컸다.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신입사원 연봉은 평균 2,662만 원으로 집계됐으며,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3,394만 원), 중견기업(3,155만 원), 중소기업(2,562만 원)의 순이었다.
동일 연차일 때 연봉이 차등 책정되는 기준은 단연 ‘업무성과’가 75.3%(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직무’(32.4%), ‘학력’(8.9%), ‘자격증 취득 여부’(5%), ‘성별’(2.9%) 등이 있었다.
학력별로 차이를 두는 기업(52개사)들은 대학원 이상(7.6년), 4년제 대졸(9.5년), 전문대졸(11.8년), 고졸 이하(13.1년)의 순으로 연봉 5,000만 원 달성 기간이 빨랐다.
전체 기업 중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는 직원이 있는 곳은 361개사(61.9%)였다.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83.3%), 중견기업(79.5%), 중소기업(58.5%) 순으로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는 직원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의 전체 직원 중 연봉 1억 원 이상인 직원의 비율은 7.4%였으며, 연봉 1억 원에 다다르는 기간은 평균 20.6년이었다.
또, 성별로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는 직원의 비율을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이 88:12로 남성이 여성의 9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입, 연봉 3,000만 원 받으려면
평균 4년 걸려
(2016년 7월 기준)
‘대기업 1.3년 > 중견기업 2.8년 > 중소기업 4.6년’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581개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으로 입사 후 연봉 3,000만 원까지 소요기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 4.3년으로 집계됐다.
기업 형태별로 보면, 대기업이 평균 1.3년으로 가장 짧았으며 특히, 65%는 ‘초봉부터’ 연봉 3,0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해서 중견기업(2.8년), 중소기업(4.6년) 순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3년 넘게 차이가 있었다.
업종별로는‘금융/보험’이 1.3년으로 가장 빨랐고, 계속해서 ‘조선/중공업’(3년), ‘석유/화학’(3.4년), ‘기계/철강’(3.4년), ‘제조’(3.7년), ‘자동차/운수’(4.1년), ‘건설’(4.2년), ‘정보통신/IT’(4.3년), ‘유통/무역’(4.4년), ‘전기/전자’(4.7년), ‘식음료/외식’(5.6년) 등의 순이었다.
연봉을 차등 책정하는 기준으로는 ‘업무 성과’가 72.6%(복수응답)로 단연 높았다. 다음은 ‘직무’(17%), ‘학력’(13.3%), ‘자격증 취득 여부’(8.6%), ‘공채, 수시 등의 입사경로’(3.1%), ‘성별’(2.9%) 등으로 드러났다.
직무별 차등이 있는 기업(99개사)들이 밝힌 주요 직무별 연봉 3,000만 원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보면 ‘연구개발직’(평균 3.5년)이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영업직’(3.8년), ‘제조생산(현장) 직’(4.7년), ‘서비스직’(5.3년), ‘일반사무직’(5.4년) 순이었다.
직무에 따라 연봉 인상의 차이가 있는 이유로는 ‘전문성이 필요한 직무라서’(64.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서’(46.5%), ‘회사의 핵심사업, 기술과 연계되어서’(38.4%), ‘동종업계 수준이 높은 편이라서’(13.1%), ‘인재 육성이 중요한 직무라서’(11.1%) 등의 이유를 들었다.
학력(77개사)의 경우, ‘대학원 이상’이 평균 1.8년으로 소요되는 기간이 가장 짧았고, ‘4년제 대졸’은 3.1년, ‘전문대졸’은 4.8년, ‘고졸 이하’는 6.8년이었다.
한편, 현재 신입사원 초봉은 평균 2,328만 원으로 조사되었다.
기업 형태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이 평균 3,595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은 2,786만 원, 중소기업은 2,226만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