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 종일 호텔에서 놀기로 한 날이었다. 실컷 수영하고 호텔의 액티비티도 해봐야지! 아담하지만 있을 것 다 있는 우리 호텔, 누가 골랐는지 참 잘 골랐다. (그건 바로 나!)
아침에 태화 코치가 조식 먹으러 가자고 깨웠다. 난 6년이나 승무원 노릇을 해서 호텔 조식은 질리도록 먹었기 때문에 여행 온 호텔에서는 조식을 먹지 않는다. 차라리 잠을 30분쯤 더 자는 편이 몸과 마음에 득이 된다 믿어왔다. 그런데 나 때문에 태화 코치가 아침을 혼자 쓸쓸히 먹는 것은 가엽다. 일어나야 한다. 힘을 내 수연! 끄으응!!
그러나 어쨌든 일어나서 나오면 좋다. 아침은 호텔 정원 테이블에서 먹었다. 다행히 식사하는 동안 햇살이 쨍하고 비춰주었다. 우리는 오믈렛과 요거트, 그리고 카페라떼를 주문해 마셨다. 요거트가 특히 신선하고 맛있었다. 망고를 가득 곁들여서 함께 나눠 먹었다.
아침을 먹은 우리는 동네 산책을 하기로 했다. 오리가 운동을 하겠다기에 나는 산책을 하겠다고 했더니 오리가 운동을 그만두고 산책을 따라 나왔다. 우리는 손을 잡고 이리저리 걸어 다니다가 문득 엊그제 지나친 정원이 있는 멋진 마사지샵을 생각해냈다. 역시 태국여행은 아침부터 마사지다! 도착했더니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역시 마사지는 저녁에 해야지….!
호텔로 돌아와서 수영하러 풀에 갔다. 내가 어제 못쓴 글을 쓰고 빈둥거리고 있는 동안 오리는 그토록 하고 싶던 운동을 하러 다녀왔다. 오리는 팔짝팔짝 뛰면 살이 흔들린다고 싫어했다. 운동을 해야 한다고 몇 번씩 이야기했다. 나는 수영만으로도 충분하다! 무리한 몸 사용은 건강에 좋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미 어제 한 래프팅으로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할 수준이 되었다. 래프팅도 분명 운동이니까 몇 일치 운동을 하루에 몰아서 한 셈이다. 그러므로 며칠간 운동은 쉬기로 한다. 후후
이곳 호텔에서는 2시부터 한 시간 반 동안 무료로 애프터눈 티를 제공한다. 몇 가지 종류의 차와 태국 디저트까지 준비해 둔다고 해서 오늘은 반드시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참이었다. 그동안 태화 코치에게 애프터눈 티를 마시러 가겠다고 너무 강조를 했는지 2시가 되자마자 알려주었다.
우리는 수영을 하다 말고 애프터눈 티를 마시러 갔다. 자스민 티도 맛있었고 디저트도 훌륭했다. 여기 와서 하루 종일 배가 부른 느낌이다. 적당히 먹어야 하는데 너무 자주 많이 먹고 있다. 애프터눈 티를 마시고 호텔 스파에서 타이 마사지까지 받고 보니 이제 호텔에서 할 만한 것들은 다 했다는 생각이 든다.
슬슬 밖으로 기어나가 보기로 하자마자! 오늘 태화 코치를 토요 마켓에 데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소하고 재미있는 것들을 잔뜩 파는 장이 토요일마다 올드타운 근처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그전에 내가 싶었던 것 좀 살짝 사고 들르기로 했지만, 도착해서 보니 영 꽝이다. 실패. 이제 블로거들의 리뷰를 잘 못 믿겠다. 사진만 거창하다. 나는 오늘도 블로그 리뷰에 속았다. 토요 마켓이 훨씬 재미있었다.
토요 마켓에 도착해서 이것저것을 열심히 구경했다. 태화 코치는 지난번 갔던 나이트마켓보다 훨씬 재밌다고 했다. 동감이다. 훨씬 재밌다. 우리는 도자기도 사고 신발도 사고 마그네틱도 샀다. 그리고 맛있어 보이는 이것저것을 사 먹었다.
내일은 매림에 있는 호텔로 옮겨간다. 매림은 아무것도 없다고 해서 뭘 좀 사가야 한다. 그러고 보니 내일 러스틱 마켓도 열리는 날이니까 태화 코치에게 얘기해서 들러 보자고 해야겠다. 맛있는 것도 잔뜩 먹고! 내일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