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단계, 내 글 쓰기

자기소개

by mbly

지금까지는 제가 텍스트를 드리고 그걸 읽으면서 훈련을 해봤는데요, 이제부터는 자신의 글을 읽으면서, ‘이걸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해 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스피치 훈련을 해보겠습니다.


직접 글을 쓰고 읽어보는 연습, 굉장히 중요합니다. 결국 스피치는 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니까요.


내 입에 잘 맞는 내 말투, 내가 자주 말하는 단어, 지시적이라든지 제안적이라든지 이런 나만의 말하기 스타일. 이것들이 잘 녹아들어 간 나의 텍스트를 말할 때 우리가 앞에서 배웠던 발성스킬이라든지 발음스킬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잘 표현되고, 당연히 감정도 더 잘 들어갑니다.


물론 모든 말하기가 다 내 입에 맞는 말하기일 수는 없어요. 무슨 말이냐면 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긴 하지만 때와 장소에 맞게 또, 나를 그대로 보여주기보다는 내가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에 맞게 말을 해야 할 때가 있거든요. 특히 공적인 자리에서는 평소 내가 잘 쓰지 않는 표현이긴 하지만 노력해서 입에 붙여야 하는 말하기도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oo에 대한 대안으로는 oo, oo, oo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니까’ ‘니다’ 이런 말투 평소에 잘 안 쓰잖아요? 하지만 면접을 할 때라든가, 프레젠테이션 할 때, 공적인 자리에서는 써야 하죠.


‘나는 경력이 굉장히 오래됐고, 그래서 그만큼 회사가 원하는 능력과 노하우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라는 걸 인터뷰에서 보여주고 싶다, 그럴 때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평소에는 조금 높은 톤으로 빠르게 말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에서는 (내 음역대 내에서의) 중저음의 목소리로 여유 있는 표정과 제스처를 쓰면서 이야기를 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죠?


거짓으로 꾸며내라는 것이 아니라, 옷차림도 때와 장소에 맞춰서 입으라고 하잖아요? 결혼식은 결혼식답게, 장례식은 장례식답게. 예의와 존중, 성의를 표현하는 의미로 말이에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때와 장소에 맞게 자연스러운 나를 보여줬다가, 격식을 차린 나를 보여줬다가 할 수 있어야 하는 거지요.




자, 우선 나의 평소 말하기 습관과 잘 어울리는, 편안한 말투가 그대로 녹아들어 간 글을 하나 써보고, 그걸 소리 내어 연습을 먼저 해볼 거고요. 이어서 내가 원하는 이미지에 맞는 말투가 들어간 글을 쓰고, 그걸 소리 내어 연습해 보겠습니다.


주제는 ‘자기소개’로 할게요.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만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으니까 어딜 가나 자기소개를 해야 합니다.


사적으로 모임을 하든, 공적인 자리에서 인사를 하든, 늘 자기소개가 따라다닙니다. 특히 사업하시는 분들은 자기소개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대표의 신념과 가치관, 그동안의 사업계발 스토리가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인맥이 사업에도 중요한 요소라고 하니까 본인을 어떻게 인상적으로 소개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럼 한 번 연습해 볼까요?




편안한 자리에서의 자기소개


우선 편안한 자리에서 자기소개를 해봅시다. 취미를 함께 즐기는 모임이라든지, 아이 엄마들의 모임이라든지 동창회라든지 이런 자리에서 가볍게 하는 자기소개예요.


“돌아가면서 자기소개 한 번씩 해주실까요?”라는 말에 대답을 한다고 가정해 볼게요.



독서모임이라고 해볼까요? 보통 어떻게 하시나요?



“안녕하세요, ooo입니다. 책 읽는 걸 좋아하는데, 혼자 읽는 것보다 같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왔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면 참 잘 말씀하시는 편이 되고요. 사실은 ‘안녕하세요, 누구입니다 ‘까지만 하고 끝내는 분들도 많이 계시죠. 하지만 우리는 인상적인 자기소개를 할 거잖아요? 좀 더 의미를 붙여서 이야기를 해봅시다.



“안녕하세요, ooo입니다. 제가 책 읽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소설부터 자기 계발서까지 고루 읽는 편인데요, 특히 소설은 빠져드는 재미가 있어서 가장 좋아하는 장르예요.


그런데 혼자서만 읽고 혼자서만 감동하고 이 책을 끝낸다는 게.. 참 아쉽더라고요. 혼자 읽어도 이렇게 좋은데, 같이 읽으면 얼마나 더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3년 전부터 이런 모임들을 찾아봤어요. 모임 후기도 찾아서 읽어보고 다녀오신 분들 이야기도 듣고, 비슷한 듯 하지만 또 많이 다르더라고요. 저한테 맞는 결의 모임을 찾다 찾다 정말 어렵게 바로 이 모임을 발견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저 같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결이 맞는 사람들과 책을 읽고 나누는 것을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니라 열망을 가지신 분들이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을 이렇게 한 자리에서 뵙게 되었네요. 정말로 만나서 반갑습니다.”



어떠세요? 나의 스토리가 구체적으로 들어가면서 좀 더 흥미진진한 자기소개가 되지 않았나요?


단순히 ‘만나서 반갑다’가 아니라 ‘이런 열망을 가진 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다’라고 강조를 해주니까 모임에 참석한 모두가 좀 더 특별한 사람이라고 인정받는 느낌을 받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떠세요?




직업과 함께 자기소개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도 “oo을 하는 ooo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하는 인사는 사실 기억에 잘 남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여러분, 혹시 여러분이 고객이나 중요한 파트너와 함께 식사 자리에 갔는데, 레스토랑 사장이 나와서 직접 인사드리면서 여러분에게만 특별하게 대접해 드린다면, 여러분의 일이나 사업에 정말 도움 되시겠죠?


여러분은 오늘부로 oo 레스토랑 사장의 아주 절친한 지인이 되시는 겁니다. 중요한 분과 함께 오십시오. oo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ooo입니다."



김미경 강사님의 강의에서 들었던 자기소개 내용입니다. 정말 괜찮은 소개죠? ‘중요한 약속이 생기면 꼭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자, 그럼 직접 자기소개를 한번 써보시겠어요? 어떻게 하면 인상적인 내용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생각해 보세요.




공적인 자리에서의 자기소개


공적인 자리에서의 자기소개도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면에서는 똑같습니다.


고객사를 앞에 둔 프레젠테이션이라면 고객사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고, 투자자를 앞에 둔 발표면접이라면 투자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겠죠.


다만, 때와 장소에 맞는 단어와 말투, 제스처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뿐이에요.


면접에서의 자기소개 예를 한번 들어볼게요. 제가 다른 곳에 면접을 본다고 상황을 가정하고 자기소개를 써봤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돌발 상황에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방송사 아나운서로 10년 동안 업무를 하면서 여러 가지 돌발상황이 있었습니다. 뉴스를 진행하는 도중 갑작스럽게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카메라가 꺼지기도 하고, 프로그램 현장 녹화를 하던 도중에 출연자에게 사정이 생겨서 녹화 순서나 내용을 긴급히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돌발상황이 주어졌을 때 첫 번째로는 그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인지하고, 두 번째로는 방송사고가 더 크게 번지지 않도록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고, 세 번째로 함께 일하는 분들과 대처방법을 공유하면서 그 상황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을 도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일하는 동안 시청자 위원장 상을 두 차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도전하고자 하는 분야는 여러 가지 업무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해야 하고 특히 돌발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잦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쌓아온 역량과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떤 돌발상황에서도 고객 편의를 우선으로 하는 차별화된 운영 전략을 기획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을 극복했던 경험, 그렇게 성과를 거뒀던 경험에 앞으로의 포부를 결합한 자기소개 내용이에요. 제가 평소에 말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돌발 상황에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라고 평소에 이야기를 하진 않겠죠.


“안녕하세요, 저는 좀 침착한 편이에요. 돌발상황도 많이 대처해 봤거든요.” 이를테면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게 평소에는 더 편하겠죠?


“방송사 아나운서로 10년 동안 업무를 하면서 여러 가지 돌발상황이 있었습니다.”라는 문장도 친구에게 말하듯이 평소의 어투로 하면 “아나운서 10년 하면 진짜 돌발상황 많거든.”이라고 이야기하겠죠.


하지만 면접을 보는 자리니까, 공식적인 장소니까 조금은 문어체에 가깝게 정중한 단어와 어투로 표현을 해줘야 합니다. 면접을 앞둔 분들은 위 내용을 참고하면서 자신만의 자기소개를 써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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