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에 대한 오해 1
국제중이라고 하면 이런 오래를 많이 합니다.
돈이 많이 들 것이다.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다. 부모의 직업과 재력으로 대부분 잘 사는 집 아이들이 올 것이다. 선행을 안 하고 가면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엄마들, 아이들끼리 경쟁이 아주 심할 것이다. 드라마처럼 학교 내 왕따가 있을 것이다. 중도에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해외 살다온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엄마들은 100% 전업맘이고 아이들 매니저 역할과 라이딩을 할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제가 경험한 국제중에 대한 오해를 하나씩 벗겨드리겠습니다.
(1). 돈이 많이 들 것이다?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일반중학교에 보내면 학비가 무료이기 때문에 일반중보다는 돈이 많이 들긴합니다. 국제중은 학비와 학원비를 합하면 돈이 엄청 많이 들 것이라고 합니다. 사교육비를 많이 쓰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성적 상승에 도움을 받으신 분도 계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학교를 잘 다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엔 무엇이든 빛과 그림자가 있습니다. 사교육을 통해 친구들보다 더 빠르게, 더 많은 양을 공부할 수 있고, 점수도 오를 수 있습니다. 반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자기주도학습 능력, 개인적인 휴식 시간을 갖기 어렵습니다. 사교육을 많이 보내면 돈과 시간을 많이 쏟기 때문에 본전 생각이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자꾸 경제적 가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부모가 아닌 학부모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선생님들이 강조하는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워 공부하는 법을 터득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사교육이 절대방패가 아님을 느낍니다. 물론 아이의 상황에 따라 사교육이 필요한 과목도 있습니다.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하고 정말로 필요할 때 사교육을 활용하기를 권합니다.
(2). 학교 공부가 어려울 것이다?
학교 보냈을 때 국제중이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외국중학교에 왔다고 생각하고 공부하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소리도 안 들렸다고 합니다. 공기 속에 혼자만 떠돌아다니는 분자 같았다고 합니다. 몇 달이 지나니 선생님 말씀이 들렸다고 합니다. 입학하고 학기 초에는 오로지 학교만 다녔습니다. 변화된 시간에 적응하기도 벅찰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기를 권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왔기 때문에 당연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과목수도 늘어나고, 학교에 앉아있는 시간도 길어지고, 담임선생님이 모든 것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각 교과목 선생님이 수업을 하시고, 과제도 개별적으로 안내해줍니다. 초등학교 때처럼 담임선생님이 다 챙겨주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주변에 선행 학습한 친구, 잘하는 친구들로 인해서 아이들도 스스로를 비교하고, 마음이 급해집니다. 다행히 중학교 1학년은 자유 학년제가 있잖습니까. 우선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으며,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실력과 학습 태도가 훌륭해집니다. 고등수학 선행을 열심히 한 친구보다 현행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한 친구들이 학교 내신 점수가 더 높기도 합니다.
국제중 보내고 불안한 마음에 학원 설명회, 학원 상담을 갔었습니다. 공통적으로 ‘늦었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현행 수업 반도 존재하지 않고, 모두 선행반뿐인데 들어올 수 있는 실력도 ‘안 된다 ‘이었습니다. 이미 늦어서 특목고는 꿈도 꾸지 마세요라는 답변이었습니다. 이제 13살밖에 안된 아이에게 늦었다, 안 된다는 답은 기가 막혔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갈 수 있는 학원도 없었고, 갈 수 있는 학원에 가봤지만 문제만 몇 백 개씩 푸는 숙제를 내줬습니다. 제 아이가 문제 푸는 기계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사교육 안 시킨 게 죄를 지은 것 같고,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당장 선행할 수도 없고, 지금 배우고 있는 내용도 겨우 이해하는데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성실하게 학교생활 충실하게 했고,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분은 학교 선생님이라고 강조해줬습니다. 아이도 불안했는지 엄마 이야기를 잘 와닿지 않아 하더라고요. 친구들처럼 사교육 많이 시켜주지 않은 것을 원망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스스로 공부하며 성적이 오르는 걸 경험하면서 엄마 말이 맞았다고 합니다. 엄마에게 불평해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학교 공부가 어렵다고 느껴지면 학교 수업에 충실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해보길 권합니다. 그러면 서서히 아이 스스로 발을 딛고 일어서는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 결국 내 아이가 스스로 해내길 바라기 때문에 우리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좋은 공부 기회를 갖게 해주는 거잖아요.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해 주세요.
(3). 학교생활에서 빈익빈 부익부 차이가 많이 날것이다?
저도 이 부분이 많이 걱정되었습니다. 입학 전 오리엔테이션, 학교 설명회 때 학교에 오면 이 날만 학교 운동장에 주차할 수 있게 학교에서 배려해줍니다. 저는 오래된 카렌스 차를 타고 갔는데요. 고급 자동차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그리고 엄마들을 봤는데 예쁘고 세련되고 지적인 모습의 엄마들. 그리고 코로나 이전에 학부모 모임에 갔는데 조금 기가 죽을 만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학교생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주위의 보통의 엄마들도 꽤 많았습니다. 경제적으로 보다 나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어디서나 볼 수 있잖아요. 학부형들이 다들 좋은 엄마 아빠들이라서 그런지 그걸로 인해서 불이익을 보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순수한 편이어서 스스럼없이 자기들의 집과 아버지 직업을 말하기도 하는데요. 이걸로 아이들끼리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받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좋겠다! 부럽다! 정도로 이야기하며 학교생활을 합니다. 저희 아이는 학교가 멀어서 집 앞으로 이사 온 친구, 사교육을 엄청 많이 받으며 성적이 올라간 친구, 좋은 집에 대해 자랑한 친구, 어릴 적에 중국에서 지내다 와서 중국어를 잘하는 친구, 악기를 잘 연주하는 친구, 운동을 잘하는 친구들을 많이 부러워했었습니다.
저에게는 몇 가지는 엄마가 해줄 수 있는데 못 해주냐며 불평도 하고 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마다에게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는데, 저의 상황을 이야기해줬습니다. 학교 앞으로 이사하는 것과 과한 사교육비는 해주지 못했고, 악기, 운동, 공부 실력은 스스로 노력해서 바꾸고, 중국어는 학교생활 때부터 소홀히 하는 바람에 버리는 카드가 되어버리긴 했습니다. 중국어 말고는 잘 해결해서 학교를 잘 다녔습니다.
(4). 선행 학습 안 하고 가면 큰 일 난다?
선행하고 오면 좋은 점도 있죠. 배울 내용을 미리 익히고 왔으니 학교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하고, 학교에서 시험을 보면 친구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되니까요. 일반적으로 학교 성적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입학할 때 성적이 졸업할 때 성적과 거의 비슷하다. 이 이야기는 고등학교에서도 많이들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성적이 달라지는 친구들이 꽤나 있습니다. 선행학습이 없어 성적이 낮던 학생이 차츰 입학 때보다 성적이 오르는 이 아이들은 어떤 특징이 있었을까요?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성실하게 3년을 공부한 친구들입니다.
선행학습을 안하고 입학했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큰일 나는 것은 아닙니다. 1학년 자유학년제라는 1년의 시간도 있고, 잘하는 친구들의 공부방법을 보며 시행착오 없도록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익히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2학년, 3학년의 시간도 있으니까요. 절대로 늦은 것이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학교의 시험은 선생님들이 출제위원입니다. 그래서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고, 학교 수업 내용을 소화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학부모는 불안한 마음에 선행에 의존하려 합니다. 사교육도 도움은 됩니다. 하지만 사교육 관계자가 학교 수업 내용을 반영하지 않고, 자신의 커리큘럼과 공부 방식으로 이끌어 가면 아이에게 독이 됩니다. 가장 좋은 것은 학교 수업 내용을 소화하면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과 엉덩이 힘, 성취감을 갖게 하면서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국어, 영어, 수학을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부 엄마는 영어에 자신이 없다고 수학, 과학 공부에 치중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학교 시험 및 입시는 영어를 피할 수가 없습니다. 영어와 국어는 꾸준히 공부해야 합니다. 수학과 과학도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지만 시간 투자 대비 결과가 영어와 국어보다 빨리 나옵니다. 그렇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영어과 국어를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저희 아이가 중3에서 성적이 상승할 수 있었던 거는 국어, 영어, 수학을 소홀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세 번째는 수행을 정해진 규칙과 마감일을 지키면 됩니다. 중학교는 친구관계가 좋은 이유가 절대평가인 이유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필 평가과 수행평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수행만 잘해도 점수의 절반은 얻는 겁니다. 수행 준비도 잘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성실하게 정해진 규칙과 마감일만 챙겨도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습니다.
(5), 아이들&엄마들 경쟁이 심할 것이다?
중학교는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어느 수준의 점수만 맞으면 A를 얻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이 심하진 않습니다. 일부 엄마는 그 안에서도 더 높은 등수와 점수를 얻게 하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학교 정보, 학원 정보 공유 잘 안 하기도 하고,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만 전화하고, 물어보면 답을 안 해주는 분도 계시긴 합니다. 그런데 그런 분은 많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은 어디나 있지 않나요? 대부분의 엄마들은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하면 그래도 친절히 알려주십니다. 사적인 부분도 존중하면서 내 아이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도면 누구나 다 알려줍니다. 대부분은 엄마들이 안 알려줄 거라 생각하고, 싫어할 거라 생각하고 질문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원 정보, 학교 숙제, 다양한 교육 정보를 아이 친구들의 엄마에게도 많이 도움받았습니다. 엄마들의 세계, 아이들의 세계. 모두 사회에 속한 부분들이니까요. 고등학교에서는 상대평가여서 많이 삭막해진다고 하는데요. 아직 고등학교를 안 보내봐서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 경험해보고 알려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