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 구봉구 (33세)
가족관계 - 아내 김지연 (33세) 딸 구서린 (5세)
최초의 기억은 다섯 살 어린이 날, 보육원 행사에서 먹었던 후라이드 치킨의 맛이다. 포근했던 파란 하늘 아래에서 바삭, 하고 깨물어 먹었던 바로 그 후라이드 치킨. 처음으로 급식 판이 아닌 커다란 접시를 가운데에 두고서 옹기 종기 모여 앉아 친구들과 먹었던 그 치킨.
그 몇 번의 기억을 제외하고는 늘 급식 인생이었다. 아침 급식을 먹으며 잠에서 깼고, 학교에서 점심 급식을 먹으며 에너지를 채웠고, 다시 보육원에 돌아와 저녁을 먹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급식 생활은 대학교까지 그대로 이어졌고 취업 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심지어 결혼 후에도, 아이 서린이가 생긴 후에도 말이다.
* 위에 있는 배우 '김기방'님의 사진은 제 머릿 속 '구봉구'의 이미지와 가장 비슷하여서 올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