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맛보는 4가지 상황
누가 무언가를 먹었는데 맛있더라 라고 하면 백이면 백 물어보는 내용이 있습니다.
“어디서 먹었어?”
what이 생겼으니 나도 따라 먹어보려면 how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것이지요.
오늘은 이 질문을 서비스에 녹여나간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해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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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나 오프라인에서나, 누군가 뭘 먹었다고 하면 항상 하는 질문이 “어디서 먹었어?” 이다. 그리고 그 답을 얻어서 나도 맛볼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일련의 대화를 나눈다. 타인이 맛 본 것에 대해서 우리는 늘 너무나 자연스러운 정보획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맛 본 것을 기록하고 공유하는데 적절한 수준의 정보를 명기해놓지 않는다면 그 컨텐츠는 상당한 미완의 것이 되어버린다.
사람들은 이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에 음식 사진을 올릴 때 항상 그 음식의 출처를 밝힌다. 설령 그 식당이나 카페가 아무도 모르는 이름 없는 작은 곳일지라도, 우리는 항상 거기가 어디인지를 밝힌다. 위치에 대한 정보가 함께하지 않는다면, 그 음식 컨텐츠는 작품성이 충분해야 유통될 가치를 갖게 되는데 예술음식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찾는 사람보다는 정보가 결합된 보통의 음식컨텐츠를 만들고 찾는 사람이 세상에는 훨씬 많다.
그래서 당연히도 ma’at을 기록하는 과정에 해당 음식의 출처를 표기해놓는 단계를 주요 프로세스로 넣기로 했다. (맛픽 서비스 소개 https://brunch.co.kr/@locamaster/12)
음식 사진을 예술로 찍는 기술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맛픽의 사용자가 되어 맛 본 위치 정보를 제대로 기록 해놓으면 가치있는 컨텐츠를 쌓고 퍼트릴 수 있으며,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위치인식 기술을 적용해서 다양하고 멋진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옆 자리 개발자양반이 주말에 맛있는 보쌈을 먹었다고 자랑을 했다 치자.
나는 물어볼 것이다. “어디 어디? 어디서 먹었어요?”
이 때 나올 수 있는 답은 개발자양반의 경험과, 성격과, 처한 상황과, 나와의 관계에 따라 다양하다.
- 동네 보쌈집에서요 : 식당이 위치한 지역을 답할 수 있다. 이런 답으로는 질문자가 원하는 정보를 충분히 얻기 힘드니, 후속질문이 나가게 된다. “동네 어디요?” 이렇게 물었는데 “아 집에서 가까운덴데 잘해요" 등의 대답을 한다면 나를 싫어하거나 맛이 없었다고 간주한다.
- 뱅뱅사거리 가까이에 양재보쌈이요! : 식당이 위치한 지역과 식당 이름을 말 할 수 있다. 질문자는 충분한 답을 얻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 시켜먹었어요~ : 어디서 먹었냐고 물어봤는데 이렇게 답하는 경우가 있다. 마치 친구를 기다리며 “어디야?” 라고 물었는데 “다 왔어" 라고 답하는 것 처럼. 동문서답을 사회적으로 통용하는 경우다. 이럴 때에도 한 단계가 더 필요하다. “어디서 시켰는데요?” “아 동네 김할머니보쌈 이라고 괜찮은데가 있어요" 이 정도면 적당하다.
- 사다 먹었어요 : 시켜먹었어요와 유사한 경우다. 음식을 운반한 주체가 달라질 뿐이다.
- 제가 만들어 먹었어요/엄마가 만들어 주셨어요/ 친구가 만들어 왔더라구요 : 오~~ 맛있었겠다~~~ 끝.
- 사무실에서요 : 맛보는 행위를 한 장소를 답하는 경우다. 질문자의 컨텍스트에 따라 이 부분이 궁금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이런 답을 원하지는 않는다. “여기 어떻게(웬일로) 왔어?” 했는데 “버스타고요” 하는 것과 유사하다.
이렇듯 ‘어디서 먹었다'라는 내용에는 다양한 개념과 상황이 존재한다.
일단,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의 체크인 기능에는 맛을 기록하는 데 있어서는 아쉬움이 존재한다. 해당 컨텐츠와 체크인한 장소가 관련이 있다는 것을 표현할 뿐, 거기서 먹었다는 것인지 거기서 사다 먹었다는 것인지 알 수 없고, 거기서 먹기는 했는데 그 집 음식이 아닐 수도 있다. 물론 컨텐츠 내에서 추가 설명으로 표현할 수 있겠으나 체크인 과정 자체에는 해당 컨텍스트가 녹아있지 않다.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그 음식이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가, 즉 내가 똑같은 것을 먹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가와, 갈 수 없을 경우 어떻게 할 수 있는가이다. 이 정보를 작성자 본인이 추후에 소비하든 다른 사용자가 소비하든 제대로된 정보로 사용할 수 있게 하려면 기록을 할 때 구체화해서 잘 해놓아야 하고, 입력을 잘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위 개발자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고려해야 할 것을 나열해보자.
- 지역만 기록하게 하는 개념은 정보로써의 가치에 큰 구멍이 뚫리게 되는 것이니 제외한다.
- 음식점의 이름과 위치가 함께 있는 것은 정보로써 훌륭하다.
- 위치를 표현하는 데 주소를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상세한 정보일 수 있으나 주소 텍스트 자체로는 아무런 정보가 아닐 수 있다.
- 위치를 표현하는 데 지도를 사용하면 아주 익숙한 사용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지도가 주소와 결합되면 좋은 정보가 된다.
- 음식점의 이름을 인식하고 입력하는 과정과 결과에는 상황/개인별 차이가 존재하므로, 정리된 DB를 제공하여 객관화 하는 것이 정보의 질 면에서 좋다.
- ‘어디’냐고 물었는데 ‘어떻게'를 답하고 싶은 욕구가 분명히 있다.
-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유공간에서 제작된 음식일 수 있다.
- 사유공간의 위치는 해당 컨텐츠 생성자라면 잘 알 것이고, 다른 사용자에게는 노출되어서는 안되는 정보이다.
위 항목들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인식의 흐름에 따라 플로우를 구성해보기로 했다.
먼저 무언가를 먹고 있다고 기록을 시작 했을테니, 그 다음으로 맞이하는 익숙한 질문 ‘어디서 먹었니?’라고 질문해보는 것이다. 그 질문에 대해 답할 수 있는 항목을 미리 선택지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렇게 네 가지 상황을 선택하게 하면 그 다음으로 ‘어디'에 해당하는 위치를 어떤 식으로 기록하게 할지가 나뉘어질 수 있다. 만들어서 맛 봄의 경우에는 위치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내가 만들어서 맛 보았든, 누군가 만들어준 것을 맛 보았든 그 상황에는 위치 정보가 몹시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사와서 맛 봄 / 배달시켜서 맛 봄 / 음식점에서 맛 봄의 경우에는 그 음식이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음식점에서 만들어진 것이므로 음식점의 위치를 기록해놓게 한다.
음식점의 이름을 물어보아 입력하려 하면, 근방 100미터 안에 있는 음식점 리스트를 주소와 함께 거리순으로 보여주어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이 리스트는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지도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다. 리스트에서 음식점을 선택하면 해당 음식점의 이름/주소/지도상의 위치가 표현된다.
우리 회사가 제공하는 DB에 기록하고자 하는 음식점이 없을 수 있다. 그럴 때에는 리스트에 검색 결과가 없음을 알리고, 어딘가… 라고 표현해준다. 향후 DB에 없는 음식점의 위치를 추가하는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렇게 기록을 해놓고 나면, 본인이 기록한 맛 컨텐츠에 네 개의 상황별 아이콘, 음식점 이름, 주소로 해당 음식을 맛 본 컨텍스트 정보가 표현된다. 주소를 터치하면 구글맵 어플을 띄워서 위치를 보여준다.
그리고, 기록된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본인이 맛 본 음식들의 출처를 지도에서 모아볼 수 있게 했다.
위치를 일일이 기록하는 행위는 어찌보면 꽤나 귀찮은 일일 수 있다.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명분을 마련하고 스토리를 부여하고 컨텍스트를 고려한 사용성을 제공해보는 것이 우리의 도전과제였다.
일일이 본인이 기록하지 않아도 알아서 위치가 인식되어 기록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위치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도록 고도화 해 나가려고 하고, 그 것이 우리 회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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