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
2021년에 폭등한 비트코인
2023년에 폭등하는 비트코인
둘 사이에 이유는 다르지만
폭등 후의 폭락은 같을까?
비트코인은 살아 있었다?
2021년 11월 8일 비트코인은 67,567달러(현재 환율로 약 8,800만 원)를 거래됐다. 1년 후인 2022년 12월 19일 비트코인 시세는 16,439달러(약 2,150만 원)로 76%나 폭락했다.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큰 소실을 본 사람들은 후회하며 장을 떠났다. "그거 봐라! 깨소금 맛이다"하고 사람들은 소리쳤다. 비트코인은 역시 투기였고, 심지어 실체가 없다면서 비트코인은 끝났다고 장담했다.
2023년 12월 6일, 이 글을 쓰는 현재 비트코인은 약 44,800달러에 거래된다. 최고 가격과 비교하면 약 34% 하락한 가격이다. 바닥과 비교하면 하락 폭을 반 이상 줄인 셈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비트코인 시세를 낙관한다는 점이다. 2024년 말까지 10만 달러(약 1억3천만 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 낙관론자는 비트코인이 죽지 않고 살아 있었고, 화려하게 부활했다고 환호한다.
세상일이 다 그렇지만, 일이 잘될 때는 장밋빛 전망이 넘쳐난다. 반대로, 일이 꼬이면 비관론자가 득세하고 곡소리만 난무한다. 이제 비트코인의 엄동설한이 끝났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장기적으로 보면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약 13억 원)까지 상승할 거라는 소리도 나오는 판이다. 이 말이 맞는다면 지금이라도 비트코인을 사야 한다.
물론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는 가상 자산이라 다시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사람도 있다. 여전히 암호화폐를 믿지 않고 사람의 헛된 욕망이 빚은 투기라고 말한다. 절대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낭패 보니 절대 눈을 돌리지 말 것을 권유하는 현자도 많다. 이 말이 옳다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어떤 암호화폐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 게 좋다.
누구 말이 옳은지는 시간이 지나 보면 알 것이다. 이 와중에서도 용감한 투자자는 저점에서 비트코인을 샀다. 시세의 바닥에서 사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만일 2022년 12월에 비트코인을 샀다면 2.7배나 올랐으니, 수익률이 170%가 넘는다. 투자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1년 만에 이만한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온통 비관적인 전망이 난무할 때 비트코인을 사둔 사람은 지금 한참 재미를 보고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어떻게 될까? 내년 이맘때 10만 달러에 가 있을지, 아니면 다시 폭락해 있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걸 안다면 돈 벌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를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비트코인을 살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보는 사람은 외면할 것이다. 많은 사람은 이솝 우화에 나오는 여우처럼 '저건 신 포도야'라는 말을 되뇔지도 모른다.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 이야기가 그만큼 어렵고 확신하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옛이야기를 잠시 멈추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비트코인의 시세 전망이 아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먼저 오늘 글에서 2021년의 상승장을 살펴보고, 다음 글에서는 2023년 12월 현재의 상승장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이 두 상승장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말해보려 한다. 비트코인이 다시 투기의 광풍을 몰고 온 것인가, 신기술을 동반한 새로운 투자 수단인가? 판단은 전적으로 자기의 몫이다.
앞으로 비트코인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수많은 추측과 전망이 난무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지 고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투자는 자기 책임 아래 이루어져야 하고, 투자하고자 하는 대상을 제대로 분석하고 잘 알아야 한다. 남의 말만 듣고 투자한다면 쓰라린 실패를 맛볼 가능성이 크다.
풍부한 유동성과 낮은 금리가 올린 비트코인 가격
위에 나오는 그래프는 2019년부터 2023년 12월 4일까지 달러로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 변동 그래프다. 2020년 10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에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그 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2022년 3월 28일을 기점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본격적으로 하락했다.
<암호화폐 살인>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이 글에서 주인공들이 코인 발행을 의논하던 때는 2019년이다. 그해 비트코인의 최고 가격은 약 13,880달러,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약 1,800만 원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이후 비트코인 시세는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상승 국면을 탔다. 2020년 12월 31일 비트코인은 28,994달러(약 3,800만 원)를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했다. 그 후 비트코인은 폭발적인 상승장을 보이다가 2021년 11월 8일 비트코인을 역사적 최고 가격인 67,567달러(약 8,800만 원)를 기록했다.
2021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그 영향으로 사람들의 활동이 줄어들고, 경기 활동이 급속히 줄어들었다. 이를 염려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엄청난 돈을 풀었다. 그 결과 사람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작했고, 인플레이션 상승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보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가 비트코인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동력이 되었다.
또 한 가지 비트코인 상승의 기폭제가 된 것은 선물 기반 비트코인 ETF이다. 2021년 10월 19일에 뉴욕 증권 거래소(NYSE)에서 출시된 선물 기반 비트코인 ETF(Exchange-Traded Fund)는 비트코인 자체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의 미래 가격에 대한 계약(선물)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이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로,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이것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비트코인 투자자를 유인하는 장치가 되었다.
이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한 이유로 팬데믹이 불러온 경기 침체를 방어하기 위한 천문학적인 통화팽창, 그 결과로 발생한 제로 금리를 들 수 있다. 돈은 많이 풀렸고,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돈들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이때 ProShares의 선물 기반 비트코인 ETF는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좋은 모멘텀이 되었다. 넘치는 돈, 낮은 금리의 대출, 그리고 선물 기반 비트코인 ETF라는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라는 인식 덕분에 비트코인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던 비트코인 가격에 재난이 닥쳤다. 코로나19가 진정되자 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미국은 10%에 인플레이션에 직면하자, 이자율을 큰 폭으로 인상하면서 돈줄을 죄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자, 투자자들은 현금이나 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풍부한 유동성과 낮은 금리 덕분에 상승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하고, 비트코인 혹한기가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