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 안에 있던 놀이터 기억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닐던.. 나의 거대했던 왕국이
한참 커버린 지금의 나에겐 한없이 작아져 보이더라
이 작은 곳에서 어떻게 그리 노닐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 만큼..
분명 놀이터는 그대로일 텐데..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내 몸은 물론이고 마음마저 훌쩍 커버린 탓이겠지?
완전히 같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지닌 슬픔도 비슷하지 싶어
삶을 송두리째 앗아갈 것만 같은 지금의 슬픔이지만
이 아픔과 힘듦의 크기가 영영 줄어들지 않을 것 같겠지만..
우리네 마음이 시간을 머금고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게 된다면..
이후의 삶에 있을 행복을 맞으며
알게 모르게 커져간다면..
비록 그 슬픔의 크기가 줄지는 않더라도
우리는.. 덜 아프고 덜 힘들 수 있을 거야
자그마해진 어린 날의 놀이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