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No'입니다.
대부분 폐지되었다고 생각하시고, 곧 폐지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장 폐지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설령 몇 년 후 폐지되더라도 현재 국제중에서 진행하는 커리큘럼과 교육시스템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중학교에 꼭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보시길 권합니다.
저도 국제중에 대해 잘 모르다가 운이 좋게 아이를 국제중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사회에서 비탄하는 이유도 공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성장성에 있어서 국제중은 고속열차와 같습니다. 국제중 폐지 문제로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와 편견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시스템을 가진 학교를 폐지하기보다는 일반중에서도 이런 시스템을 갖추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제중학교에 대해 저는 크게 5가지를 느꼈습니다.
첫 번째는 아이들에게 높은 프라이드와 자긍심을 줍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고, 미래에 대한 로드맵을 그려보고 그 로드맵을 실천할 수 있는 탄탄한 길을 만들어줍니다. 이 프라이드 때문에 1등도 꼴등도 전학을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선생님들의 태도입니다.
아이들의 말을 귀 기울여주고, 1등부터 꼴등까지 관심을 주시고, 챙겨주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선생님께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 좋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우리나라 입시에 최적화된 공부 강도입니다.
학교만 다닌다고 실력이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그만큼 공부하게 만듭니다.
네 번째는 좋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곳의 아이들도 중학생 아이들이기 때문에 게임이나 장난치는 아이들은 있습니다. 그런데 왕따가 없는 학교입니다. 제가 이 학교를 보낸 사실 첫 번째 이유입니다. 초등학교에서 간혹 아이들의 왕따나 엄마들의 집단행동들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으셨을 겁니다. 큰 아이가 지금 중학교 3학년이고 곧 졸업하게 되는데요. 친구들과의 문제로 속상해 한적 없이 즐겁게 3년간의 학교생활을 마쳐가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스스로 성장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공립 초등학교에서 누구보다 즐겁고 자유롭게 생활했던 아이가 국제중에 입학해서 중학교 1학년은 아주 즐겁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학교 생활을 했습니다. 중간에 반편성고사 이름으로 시험을 보며 매우 낮은 점수, 친구들은 아무렇지 않게 푸는 수학 심화 문제, 영어 라이팅과 스피킹, 플롯, 축구, 다양한 질문들과 다른 아이들의 자신 있고 적극적인 모습 대비 조금씩 작아져갔습니다. 그런 시간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공부법을 찾아보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공부도 하고 학교생활을 하면서 높은 점수도 얻고, 자신감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회복탄력성이 이런 건가 봅니다. 그래서 지금은 더 높이 뛰어오르고자 즐겁게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며 지냅니다. 이런 아이가 대견해 보입니다.
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Q. 국제중이 폐지된다고 해도 이 학교를 추천하고 싶니?
A. 네! 국제중이라는 특수성이 없어질 수 있지만 선생님들은 그대로 계시잖아요. 국제중이라는 이름으로 똑똑한 친구들이 온 것도 있지만, 국제중에 입학해서 3년 동안 엄청난 성장을 할 수 있게 하는 노하우는 선생님들에게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에 국제중이 폐지된다고 해도 저는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