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진 기자의 글쓰기 3GO> 속 글쓰기 tip
자료 정리
자료를 수집했다면 다음 작업은 정리이다. 자료를 정리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수집한 자료를 정독하며 내용을 추린다. 밑줄 긋기를 추천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 흐름’에 대해서 글을 써야 한다고 하자. 주제와 관련하여 수집한 자료에는 ‘중저가 시장의 변화’, ‘저가 스마트폰의 성장세’, ‘프리미엄 스마트폰 애플과 삼성의 시장 점유율 변화’ 등 다양한 정보가 있을 수 있다.
첫 번째 정독 시 필요한 정보에 밑줄을 긋는다. 정독이 끝나면 밑줄 그은 자료를 모은다. 그 안에서 다시 자료를 선별한다. 중요도에 따라 우선 순위를 정하거나 자료를 내용에 따라 분류해 놓는 것도 좋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꼭 인용해야 할 만큼 가치가 있는 자료만을 추려낸다.
밑줄을 그을 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생각의 정리’이다. 자료를 정독하면서 글쓰기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자료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배치할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
주제를 정하고 자료 수집을 했더라도 자료를 찾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주제가 변경되기도 한다.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쓰고자 하는 바가 바뀌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 사전 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한정된 정보를 가지고 접근했을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이 때는 모은 정보를 가지고 다시 주제를 잡아야 한다. 정보의 정리를 통해 맥락을 파악하면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주제가 명확해졌다면 밑줄을 그어 놓은 자료 중에서 쓰고자 하는 바에 맞는 자료를 다시 추려낸다. 필요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를 구분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을 하다 보면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필요한 정보인지 불필요한 정보인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해당 자료에서 제외한다. 확신 없는정보는 과감히 빼야 한다.
가지치기를 하고 나서 자료가 부족하다면 그에 맞는 자료를 추가로 조사한다. 이 역시 사실과 출처가 명확해야 한다는 것은 동일하다.
온라인상의 자료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다. 이때는 인터뷰를 시도해보자. 인터뷰를 할 때는 기억해야 할 것은 녹음기를 켜고, 메모장을 드는 것이다.
인터뷰의 내용은 녹음되고 있으므로 대화 내용을 메모하는데 집중할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인터뷰이의 표정과 어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중요한 내용이 나왔다고 판단되면 그 발언이 녹음된 시간과 키워드를 메모장에 빠르게 적는다.
만약 1시간 정도 인터뷰를 했다면 그 내용을 글로 옮겨 적는데는 2~3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중요한 내용을 선별하려면 온종일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 대비해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중요 키워드와 그 내용을 말한 시간을 메모하면 자료 정리가 수월하다.
가지치기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추렸다면 그 다음에는 여유로움이 필요하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반대의 견해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예상되는 반론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한다.
이는 자기 주장만 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반대 논리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게 되면 글의 깊이가 달라진다.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하고 싶은 말만 잘 썼다고 좋은 글이 아니다. 글에도 배려가 담겨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