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문단 읽기

리듬스피치

by mbly
핵심 정하기


아래 글의 어느 부분이 핵심일까요? 핵심이 되는 부분, 중요 문장, 키워드까지 찾아보세요.



나는 행복이란 것이 얼마나 단순하고 소박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한 잔의 포도주, 군밤, 보잘것없는 작은 화로 그리고 바다의 파도 소리. 그 밖에 뭐가 더 필요할까.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무엇이 핵심인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읽는 사람마다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게 다를 수 있어요. 그런데 이걸 말로 표현할 때는 내가 생각하는 이 핵심을 상대에게 정확하게 전달해 줄 수 있어야 해요.


저는 이 글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은 '행복이란 것이 얼마나 단순하고 소박한 것인지'라고 생각하고요, 중요문장은 역시 '행복이란 것이 얼마나 단순하고 소박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라고 봅니다. 또 키워드는 '단순, 소박'이라고 봐요.


아마 키워드를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그 밖에 뭐가 더 필요할까' 이 문장이 중요문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다 맞아요. 하지만 '나는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라고 말로 정확히 전달해주어야 하죠.




"아, 나는 하나도 안 무서워. 지푸라기로 만들어서 다칠 염려가 없거든. 그리고 바구니는 내가 대신 들어줄게. 난 지치는 법이 없으니까 무거운 걸 들어도 괜찮아. 내가 비밀 하나 가르쳐줄까?" 허수아비는 길을 걸으며 말을 이었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딱 하나 있어."


"그게 뭔데? 너를 지푸라기로 만든 먼치킨 농부?" 도로시가 물었다.


"아니, 그건 바로 불이 활활 타오르는 성냥이야." 허수아비가 대답했다.

: 라이언 프랭크 바움 '오즈의 마법사'



어렸을 때 읽었던 기억나시나요? 이 글에서는 어떤 부분이 핵심이고, 중요문장이고 키워드일까요?


저는 핵심 부분을 '불이 활활 타오르는 성냥'이라고 보고요, 중요문장은 '아니, 그건 바로 불이 활활 타오르는 성냥이야.'라고 봅니다. 키워드는 '성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절, 우리들만의 그 시절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먼 옛날 한 바보 왕자가 제단 앞에 엎드려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물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영원히 안녕히!

: J.M.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어렸을 때 제가 처음으로 펑펑 울면서 읽었던 책이에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이 글에서 제가 생각하는 핵심은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 할까,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이고요, 중요문장은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라고 봅니다. 키워드는 '철'이라고 보이고요.


자, 각자가 생각한 핵심 부분, 중요문장, 키워드가 다 있을 거예요. 그걸 기억하시면서 다음 '리듬 스피치'를 해보겠습니다.





감정 주기 (리듬 넣기)


좋아하는 노래 있으시죠? 특히 어떤 부분을 좋아하나요? 그 부분을 좋아하는 이유는요?


가사가 좋아서, 가수가 좋아서 좋아하는 노래도 있겠지만 오늘은 ‘멜로디’에 집중해 봅시다. 멜로디, 즉, 음의 흐름만 따져봤을 때, 특히 마음을 잡아 끄는 부분, 거기는 왜 유독 내 마음을 잡아끌었을까요?


저는 갑자기 음들이 모두 멈췄다가 ‘짜잔’ 하며 한 번에 음들이 쏟아져 나오는 그 순간을 참 좋아합니다. 숨을 멈췄다가 갑자기 “왁!”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때, 스트레스도 같이 왁! 풀리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요?


점점 음들이 세게 들려올 때 감정이 같이 고조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은 노래도 있고, 반대로 점점 조용해지면서 음이 마무리될 때 그 여운이 좋아서 특히 마음에 드는 노래도 있죠?


한창 몰아치다가 갑자기 템포를 느리게 바꾸는 그 구간에 귀가 쫑긋해지는 노래도 있을 겁니다. 그 음들의 변화를 한 단어로 '리듬'이라 표현할 수 있을 거고요.


리듬은 '흐른다'라는 뜻의 동사 'rhein'을 어원으로 하는 그리스어 'rhythmos'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넓은 뜻의 리듬은 신체적 운동, 심리적, 생리적 작용과 연관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신체적 운동, 심리적, 생리적 작용과 리듬이 연관되어 있다'라고 표현한 걸 보니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도 들썩이고 몸도 들썩이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흥이 오르라고 리듬을 만들어냈으니까 흥이 오르는 거죠. 그렇죠?


자 그리고 그렇게 흥이 올랐던 그 느낌, 쉽게 잊히나요? 마음을 들썩이게 했던 그 음악, 제목은 잊어버려도 어딘가에서 비슷한 멜로디가 들려오면 절로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노래 있잖아 그거!’


무슨 말이냐면, 흥이 오르라고 리듬을 만들어낸 건데, 리듬을 타면서 흥을 올리다 보니까 기억에도 선명하게 남는다는 이야기예요.



리듬을 느낀다 → 마음과 몸이 동요한다 → 기억에 남는다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아까 글 읽으면서 핵심 부분, 중요문장, 키워드 짚었잖아요? 이걸 상대에게 정확하게 전달해 주고, 잘 기억하게 해 주기 위해서는 ‘리듬’이 필요합니다. 말을 노래처럼 해볼 거예요. 그것이 리듬스피치입니다.


4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4강조법이라 할게요.




(1) 높임 강조


핵심 부분, 중심문장, 키워드에 힘을 실어 말합니다.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고."



너무 억울해! 결백을 증명해야 할 때, 어떻게 이야기하나요? 위의 문장 중에서 '아니'라는 단어에 힘을 꽉꽉 넣어서 말할 겁니다.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들었던 대사예요.



"지금 우리 영우가 느끼는 감정이 기쁨이 아냐? 아빠가 이렇게 기쁜데?"



아빠 역할을 맡은 배우가 이 대사를 말할 때 '아빠가 이렇게 기쁜데'에서 톤을 올려 세게 이야기를 했어요.


톤이 올라갔다는 건 감정이 실렸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감정을 실어 말하면 톤이 저절로 올라갑니다. 무슨 말이냐? 억지로 ‘여기를 세게 말해야지!’ 하지 않아도 내가 말에 감정을 실으면 저절로 톤이 올라가고, 높임 강조, 리듬이 들어갑니다.


‘나는 감정을 싣는 게 더 어려운데?’


괜찮습니다. 감정 싣기가 어려우면 핵심 단어를 세게 말해보는 연습을 하면 됩니다. 반대로 그렇게 리듬을 살려 읽다 보면 감정이 자연스럽게 실리기도 합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다음 문장을 높임 강조법으로 한번 읽어보세요. 감정을 실어서, 세게. 음악기호로 봤을 때 '그 음을 특히 세게' 악센트가 있다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정답은 없습니다. 핵심이다 생각하는 단어를 강조해 보세요.



사람을 끄는 매력, 그것이 바로 호감입니다.



저는 ‘호감’이라는 단어를 강조해서 읽었습니다. 그 부분에서 배에 힘을 좀 더 주고 큰 목소리로 말을 했죠. 여러분은 어떻게 하셨나요?


좀 더 길게 문단에서 높임 강조를 해볼까요?



나는 행복이란 것이 얼마나 단순하고 소박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한 잔의 포도주, 군밤, 보잘것없는 작은 화로 그리고 바다의 파도 소리. 그 밖에 뭐가 더 필요할까.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아, 나는 하나도 안 무서워. 지푸라기로 만들어서 다칠 염려가 없거든. 그리고 바구니는 내가 대신 들어줄게. 난 지치는 법이 없으니까 무거운 걸 들어도 괜찮아. 내가 비밀 하나 가르쳐줄까?" 허수아비는 길을 걸으며 말을 이었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딱 하나 있어."


"그게 뭔데? 너를 지푸라기로 만든 먼치킨 농부?" 도로시가 물었다.


"아니, 그건 바로 불이 활활 타오르는 성냥이야." 허수아비가 대답했다.

: 라이언 프랭크 바움 '오즈의 마법사'




그 시절, 우리들만의 그 시절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먼 옛날 한 바보 왕자가 제단 앞에 엎드려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물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영원히 안녕히!

: J.M.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높임 강조를 하고 싶은 부분을 표시를 해봤는데요, 여러분은 다르게 말해도 괜찮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핵심은 충분히 다를 수 있으니까요.





(2) 낮춤 강조


높임 강조와 반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에 오히려 톤을 낮춰 약하게 말하는 강조법입니다.


톤을 올리고 목소리를 크게 낼 때 귀가 쫑긋해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갑자기 소리가 작아졌을 때도 귀가 쫑긋해지죠. 모두들 와글와글 떠들다가 어느 한순간 조용~~~ 해 질 때, 귀가 쫑긋, 소름이 쫙! 그런 느낌 들잖아요?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고."



크게 강조에서는 '아니'에 톤을 올려 표현했죠. 이 문장에서 두 번째 '아니'를 소리를 낮춰 말해봅시다. 여기에서는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안으로 절제한다는 느낌으로 강조하는 것이지요.



"괴팍한 천재의 고집 정도로 이해해 준다고요. 근데! 우린 달라요"



이 대사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잘 들어보면 '우린 달라요'에서 배우가 톤을 낮춰서 이야기를 해요. 소리를 크게 질러 표현하는 것도 괜찮겠지만, 오히려 소리를 줄이니까 더 몰입감 있게 들리지 않나요?


귀를 쫑긋 세우게 하고 마음을 잡아 끄는 강조법, 감정을 덜어내면서. '그 음을 특히 여리게' 늘임표 음악기호가 생각나네요.


다음 문장을 작게 강조를 활용해서 읽어보세요.



해가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습니다.



문단에서 낮춤 강조를 활용해 볼 텐데요, 아까 높임 강조에서 했던 글을 그대로 가져왔어요. 똑같은 글이지만 어디에 어떤 강조를 넣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실제 말을 해보면서 직접 알아채 보세요.



나는 행복이란 것이 얼마나 단순하고 소박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한 잔의 포도주, 군밤, 보잘것없는 작은 화로 그리고 바다의 파도 소리. 그 밖에 뭐가 더 필요할까.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아, 나는 하나도 안 무서워. 지푸라기로 만들어서 다칠 염려가 없거든. 그리고 바구니는 내가 대신 들어줄게. 난 지치는 법이 없으니까 무거운 걸 들어도 괜찮아. 내가 비밀 하나 가르쳐줄까?" 허수아비는 길을 걸으며 말을 이었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딱 하나 있어."


"그게 뭔데? 너를 지푸라기로 만든 먼치킨 농부?" 도로시가 물었다.


"아니, 그건 바로 불이 활활 타오르는 성냥이야." 허수아비가 대답했다.

: 라이언 프랭크 바움 '오즈의 마법사'




그 시절, 우리들만의 그 시절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먼 옛날 한 바보 왕자가 제단 앞에 엎드려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물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영원히 안녕히!

: J.M.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제가 낮춤 강조를 하고 싶은 부분을 표시를 해봤는데요, 역시 여러분은 다르게 말해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느낌이 높임 강조할 때와 많이 다르지 않나요? 느껴지죠?




(3) 속도조절 강조


이번엔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는 강조법입니다.


혹시 '재미없다, 지루하다, 영혼이 빠져나간다, 졸린다, 딴생각이 난다'라는 생각이 드는 말, 혹은 강의 들어본 적 있나요? 많죠? 학교 다닐 때 재밌었던 수업보다 졸음을 참아내느라 힘들었던 수업이 더 많았던.. 저만 그런가요? 부장님의 말씀이 분명히 피가 되고 살이 될 걸 알고는 있지만 자꾸 시계를 보게 되는..


그때는 왜 그렇게 지루했을까요? 공통점을 생각해 봅시다.



단조롭다



맞나요? 단조로웠죠? 단조롭다는 건 무슨 이야기일까요? 단순하고 변화가 없어서 새로운 느낌이 없다는 뜻이죠. 리듬스피치의 개념으로 보면 ‘말의 높낮이가 없고 밀고 당기는 느낌의 변화가 없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말 맛이 안 느껴져요.


거꾸로 말해서 그럼 단조롭지 않으려면, 말 맛을 살리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말에 높낮이를 주고, 밀고 당기는 느낌의 변화, 리듬을 넣어야겠죠. 높낮이는 높임 강조와 낮춤 강조로 줄 수 있고, 밀고 당김은 말하는 속도를 조절하면서 넣어줄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빨리 말했다, 천천히 말했다 하는 거예요.


즉, 목소리를 높였다 낮췄다, 빨리 말했다, 천천히 말했다 이렇게 하면 단조롭지 않은, 말 맛이 기가 막힌 말하기가 된다는 겁니다.


자, 한 가지 더. 빨리 말한다는 건 말 그대로 빠르게 글자를 읽어 내려간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천천히 말한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질질 끌어서 말을 하라는 게 아니고, 단어 하나하나 또박또박 읽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박또박 읽으려면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다음 문장을 속도를 조절하면서 한번 읽어보세요. 어떤 부분을 빠르게, 어떤 부분을 천천히 또박또박 읽으실 건가요?



내년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저는 ‘두 자릿수를’ 부분에서 천천히 또박또박 읽을 거고요,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다른 부분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읽을 거예요. ‘수출 증가율이’를 천천히 읽는 사람도 있겠죠?


발음이 꼬이는 단어들이 가득한 문장을 만났을 때도 이렇게 한번 해봐요. 포인트 부분만 천천히 읽고, 나머지를 흐르듯 읽어버리기. 혀가 덜 꼬이게 하는 좋은 전략 중 하나입니다.


조금 더 긴 글을 읽으면서 속도조절 강조법을 적용해 봅시다.



나는 행복이란 것이 얼마나 단순하고 소박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한 잔의 포도주, 군밤, 보잘것없는 작은 화로 그리고 바다의 파도 소리. 그 밖에 뭐가 더 필요할까.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이 글에서는 ‘포도주, 군밤, 작은 화로, 바다의 파도 소리’ 이 부분을 또박또박 읽고 싶습니다. 하나하나 머릿속에 그릴 수 있도록.



"아, 나는 하나도 안 무서워. 지푸라기로 만들어서 다칠 염려가 없거든. 그리고 바구니는 내가 대신 들어줄게. 난 지치는 법이 없으니까 무거운 걸 들어도 괜찮아. 내가 비밀 하나 가르쳐줄까?" 허수아비는 길을 걸으며 말을 이었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딱 하나 있어."


"그게 뭔데? 너를 지푸라기로 만든 먼치킨 농부?" 도로시가 물었다.


"아니, 그건 바로 불이 활활 타오르는 성냥이야." 허수아비가 대답했다.

: 라이언 프랭크 바움 '오즈의 마법사'



저는 ‘아니, 그건 바로 불이 활활 타오르는 성냥이야.’ 이 부분을 천천히 읽고 싶네요.



그 시절, 우리들만의 그 시절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먼 옛날 한 바보 왕자가 제단 앞에 엎드려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물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영원히 안녕히!

: J.M.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이 글에서 저는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영원히 안녕히!’ 이 부분에서 속도를 천천히 줄여가며 일고 싶네요.




(4) 멈춤 강조


강조하려는 단어 앞에서 잠깐 쉬는 거예요. 와글와글 떠들다가 일순간 조용해지는 바로 그것. 그걸 스피치로 가져오면 멈춤 강조입니다.


다음 문장에 멈춤 강조를 넣어보세요.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성공을 다짐하십시오.



여기서 ‘성공'을 강조하고 싶다면 성공 앞에 잠깐 멈춰줍니다. 멈추는 부분을 V라고 표시해 볼게요.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V 성공을 다짐하십시오.”


'시작'을 강조하고 싶다면 그 앞에서 쉬어야겠죠?


“하루를 V 시작할 때마다 성공을 다짐하십시오.”


이 멈춤 강조는 4강조법 중에 가장 세련된 느낌을 줘요. 그렇지만 너무 자주 멈추면 듣는 사람이 말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되니까 적절하게 활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3) 기승전결이 멜로디로 들리게


지금까지는 글의 핵심이 되는 부분, 중요 문장, 키워드를 살려 읽는 걸 함께 했는데요, 이번에는 다시 글 전체로 시각을 넓힐게요.


전체적인 흐름을 귀로 들을 수 있게 하는, 기승전결이 멜로디로 느껴지게 하는 방법을 연습해 보겠습니다.


기승전결이 하나의 멜로디로 느껴져야 듣는 사람의 집중력도 끝까지 붙잡아 둘 수 있어요. 듣는 사람의 컨디션이 항상 좋을 수는 없거든요.


어젯밤 늦게까지 회식을 하는 바람에 ‘내 몸이 내 몸이 아니야!’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4시간 연강을 들어야 한다면, 아무리 의지를 발휘해도 저절로 고개가 아래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요즘 밤늦게 자기 계발 강의 듣는 분도 많은데요, 열정이야 불타오르지만 몸이 잘 안 따라줄 때가 있어요. 워킹맘이라면 퇴근하고, 저녁 준비하고, 먹고 치우고, 아이들 재우고, 책상 앞에 앉기 전에 잠시도 쉬지 못하셨을 테니까.. 하아.. 얼마나 피곤하시겠습니까…


그런데 강의를 들으려고 대기할 땐 ‘아.. 오늘은 그냥 쉴까..’ 하면서 백번 나가기 버튼을 누를까 말까 망설이기도 했는데, 이게 웬걸 강의를 시작하자마자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경험도 있단 말이죠? 어느새 강사의 말에 빨려 들어갈 때가 있어요. 귀에 쏙쏙 들어오고요.


강사가 질문을 한다든가, 일대일로 대답을 해준다든가 해서 듣는 사람의 집중력을 끌고 가기도 하지만 특유의 강의 흐름, 강사의 말투에서 만들어지는 리듬이 흐트러지려는 집중력을 끝까지 붙들어 매기도 합니다.


제가 정말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강의가 있어서 그 강의를 다시 보면서 한번 분석해 봤어요. 강사의 어떤 말투가 나의 집중력을 끝까지 이끌고 가는 것인지.



시작할 때는 아주 가벼운 느낌이었어요. 안부도 간략히 묻고, 날씨 이야기도 하고, 농담도 건넵니다. 가벼운 이야기를 건네는 거니까 말투도 당연히 부드럽고 목소리도 그렇게 크지 않아요.


본론으로 들어가면서 점점 목소리의 밀도가 높아지는 느낌이었어요. 빠르고 강한 톤으로 강의를 이끌고 나가더라고요. 중간중간 열변을 토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배웠던 내용을 잘 정리할 수 있게, 함께 막 돌았던 도파민이 좀 잠잠해질 수 있도록, 다시 낮은 톤으로 부드럽게 정리를 했습니다. 충분히 여백을 주는 느낌이었지요.



어때요? 글로만 읽으셨지만 그래도 좀 느낌 오시죠? 마치 음악처럼 기승전결의 리듬이 느껴졌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열변을 토하는 말하기, 어떨까요? 그렇게 수업하는 강사도 많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듣는 입장이 되어서 계속 그런 열변을 듣고 있으니까 나중에는 정신이 혼미해지더라고요. 짧게 스피치를 할 때는 효과적일 수도 있지만 5분 이상 넘어가면 듣는 사람이 지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조곤조곤한 스피치도 있죠. 원래부터 목소리가 작으신 분, 에너지의 총량이 많지 않으신 분도 있으실 거예요. ‘남들처럼 에너지 가득하게 진행하는 게 나는 힘들다’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긴 시간 내내 조곤조곤함을 유지한다면 끝까지 집중하기에는 당연히 어려울 거예요.


'에너지의 총량이 많지 않다' 하시는 분들도 본인의 음역대라는 게 있거든요. 크고 명확한 소리, 작고 부드러운 소리, 본인만의 구간이 있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의 높은 소리를 무조건 따라 하라는 게 아니라, 본인이 할 수 있는 음역대 내에서 변화를 주신다면 그냥 말하는 것보다 훨씬 집중력 있게 듣는 사람들을 끌고 갈 수 있습니다.


리듬과 강조를 살려서 스피치 해봅시다!


다음 글은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마무리하면 좋을까요? 기승전결의 전체적인 흐름 잡기가 아직 좀 어렵게 느껴진다면, 시작과 중간, 끝 부분에 ‘부드럽게’ ‘힘 있게’ ‘웃으면서’ ‘다정하게’ 이런 형용사를 메모해 보세요.


어떠어떠한 말투를 쓰겠다는 건, 어떠어떠한 감정을 전달하겠다는 것과 같은 말이기도 합니다. 어떤 말투를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어떤 감정을 넣을 것인지 혹은 어떤 감정이 느껴지게 할 것인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시작과 중간, 끝부분의 감정흐름이 잘 어울리는지, 자연스러운지 체크해 봅니다.



예문 1.


시작>

(가볍게, 편안하게)하지만 여우는 하던 이야기를 다시 계속했다.


“내 상활은 너무 단조로워, 나는 닭을 쫓고 사람들은 나를 쫓지. 닭들은 모두 똑같고 사람들도 모두 똑같아. 그래서 난 조금 지루해. (약간 톤을 높여, 감정이 살짝 고조되며)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내 생활에 빛이 비춰지는 것 같을 거야.



중간>

(감정을 점점 고조시키며) 나는 다른 모든 발자국 소리와 너의 발자국 소리를 알게 되겠지. 다른 발자국 소리들은 나를 땅 밑으로 숨어들게 하겠지만 너의 발자국 소리는 마치 음악소리처럼 나를 굴 밖으로 불러낼 거야! 저기 있는 밀밭이 보이니?


(감정을 다시 살짝 누르며, 읊조리듯) 난 빵은 먹지 않아. 밀은 내게 아무 쓸모가 없거든. 밀밭은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곳이지. 그건 슬픈 일이야.


(살짝 감정을 고조시키며)하지만 네 머리카락은 금빛이구나.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정말 근사할 거야! 밀은 금색이니까 너를 생각나게 할 거야. 그리고 나는 밀밭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를 사랑하게 될 거야….”



끝>

(편안하게) 여우는 오랫동안 어린 왕자를 쳐다보더니,

(톤을 높여 강하게)“제발… 나를 길들여 줘!”

(편안하게)라고 말했다.

– 어린왕자, 생텍쥐페리




예문 2.


시작>

(편안하게, 낮은 목소리로)

전시회의 하얀 스크린에

공원이 비쳤다.

거기엔 벤치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잎사귀 무성한 나무 그늘의 윤곽선 앞

(천천히) 여름이 넘칠 듯 빛나고 있었다.


(편안하게)

호수에서는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에 맞춰

분수의 물이 날아오르고

나는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것만 같았다.


중간>

(약간 감정을 고조시키며)

느껴 본 적 없는 하늘 아래

나는 그 여름을 향해

손을 뻗었다.


(정말 바라는 듯이)

싱싱한 잎을 따서 품에 간직하고 싶은데,

나의 옷깃 아주 깊은 안쪽

(천천히 속도 조절을 하며)

이파리가 움트는 것이 생생히 느껴졌다.


(중략…)


끝> (편안하게)

하얀 스크린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림자 하나가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엎질러진 물처럼


(충분히 쉬어준 뒤)

(천천히, 여운을 남기며..)

여름이 쏟아져 있었다.

-그립, 정보영 ‘지구 밖의 사랑’




예문 3.


시작>

(단호하지만 부드럽게)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의 첫 번째 측면은 스스로 하겠다고 약속한 일을 한다는 자부심과 진실성이다.


이 측면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신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목소리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자부심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다.


중간>

(약간 톤을 높여) 하지만 지금 내가 누구이고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 알면 자신과의 약속을 존중하고 지켜 나가는 진실성의 힘을 활용할 수 있다.


(단호히) 당신은 진실성에 따라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다시 말하자면 당신은 스스로 하겠다고 말한 것을 지키는 사람인가? 아니면 특히 자신을 위한 일에 대하여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인가?


끝>

(단호하지만 부드럽게) 우리가 자신에게 하는 말은 정말로 중요하다. 스스로 한 말을 지키면 자존감과 자신감, 자기애가 길러진다. 매일 하루를 보내고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어떨까?


(쉼을 준 뒤에, 천천히 단호하게 힘을 줘서) “나는 하겠다고 한 일을 해낸 내가 자랑스러워.” – 그레이트 마인드셋, 루이스 하우즈



감정과 톤 조절 등을 제가 써놓았지만 이대로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느껴지는 대로, 표현하고 싶은 대로 감정을 적어보세요.


다만 시작과 중간, 끝부분의 차이가 느껴지게 전체적인 흐름이 내용뿐만 아니라 리듬, 소리에서도 드러나게 차이를 주는 것, 이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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