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화문덕 Mar 08. 2018

"더 겸손해져야 해요."

글쓰기의 달인인 '어느 편집자의 글'

많은 이들이 작가를 꿈꿉니다.


나만의 책을 갖는다는 것은 어쩌면 모두의 바람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어찌어찌 기회가 되어 책 작업을 하다보니 그제서야 알게 됐습니다.


'아... 내가 이정도밖에 안되는구나'라고 말이죠.


책을 쓰기 위해서는 이 분야의 전문가인 에디터, 편집자로부터 'OK'를 받아내야 합니다. 그가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의 콘텐츠를 담아내야 하는 것이죠.


돈을 지불하고 책을 사려는 독자들이 투자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하니까요. 책은 독자에게 지불한 비용 이상의 가치를 주어야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편집자인 분의 글을 옮겨놓습니다. 저와 함께 작업을 하셨던 분이기도 하여 그분의 고민이 더 깊게 느껴지네요.


"더 겸손해져야 해요."

글을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글은 곧 그이기 때문에 숨기려 해도 글월에서 드러나기 마련이다.

문제는 그때 발생한다. 작가의 빈틈을 발견한 순간. 이후의 글은 집중이 안 되고 그의 사고의 깊이와 폭을 의심하며 급기야 한 수 아래로 보는 지경까지 다다르면 그 책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경거망동을 예방하는 것은 오로지 '겸손'뿐이다.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고 작가에 대한 존중과 글에 대한 예의를 품 안의 손수건처럼 간직해야 한다.

독자의 입장에서 글을 바루고 나아가 작가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면 편집자의 겸손은 그 역할을 다한 셈이다.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인다.' 책을 읽고 나서 내것이 된 듯한 타인의 지식에 자만하지 말자. 그런 지적 허영이 꿈틀거릴 때 내가 모르는 것이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지에 탄복하고 분발하자.

어제 티타임에서 이사님이 던진 한마디에 마음을 다잡는다. 그래서 오늘의 노동요는 #겸손은힘들어
이전 18화 사전의 생활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