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브런치]
이 책을 알게된건, 폴인(folin) 팀장 임미진 기자가 출연한 팟캐스트 방송을 듣게 되면서 였다. 퍼블리, 북저널리즘 이후, 요즘 폴인 콘텐츠를 자주 본다. 무엇보다 관심가는 주제의 깊이 있는 콘텐츠가 매력적이고 도움이 되어서 이다.
그런데, 그 지식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임미진 기자가 '미래 직업'을 주제로 기획 취재 후 쓴 책이라니! 관심이 갔다.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 - 뉴칼라 컨피덴셜> 책은 중앙일보에서 '제4차 산업혁명, 어떻게 살고 무엇을 꿈꿀 것인가'라는 기획안을 중심으로 취재팀을 꾸려 만들어 낸 <미래직업리포트> 연재 기사가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퓨처앤잡(Future & Jobs)'의 디지털 연재로 보도 되기도 했다고 한다.
https://news.joins.com/article/21906389
이후, 퍼블리에서 열 두번째로 1000만원 펀딩의 벽을 넘어선 킬러 콘텐츠가 되었고, 책으로 출간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과정은 '언론사-출판사-콘텐츠 스타트업' 3자간 '협업의 새로운 모델'이 되었다는 의미에 무척 공감이 갔다.
과거, 대기업에서 10여년 근무하며 경험한 나의 일 감각과, 현재 수평한 조직문화의 실험적 조직에서의 일 경험이 대조적으로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여전히 기존 조직이나 비슷한 구조에서 책임자나 리더 위치에 있는 친구나 동료들로부터 주니어 조직 구성원인 밀레니얼, Z세대와의 협업이 어렵다는, 조직 내 세대 이슈, 소통 문제 고민을 종종 듣게되는 요즘이기도 하다.
변화무쌍한 사회에서 적응하다보니 미래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의 변화나 일의 모습에 더 관심이 생긴다.
책에서 밑줄그은 내용들을 정리해 본다.
석학 인터뷰
제러미 리프킨
<한계비용 제로 사회>, <노동의 종말>의 저자
밀레니얼세대가 좀 더 개방된 분위기에서 투명하고 수평적인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말이다.(p.53)
미래의 일자리 시장에 대비해 우리는 교육제도에 관해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p.63)
프랑스의 일곱 개 대학, 이백 개 고등학교가 참여한 프로젝트가 있다. 리옹 가톨릭에서 마련한 제3차 산업혁명 교육제도다. 이곳에서 교수들은 각 전공을 돌아가면서 가르친다. 예를 들어 생물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 철학, 심리학 교수에게 강의를 듣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파편화된 지식이 아닌 지식의 융합을 배운다. 학생들은 다양한 관점을 갖게 되고 이로 인해 다양한 사고를 하게 된다.복잡하게 연결된 제3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학생 스스로가 다양한 분야를 이해하고 경계를 허무는 사고를 해야 한다.
대니얼 서스킨드
<전문직의 미래>의 저자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실업(unemployment)이 아니라 직업 재배치(redeployment)다. 사람들이 지금과는 다르게 일할 수 있게끔 기술과 역량을 확보 해야 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두 가지 전략을 권하고 있다. 첫째는 기계와 경쟁하는 것이다. 기계와 시스템이 현재 잘하지 못하는 부분을 사람이 하는 바법이다. 창의성이나 판단력, 대인 관계나 사회성을 활용한 일을 말한다. 둘째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다. 점점 더 능력있는 시스템과 기계를 설계하고, 사용하고, 조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이다. (p.70-71)
제리 캐플런
<인간은 필요없다 Humans Need Not Apply>의 저자
창의성이나 감수성과 같은 역량이 선천적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 식의 논리는 어느 사회에서나 적용된다. (중략) 새로운 직업을 준비하기 위한 훈련이 쉽지 않다는 사실도 잘 안다. 하지만 우리가 미래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우리는 훈련을 통해 사람들과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관해 배울 수 있다. (p.81)
칼 프레이
<고용의 미래>의 저자
핵심은 '기계가 따라잡을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 역량이 존재하느냐'는 점이다. 많은 공학자와 경제학자가 "그렇다"라고 답한다. 창의성이나 공감 능력, 소통 능력 등은 인간의 고유한 역량이라는 것이다.(p.89)
교육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디지털 리터러시가 중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디지털 세계에서 진보가 얼마나 빠르게 일어나는지 고려하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금세 쓸모없어질 가능성도 높다. 그래서 구체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를 가르치기보다는 개념에서 비롯된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기술을 가르치는 일보다 교육 시장의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 (p.93)
뉴칼라의 다섯 가지 조건
1. 기술이 바꿀 미래를 내다보는가
뉴칼라는 시장을 미리 읽고 반걸음 앞서갔다.'반걸음'은 2011년 모바일 리서치 플랫폼인 '오픈서베이'를 구축한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가 여러 차례 강조한 단어이다.(p.105)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느냐'라는 질문에 삼성SDS 인공지능(AI) 개발팀장인 이치훈 상무가 내놓은 답변.
미래를 내다보려면 오늘을 깊이 들여다봐야 합니다. 현상을 끊임없이 고찰하고, '어떻게'와 '무엇을'에 대한 질문을 꾸준히 던지고 답을 찾아야 합니다.그런 여행을 즐기다 보면 미래가 준비되지 않을까요.(p.107)
2. 디지털 리터러시가 있는가
한국의 뉴칼라 박효은 심사역.
요즘 데이터, 데이터 하지만 지금도 데이터는 많아요. 데이터보다 더 구조화된 정보도 많고요. 하지만 데이터와 정보가 어떤 의미인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바꿀지 분석하는 게 더 중요해요. 이건 지식이죠. (p.112)
(데이터와 정보를 지식으로 구조화하려면) 계속해서 질문하고 생각해야 해요. 책을 읽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TV를 볼 때도 능동적이어야 해요. 생각하면서 읽고, 생각하면서 만나고, 생각하면서 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불편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계속해서 연습해야 해요.(p.112)
3. 세상을 바꾸고 싶은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즉 일의 목적을 점검해야 한다.
빵의 시대는 끝났다. 생계나 부의 축적을 위해 일하는 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있다는 말이다.
선진국에서는 젊은 세대 대부분이 상대적 빈곤에 큰 박탈감을 느낄지언정 절대적 빈곤에 빠져 있지는 않다.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가치관이나 취향을 희생하려 들지 않는다.대기업의 비합리적인 조직 문화, 직원을 부품처럼 대하는 태도를 견디지 못한다. (p.113)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내놓은 답은 '사명'이다.
돈을 버는 것을 회사의 최우선 목적으로 삼지 않아요. 그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어요. 우리 팀원들은 대부분 밀레니얼세대예요. '돈을 많이 벌자'라거나, '더 많은 월급을 주겠다'는 말로는 설득할 수 없어요. 각자가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할 때 훨씬 큰 에너지가 나와요.이른바 사명이 가장 중요해요.(p.115)
소비는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행위다. (중략) 이런 맥락에서 보면 모든 제품, 서비스 뒤에 숨은 콘텐츠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p.118)
4. 끊임없이 변화하는가
문효은 아트벤처스 대표
이끌고(leading) 싶은 분야를 정하면, 그 분야를 제대로 읽어 내고(reading) 실행하면 저만의 노하우를 쌓았어요. 어느 분야에나 룰 메이커(rule maker)가 있고, 패스트 폴로어(fast follower)와 그냥 폴로어(follower)가 있어요. 기술 변화도 마찬가지죠. 세계를 흔드는 플랫폼이 새로 나올 때, 그 기술이 대중에게 채택되고 사랑받으려면 혁신이나 편의성이 있어야 하거든요. 결국 대중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로 시너지를 내는 게 중요해요.
(p.120)
5. 손잡고 일하는 법을 알고 있는가
김태용 PD(ㅌㅇ) '협업의 기준'
제가 느끼기에 해 볼 만한 과제여야 해요. 재미있는 실험이요. '얼마를 줄테니 영상을 만들어 달라'는 협업은 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런 문제가 있는데, 여태 푼 사람이 없고, 우리가 이렇게 해 보려고 하는데, 너랑 같이하면 성공까진 모르겠지만 데이터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면 해요. 어떤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라 '데이터만'얻을 수 있어도 해봐요.
쌍방의 소통이 담긴 협업. 서로 손을 잡았을 때 양쪽 모두 의미 있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협업 또한 어떤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김PD의 생각이 한껏 묻어난 답변이었다.
(p.124)
한국의 뉴칼라 7인의 목소리
1.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
"지적인 열정과 호기심이 중요해요."
"겸손한 태도와 경청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어요. 이게 협업의 시작이예요."
"결국 의지와 방향성을 갖는 것만이 인간에게 남은 유일한 부분이겠죠."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소명 의식이죠."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며 배웠어요. 회사를 살리고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야 하니까 '어떻게 해야 할까' 창업 초기부터 많은 실험과 고민과 노력이 있었어요. 그 결과로 서로 신뢰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협업을 추진하려고 했죠. 그래서 정보를 투명하게 개방하고 맥락을 공유하면서 이를 추진하는, 이럴 때 미션 드리븐 컴퍼니가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직위나 직함이 중요한 시대는 아니에요."
"본인이 왜 일하는지, 이 일이 왜 중요한지 알고 일하는 경우와 일은 단지 생계 수단이며,
가족이나 취미 활동을 더 큰 가치로 여기는 경우는 그 정도 차이가 나타나죠."
"하지만 조금 더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면 어떨까요.
이름이 알려진 회사를 다니겠다거나 일을 하며 안락한 삶을 찾겠다는 목표보다
어떤 문제만큼은 내가 해결해 보겠다는 진취적인 생각을 가지면 풀리는 문제도 많을 것 같아요."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용기 있게 그걸 추진했으면 좋겠어요.
처음엔 힘들어도 몇 년만 지나면 훨씬 더 행복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2. 한국신용데이터 김용호
Q.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의 부작용은 뭘까요?
A. 진짜 중요한 기회를 놓친다는 거요. 이건 치명적이죠. 그래서 늘 손이 비어 있어야 해요. 정말 좋은 기회는 노력만으로 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어느 순간 하늘에서 뚝 떨어질 때도 있죠. 그럴 때를 위해 빈손을 만들어 둬야 합니다. 뭔가를 쳐내야 하는 거죠. 안 하는 게 있어야 손이 빕니다.
Q. 워커(worker)로서 김동호만의 노하우
A.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봅니다.
사실 내가 모르는 게 뭔지를 정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제 협업 방식은 투명하게 공개하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건 공감대예요. 왜 이 일을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열심히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일은 왜 필요하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알려면 현재 우리 팀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각자 맡은 포지션은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해요. 이해하고 있으면 협업은 어렵지 않아요.
3. 아트벤처스 문효은
"전문성을 업그레이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회사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직접 일하면서 커리어를 얻는 거죠. 그 다음으로 좋은 방법은 학교라고 생각해요. 두 번째 창업을 했을 때 고려대 언론대학원을 다녔어요.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해요. 내가 어떤 것에 설레는지, 뭘 좋아하는지, 성공이란 단어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그게 회사의 명서잉 될 수도 있고, 돈이 될 수도 있고, 내 이름이 될 수도 있어요. 세상은 빠르게 변해요. 다만 내 인생의 선택권을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았으면 해요."
"변화가 빠르다는 것은 많이 열려 있다는 뜻이에요. 가진 자원이 많은 큰 기업에도 기회일 수 있고 자원 없이 가볍게 여러 가지 시도해 보는 작은 기업이나 개인에게도 기회일 수 있죠. 변화의 속도가 빠를수록 먼저 나에게 질문하면서 집중해요.
내가 뭘 잘하는지, 내가 뭘 조항하는지, 나에게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나서 내가 설레는 일을 선택하고 실행하고 나만의 길을 만들자는 믿음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 봅니다. 이렇게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좌표가 뚜렷하지 않아요.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을 내가 나를 믿어 주고 격려하면서 걸어가는 거예요. 이 과정이 성공적이라면 누군가에게 성공 모델이 될 테고 아니더라도 나만의 비즈니스 근력 운동이 되겠죠."
4. 알토스벤처스 박희은
박 심사역은 꾸며 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무엇을 말해도 대단한 것인 양 말하는 법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쉽게' 말하는 편이었다. 별거 아니라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일을 온몸으로 통과했기 때문이다.
"경영자는 세 가지만 잘하면 돼요. 자금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게 첫 번째고, 좋은 사람이 회사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두변째, 마지막으로 방향성을 설정하는 게 세 번째예요."
Q. 무엇을 보고 투자하시나요?
A. 세 가지를 봐요. 먼저 성장하는 시장인가? 그 회사가 목표로 하는 시장이 충분히 사이즈가 크고 성장하고 있는지. 두 번째는 성장하는 시장에서 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방향성과 숫자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팀을 봐요. 어떤 비즈니스는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끈기 있게 버티면서 영업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고, 또 어떤 비즈니스는 정말 미친 듯이 똑똑한 사람만이 성과를 낼 수 있어요.
Q. 데이터와 정보를 지식으로 구조화하는 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A. 계속해서 질문하고 생각해야 해요. 책을 읽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TV를 볼 때도 능동적이어야 해요. 생각하면서 읽고, 생각하면서 만나고, 생각하면서 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불편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계속해서 연습해야 해요.
"누군가가 저한테 무례나 결례를 범하면 그건 잘못되었고, 그로인해 마음이 상했다는 걸 알려요. 대부분은 받아들이고 조심하지만 가끔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죠. 그런 사람은 다시 만나지 않아요.
놀라운 건 그런 사람들은 금세 도태된다는 거예요. 자신을 믿는다면 그런 말이나 시선에 상처받지 않고 당당해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5. 삼성SDS 인공지능 개발팀 이치훈
"일에 창의성이 가미되려면 지금 하는 일에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분명한 목표를 설정해야해요. 이런 목표 설정은 팀원들을 위해서도 필요하기 때문에 저 또한 계속해서 목표를 확장해 나갑니다."
"미래를 내다보려면 오늘을 깊이 들여다봐야 합니다. '현상'에 대해 끊임없이 고찰하고, 도전 정신으로 '어떻게'와 '무엇을'에 대한 질문과 답을 찾는 여행을 즐기다 보면 '미래'가 준비됩니다."
6. 서울 와이즈재활 요양병원 김치원
"일을 택할 때 안정성이나 수익을 아예 생각하지 않는다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돌아보면 일에서 느끼는 재미가 가장 중요했어요. 제게 재미는 지적 흥미예요. 예를 들어 디지털 헬스 케어 시장에서 남들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비즈니스 모델을 읽어 내는 일이 제게는 정말로 신나는 일입니다.또 평범해 보이는 일상에서 깊은 의미를 찾아내거나 복잡한 현상을 관통하는 단순한 원리를 찾아낼 때, 저는 희열을 느낍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이를 좇는 과정에서 느끼는 재미가 중요합니다."
7. 1인 마케터 태용
"사전 인터뷰를 하고 스토리텔링 구조를 짠 뒤에 인터뷰 질문지를 보내고 답변을 받아서 피드백을 하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촬영할 때도 순간순간 계속 교정을 했어요."
"연령대로 타깃을 나누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가치관이나 관심사를 중심으로 타깃을 설정합니다. 리얼밸리는 변화에 관심이 있고, 변한 환경에서 지혜롭게 잘 살아가고 싶어하는, 변화에 낙관적이고 커리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설정했죠."
"실리콘밸리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그들은 '전문가'라는 말을 경계해요. 인공지능 분야가 이제 막 시작됐고, 그게 어디까지 적용되고 확장될지 그 잠재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큰 분아예요. 그래서 그 잠재력이 어디까지인지를 실험하고 있는데 어떻게 전문가가 있을 수 있냐는 거예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데 말이에요. 그들은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어 어떻게 세상을 바꿀까를 상상하고 가능하기보다 실험과제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정답이 없는 시대예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시대요. 그래서 정답이 아니라 더 나은 가설을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더 나은 가설을 세우려면 성공하든 실패하든 여러 가설을 세워 봐야 해요. 고객과 직접 부딪치고 변화 전면에 서면서 배우는 사람들이 주목받을 것 같아요."
"컬래버레이션을 할 때도 저와 브랜드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그런 관계를 만들려고 해요.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가치나 자산을 교환하는 거니까요."
"지금 이 상황에서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회를 탐색해야죠.
너무 멀리 내다볼 것도 없어요. 다 적응하면서 살아가니까요.
실리콘밸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십 번 보고 자르고 편집하면서 그들의 가치관을 흡수하는 거죠. 그 사람들의 이야기는 거대 담론이 아니에요. 지금 일어나는 변화를 구체적으로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실체에 더 가까이 있는 이야기를 듣고, 가공하면서 저도 성장하는 걸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