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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 마르 Jan 08. 2024

모유수유

스페인에서의 거침없는 모유수유하기


# 거리낌 없는 스페인에서의 모유수유

스페인에서 살다 한국에 오니 예전엔 보이지 않았던 면들의 차이가 눈에 보이기 시작해 내 경험을 기반으로 가끔씩 심심할 때 썰을 풀려한다. (10화까지는 네이버 블로그에 작성한 내용을 기반으로 올립니다)

아이를 낳고 10개월 정도 모유수유를 했었다. (분유도 자기 전에 주고 필요상황에 따라 주곤 했다.)

첨엔 모유수유가 가슴도 부풀어 오르고 아프고 힘들었지만, 나중엔 진짜 편해짐.

언제든 아이가 원할 때 줄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밖에서 아이가 배고플 땐 어쩌지?

> 그냥 어디 벤치에 앉아 모유수유 하면 된다.

몸이 노출되잖아?

> 수유하려면 노출된다.

사람들이 쳐다보는가?

> 전혀 쳐다보지 않는다.​

나도 모유수유를 밖에서 했는가?

> yes!!!


나 같은 경우는 밖에 벤치는 물론 기차 안에서도 하고 아이가 필요할 때마다 그 자리에서 했다.

근데 내 몸의 소중한 부분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이 불편한 사람이라 얇고 가벼운 머플러 가지고 다니면서 모유수유할 때 머플러를 목에다 묶어 가리고 했다. 머플러가 없으면 몸이 드러나게는 아니고 한쪽을 살짝 올려 아이를 물리고 옷을 다시 내리면 보이지 않았다. 갓난아기가 배고프다는데 수유실을 찾을 여유 따윈 없다. (그리고 큰 쇼핑몰이 아니면 수유실을 못 봤다. 다 그냥 주기 때문인가...)

어쨌든 그래서 엄청 편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너무 많은 것을 신경 써야 한다.

이렇게 입고 이렇게 하고 다니고 이건 안된다는 틀이 존재하고 그 틀의 범위가 크지도 않다.

내가 모르는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의 튀는 행동을 하면 뒤에서 말을 놀리고 사진도 몰래 찍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아마 한 엄마가 밖에서 그냥 모유수유 하면 기사화가 되고 관종이란 말도 나오지 않을까. 또한 엄마들도 밖에서 모유수유 하길 부담스러워서 꺼려할 것 같다. 결국 기존의 사회적 인식이 바뀔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밖에서 모유수유 한다는 건 선정적인 것이 아니다. 아이가 배고프기 때문에 엄마가 아이에게 주는 것이 당연한 행위이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제약이 크다면, 모유수유를 해야 한다 어쩌고 해도 이동성을 위해 모유를 주고 싶은 사람도 분유를 주게 되고 (모유를 미리 저장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많은걸 신경 써야 한다.) 모유를 준다 해도 결국엔 엄마의 사회적 활동이 많이 제약될 것 같다. 그러면 수유실이라도 모든 곳에 많이 만들던가. 엄마가 편해야 아이를 키우고 싶은 맘이 나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가 무조건 나쁘다 이게 아니다. 다른 케이스에선 스페인도 개차반인 경우도 있다. 그냥 아직 여자들이나 엄마들은 너무 제약이 많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난 분유건 모유건 전혀 신경 안 쓰는 케이스로 엄마와 아기 상황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난 편해서 모유를 대부분 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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