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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Jul 07. 2016

글에도 리듬이 있다

쉽지 않지만, 도전해볼만한 글쓰기 과제 '완급조절'

긴 글은 지루해

흔히 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긴 글은 지루할 거라고. 


난 그들에게 반문하고 싶다.


"30권에 달하는 무협지가 지루하셨나요? 장편 소설을 읽으면서 지루했나요?"라고 말이다.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를 뿐이다. 긴 글이라고 모두 다 지루하지 않다. 필력이 뛰어난 이들의 글은 길이에 상관없이 몰입이 된다. 그런 글을 자세히 읽어보길 권한다.

글은 무조건 짧게 써야 해

글쓰기의 기본은 '짧게 쓰기'다. 글을 짧게 쓰는 능력을 키우라는 말이다.  무조건 짧은 글을 써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 이유는, 글의 길이는 독자와의 호흡과 연결돼 있어서다. 독자는 필자가 쓴 글을 읽으며 호흡하며 읽어나간다.

완급조절

필력이 뛰어난 이들은 글에 리듬을 싣는다. 긴박감을 줘야 할 때는 짧게, 약간 긴장을 풀어주고 편안하게 읽도록 하기 위해선 조금 길게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것이 바로 완급조절이다. 글 속 상황에 따라 적당한 길이의 문장을 선택하는 것도 능력이다. 독자와의 호흡이 중요해서다.


특히 문학 장르에서 이런 완급조절은 더욱 중요하다. 자기계발서 같은 경우에는 글 한 자 한 자를 음미하면서 읽기보다 정보를 습득하는 차원이다보니 군더더기 없는 짧은 글의 나열이 좋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긴장하는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에세이는 다르다. 독자는 단조로운 문장 패턴 반복되면 더 빨리 지루함을 느낀다.


무조건 짧게만 쓴다면, 독자의 호흡은 가팔라질 수 있다. 마치 공포영화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의 연속 속에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 권의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짧은 글로만 이어진다면, 읽은 동안 독자가 느끼는 피로도는 쿨 수 있다.

글의 재미 더하기

길고 짧은 문장은 글 속에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독자가 지루함을 덜어주는 중요한 장치다.


기본은 짧게 쓰기이니, 짧게 쓰기를 먼저 훈련해야 한다. 다만, 어느 정도 글쓰기 능력이 쌓였다면, 완급 조절 훈련을 하면 좋다.


완급조절이란 것이 수식어나 사족을 붙이라는 말은 아니다. 독자가 몰입해야 할 장면에서 충분히 설명 및 묘사해주라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문장이 길어져도 좋다. 다만, 불필요한 곳에서는 과감한 생략도 중요하다.


긴 글을 쓰고 싶다면, 완급조절에 대해 고민해보길 바란다. 긴 글이 모두 지루할 것이라고 오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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