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하다> 시즌 1 - 8화
우리 팀에 고구마가 들어온 지 3개월이 되었다.
아직까진 달콤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고구마는 여전히 적응 중에 있었지만, 맡은 역할이 있어 8년 차인 오이와 열띤 업무 분담 전투에 참여하게 되었다.
3시간 후 고구마는 오븐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바싹 마른 미소를 지으며 회의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3분 후, 그 미소는 나를 향했다.
그렇다.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왜... 또 나일까.
도대체 왜, 고구마는 웃으면서 나에게 말하는 것일까.
그렇다. 이건 내가 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콩나물~ 그래도 이번 기회에 새로운 도전해보는 거지 뭐. 한 번 잘 배워봐. 다 살이 되고 뼈가 될 거야.”
고구마는 나에게 뼈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미안함과 민망함에 아무 말이나 쏟아내고 있었다.
‘네’라고 대답한 후 눈을 감았다. 목과 어깨의 뻐근함이 느껴진다.
그렇게 후원자 서비스를 담당하던 나는, 후원자들이 소식지를 받아본다는 이유로 소식지 담당자가 되었다. 6시가 넘자 한 명씩 퇴근하기 시작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들의 경적소리가 나를 비웃는 것 같다.
오디오 클립 링크 - 8화 배틀
* <콩나물하다>는 오디오 클립을 통해 음성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오디오 클립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글. 고권금, 허선혜
그림. 신은지
구성.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