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반도체 산업은 어떻게 움직이나?
코로나로 점철된 2021년이 지나갑니다.
연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내년에는 좀 나아지려나 하는 마음에 점을 봅니다.
온라인에는 무료로 2022년도 운세를 보는 곳도 꽤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래 농협 은행 사이트이지요.
https://banking.nonghyup.com/servlet/content/ip/nl/ipnl1342i.thtml
신한생명은 평생 운세도 무료로 봐줍니다.
https://www.shinhanlife.co.kr/hp/cdhg0130.do
불교에서 보살로 불리는 우리네 어머님들 중 스님에게 점을 보러 절을 찾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고승이면 점을 잘 본다는 해괴망측한 이유 때문이지요.
하긴 윤석열 후보는 천공 스님을 인생의 멘토로 두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제가 세계 반도체 미래에 대한 글을 썼지만 미래는 말 그대로 예측일 뿐입니다.
스님이 미래를 예측하는 점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불교 대부분의 종파에서는 스님이 점을 보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불교의 핵심은
지금,
여기
입니다.
"지금", "여기"인 현재에 집중하면 자신의 미래를 궁금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는 사람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
모두 현재에 머물지 않아서입니다.
그런데 현재가 고통스러우면 어떡해야 할까요?
고통을 고통으로 여기는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면 됩니다.
깊은숨으로 끌어안아 차분히 아래 배로 소화시켜 보면 참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고통이 견딜 만 해집니다.
육체적 고통이든, 정신적 고통이든 내면의 눈으로 직시하면요.
현재가 고통스럽다고 한숨 쉬며 좌절하지 않고
현재가 즐겁다고 침 흘리며 헐떡이지 않는 사람이 불교에서 말하는 '수행자'입니다.
어렸을 때 자신의 이름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알게 되는 한자는 무엇일까요?
저는 바를 정(正) 자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반장선거 때 투표수를 바를 정(正) 자를 칠판에 써서 COUNT 했으니까요.
불교 교리에도 바를 정(正) 자가 들어가는 것이 있습니다.
여덟 가지 바른 도리, 팔정도(八正道)입니다.
첫째 정견(正見)
팔정도의 첫째 덕목으로 이는 올바른 견해를 의미합니다.
즉 자기와 세계를 보는 바른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과 일상생활에서 어떤 사업을 하는 경우의 전체적인 계획이나 전망이 정견에 해당됩니다.
팔정도의 첫째 덕목인 만큼 정견은 현실세계를 있는 그대로 올바르게 보는 가장 중요한 도리입니다.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인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성제(四聖諦)가 바른 견해입니다.
둘째 정사유(正思惟)
바르게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현실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자기의 처지를 언제나 바르게 생각하고 의지를 바르게 갖아 이치에 맞게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을 말합니다.
플라톤은 '동굴의 비유'에서 "동굴 안"은 가짜 세계, 현실의 세계, 인간의 감각으로 인지하는 가시계(visible)이며
"동굴 밖"은 진짜 세계, 이데아의 세계, 인간의 이성으로서 인지하는 가지계(intelligible)라고 했습니다.
관념론입니다.
Cogito, ergo sum
모든 것을 의심하는 사이에도 내가 이렇게 의심하고 있다는 것.
내가 이렇게 의심하면서 스스로 그것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
스스로 의식하는 나는 여기에 분명히 있다는 것.
바로 그것만은 더 이상 의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내가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가장 단순한 것이다.
데카르트
요컨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로 유명한 데카르트는 이 명제야말로 다른 모든 것의 근거가 되는 가장 기초적인 명제라 생각했습니다.
존재론입니다.
정사유는 관념론도 존재론도 아닌 중도(中道)입니다.
셋째 정어(正語)
올바른 말을 뜻하며 정사유 뒤에 생기는 바른 언어적 행위입니다.
망어(妄語:거짓말)·악구(惡口:나쁜 말)·양설(兩說:이간질하는 말)·기어(綺語:속이는 말)를 하지 않고, 진실하고 남을 사랑하며 융화시키는 유익한 말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넷째 정업(正業)
올바른 행동을 말하며 정사유 뒤에 생기는 바른 신체적 행위입니다.
살생을 하지 않고 방생하며, 도둑질하지 않고 보시하며, 음란한 생활을 하지 말고 청정하게 생활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섯째 정명(正命)
바른 직업을 가지고 바르게 생활하는 것을 뜻합니다.
일상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수면·식사·업무·운동·휴식 등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함으로써 건강이 증진되고 일의 능률도 향상되며, 경제생활과 가정생활이 건전하게 수행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른 직업이란 구체적으로 무기 거래, 육류 생산, 도살업, 독약이나 술, 마약 거래 등 타인과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직업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여섯째 정정진(正精進)
올바른 노력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른 노력이란 기본적으로 깨달음, 즉 바른 수행을 위한 노력을 뜻하지만 재가자로서 올바른 모든 노력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넓은 의미로 좋은 습관을 늘리고 나쁜 습관을 줄이기 위한 노력입니다.
일곱째 정념(正念)
바른 마음 챙김을 말합니다.
마음 챙김이란 원어로 사띠(sati)라고 하며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주의 깊게 바라봄
이란 뜻입니다.
일상생활에서도 맑은 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가되 무상(無常:모든 것은 항상 하지 않고 변화함)·고(苦:모든 것은 불완전하여 괴로움)·무아(無我:나라는 실체가 없음) 등을 언제나 염두에 두고 잊지 않는 일입니다. 이는 정사유와 함께 내면적인 마음을 확실하게 다스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덟째 정정(正定)
바르게 집중한다는 뜻으로 선정(禪定)을 가리킵니다.
깊은 선정은 일반인으로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도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신을 집중하는 것은 바른 지혜를 얻거나 지혜를 적절하게 활용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명상의 생활화가 정정입니다.
정정을 통해 마음이 안정되고 고요해짐에 따라 이에 의해 사물을 정확하게 보는 정견이 발현됩니다.
제 어릴 때보다 더 풍족해지고 더 여유로워졌는데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불행하다고 느낄까요?
예전엔 모두 못 살았는데 이제는 너무 빈부격차가 커졌기 때문일까요?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 모든 일이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져서 일까요?
코로나로 점점 고립되고 소외되고 외로워서 일까요?
수행자들이여,
세상 사람들은 고통의 바다에 빠져 있나니 [고苦],
이 고통은 잘못된 탐욕과 집착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집集].
그런 까닭에 눈을 떠서 이 탐욕과 집착의 뿌리를 뽑아 버리면 고통을 벗어나 열반과 해탈에 이르니 [멸滅],
그대들이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팔정도八正道]을 힘써 행해 닦으면 [도道],
누구든지 눈을 뜨고 큰 깨우침을 얻을 것이다.
사성제四聖諦
이유야 어쨌든 팔정도를 통해 이 풍진 세상을 순풍에 돛단듯 여여하게 헤쳐나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