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서도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이 많아
그들의 공통점은
끊임없이 두뇌를 자극했다는 거야.
나이를 잊은 맹활약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를 해줄게. 그녀는 시골에서 평생을 살았어. 76세에 처음으로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 남들은 뒷방에서 골골하는 80세에 개인전을 열었어. 101세에 사망할 때까지 붓을 놓지 않았지. 미국의 국민 화가 모지스 할머니(Anna Mary Roberston Mosies, 1860-1961) 이야기야.
그녀는 단순하고 밝은 화풍으로 미국의 시골 풍경을 그렸어. 당시 미국은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되었고, 사람들은 자본주의 체제의 냉혹함에 당황했지. 더구나 1929년 발생한 대공황은 미국인의 마음을 얼게 했지. 이때 등장한 그녀의 옛날 풍경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어. 그녀는 마을의 사계절과 남녀노소가 모여 치르는 마을 행사 같은 일상의 소소한 그림을 그렸지.
모지스 할머니는 1860년 한 이민자의 딸로 태어났어. 집안이 가난해서 12살 때부터 남의 집의 식모살이를 했지. 26살 때 가정부로 일하던 집에서 농장 일꾼인 남편을 만났어. 찢어지게 가난한 살림이라 그녀는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일했어. 그녀는 평생 농사를 짓고, 사다가 버터와 치즈를 만들어 생활비에 보탰어. 그런 그녀가 말년에 미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국민 화가로 보낸 거야.
독일 근대 철학의 아버지인 임마뉴엘 칸트는 64세에『실천이상비판』을 탈고했어. 어려워도 너무 어려운 책을 썼어. 1008번이나 사업 제안을 거절당하고, 1009번째 KFC를 창업했을 때 할랜드 샌더스는 어떨까. 그의 나이는 68세 때 처음으로 KFC를 창업했대. 괴테는 82살에 불멸의 소설 『파우스트』를 대작을 완성했어. 르네상스의 화가 미켈란젤로는 89세 때 성 베드로 성당의 지붕 작업을 마쳤어. 젊은이도 힘들다는 대업을 90 가까운 나이에 완수한 거야.
어디 그뿐인가. 리튬이온 배터리를 발명한 94세의 존 구디너프 미국 텍사스 대학 교수는 97세가 되는 해인 2019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어. 그 후에도 이 분야의 특허를 계속 출현했다고 해. 100세의 나이에도 이런 일을 해내다니 존경스러워. 이 분들 말고도 늦은 나이에 업적을 이룬 사람이 한둘이 아니야. 나이가 들어도 총명함을 잃지 않고 꼿꼿하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분들의 공통점이 무얼까? 육체적 성과보다 지적 성과를 올렸다는 사실이지. 사실 80세가 넘어서 격투기 챔피언이 되거나 운동 종목에서 우승하기는 힘들어. 시니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나이를 무시하고는 게임 자체가 되지 않지. 그러나 머리 쓰는 일은 어떤가? 글, 그림, 발명, 사업 등은 머리로 하는 일이잖아. 그만큼 두뇌를 잘 관리하고 열심히 노력했다는 뜻이지.
두뇌에는 정년이 없다.
모지즈 할머니는 92세 때,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했어. 이 책에서 그녀는 이런 말을 들려주고 있어.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꿈꾸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이 가장 젊을 때죠. 뭔가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 말이에요. 무슨 일을 하든 너무 늦은 시간은 없고, 너무 늦은 깨달음이 있을 뿐이죠.”
카, 얼마나 멋진 말인가. 너무 늦은 시간이 아니라 너무 늦은 깨달음만 있다고 했어. 누구나 모지즈 할머니가 될 수는 없을 거야. 사람마다 신체 기능이 다르니까 말이야. 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면역기능이 약해지는 것도 정상이야. 가장 큰 문제는 뇌가 노화한다는 사실이야. 두뇌의 노화가 인생의 정년을 결정하지. 두뇌를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야.
두뇌의 활동에는 정년이 없어. 자기 하기 나름이야. 개인의 정체성과 자아는 젊은 시절에 성장이 완료되는 게 아니래. 자아는 일생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다니 반가운 소식이야. 나이가 들어도 두뇌는 할 일이 많아. 그러니 아직 좌절하거나 지레짐작으로 포기할 필요가 없어.
두뇌의 정년을 연장하려면 평소 머리를 많이 써야 해. 뇌 신경세포(뉴런)는 움직일수록 더 튼튼해지고 젊어져. 뭐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듯이, 자주 굴리는 두뇌는 늙지 않아. 시냅스의 수가 많고 활동적일수록 머리는 좋아져. 그렇게 되면 전기 신호가 두뇌의 전선 속을 빠르게 흐리기 때문이야. 그러니 큰 머리든, 잔머리든 가리지 말고 굴리면 나쁘지는 않을 거야. 물론 잔머리를 굴릴 때는 나쁜 마음을 버려야겠지.
인간의 몸은 발끝에서부터 머릿속의 두뇌가 신경 줄기와 연결되어 있어. 손가락과 발가락의 움직임 등 인체의 어떤 사소한 움직임도 신경을 통해 척수로 전달되지. 척수는 다시 신경줄기를 통해 뇌의 여러 부위로 정보를 전달해. 우리의 움직임은 결국 우리 두뇌의 뉴런들이 정보를 받아. 그 후 지시의 결과라 할 수 있어. 따라서 많이 움직이고 손과 발을 많이 쓸수록 두뇌는 전기적 자극을 자주 받는 법이야.
두뇌는 자극을 좋아해
전기적 신호와 신경전달물질은 뉴런의 모든 부분을 자극해. 이러한 자극에 응답하여 뉴런은 건강해지고, 기존에 없던 시냅스의 가지가 돋아나기 시작하지. 뉴런의 건강과 시냅스의 증가는 뇌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주요 생물학적 조건을 형성하는 거야. 이렇게 변화된 뇌는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능력, 즉 뇌의 가소성(plasticity)을 보여주지. 규칙적인 지적이나 육체적 활동은 이러한 뇌의 발달에 유리한 자극을 제공해.
뉴런과 시냅스는 도시와 그 사이를 연결하는 도로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 넓고 잘 만들어진 도로망이 있으면 한꺼번에 많은 차량이 통행할 수 있기 때문에, 물자나 정보의 전달 능력이 증가해. 도시 간의 교류가 적다면, 발달된 도로망이 필요 없겠지만, 도시들이 서로 활발히 교류하려면 넓고 잘 포장된 도로가 필수적이야. 그럼 정보가 더 빨리 전달되고, 도시 자체도 발전하게 되지
뇌의 신경세포가 오랜 시간동안 자극을 받지 못하면 연쇄적으로 죽기 시작해. 이렇게 되면 복잡하게 연결된 뇌의 네트워크가 약화되어 듬성듬성해지게 돼. 마치 구멍이 뚫린 스펀지와 같이 뇌도 정보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기억력이 떨어지고 인지능력도 저하되지. 만약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치매로 진행될 수도 있어
우리의 뇌는 다양한 자극을 통해 발달하고 건강해지지. 여기서의 자극이란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과 같은 지적 활동을 의미해. 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은 말초신경을 통해 뇌로 자극이 전달되도록 해. 이와 같은 다양한 활동은 뇌의 건강을 유지하고 뇌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줘. 특히 읽기와 쓰기와 같은 지적 활동은 뇌의 건강을 위한 활동이며,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야.
그림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 76세 할머니가 그림을 시작한다? 당신이 그 나이에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이 나이에 그림은 무슨 그림하고 손사래를 칠 것 같아. 지루한 시간을 보내느라 좀이 쑤실 지경이 라고 하소연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두뇌는 정년이 없으니 새로운 자극을 찾아 도전해 보는 거야. 특히 어린 아이들의 머리는 젤리처럼 말랑말랑해. 가르치는 대로 흡수하고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대로 따라할 거야. 아이의 두뇌가 발달의 시동을 걸면 평생 발달할 거야. 부모는 아이의 두뇌가 자극 받고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아이를 적극 지원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