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하고 싶다면 예의를 갖춰라.
글에 녹아 있는 인격
글에는 그 사람의 인격이 녹아 있다. 긍정적인 인격 소유자의 글에는 긍정의 기운이 가득했지만, 부정적인 사람의 글은 그 반대다. 단어를 사용함에서도 마찬가지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댓글
간혹 브런치에 댓글을 보면 글을 읽고 좋은 기운을 받아간다는 긍정의 댓글도 있고 글에 대해 아쉬운 점을 지적하는 글도 있다. 건설적인 비판은 수용해야 하는 것이기에 내 경우 댓글에 신경을 많이 쓴다.
하지만 간혹 보면 지적은 지적인데 읽는 이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댓글이 있다. 그런 글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글에 쓰인 단어에 감정이 상한 탓이다. 당연히 수용하려는 마음보다 반발감이 더 커진다. 나도 사람이기에.
설상가상으로 아침 출근길에 그런 글을 보면 속상하다.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상콤한 나의 아침 기운을 망가뜨리나'하는 원망에서다.
상대를 지적한다는 것
지적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 특히 단어의 선택은 굉장히 중요하다. 지적이라는 것은 상대의 잘못을 드러내는 것이다. 상대가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특히나 전혀 일면식이 없는 이에게 듣는 온라인상에서의 지적은 공개 망신이나 마찬가지다. 지적하는 이는 가볍게 할 수 있겠으나(혹은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상대를 비판함으로써 은연중에 드러내고 싶었을 수도 있겠으나) 상대가 받는 마음의 상처는 깊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 누구도 상대의 인격을 상하게 할 자격은 없다. 조언을 구하고 지적을 해달라고 한 이가 있다면, 어쩌면 그는 배려 없는 비판을 수용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을지 모르지만...
죄송하면 하지 않으면 된다
지적받는 이가 지적해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죄송하면 하지 않으면 된다.
브런치나 블로그란 공간은 사람들이 자기 생각을 써 내려 가는 공간이다. 그냥 눈에 거슬리면 안 보면 된다.
굳이 지적해야겠다면 상대가 그 글을 읽고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게 상대에 대한 예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