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하다>시즌2- 3화
타닥-타닥
나른한 오후다.
회사와 집 만을 오가며 즐거울 일이 별로 없는 나날이다.
오후 한 시가 지나니 하나 둘 자리에 들어와 앉는다.
자리에 앉는 순간 다들 무채색으로 변한다.
식곤증으로 무거워진 눈꺼풀을 억지로 들어 올리며
기계처럼 키보드를 쳐 내려간다.
‘채-소, 채-소’
메시지가 왔다.
쿠민이다!
며칠 전 미처 보내지 못한 안부 문자에 응답하듯 쿠민에게서 연락이 왔다.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서 바로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일단 커피를 마셔야 할 것 같다. 천천히 내린 드립 커피의 향이 코 끝에 맺힌다.
커피잔을 들고 자리에 돌아와 메시지를 확인했다.
쿠민은 우리가 한 동안 즐겨 듣던 노래를 보냈다.
노래의 가사에 이런 구절이 있다.
‘산책 가자.
시간은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여유롭게 걷자.
걷기만 해도 좋을 거야’
‘타-닥, 타-닥, 타-닥’
쿠민과 나는 저녁을 함께 먹기로 했다.
다음 주 수요일에 노마드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오디오 클립 링크 - 3화 Strolli'n
* <콩나물하다>는 오디오 클립을 통해 음성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오디오 클립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글. 고권금, 허선혜
그림. 신은지
구성.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