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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미 May 24. 2024

독립 준비

아이가 목을 가누고,

뒤집기를 하고,

배밀이를 할 때,

엄마는 신기했습니다.



자그마한 두 발로 버티고

힘겹게 한 발 한 발

다가오던 아이의 모습에

엄마는 감동했습니다.



아이는 엄마를 향해

비틀거리듯

위태롭게

뒤뚱이며

걸어왔습니다.



엄마는 자신도 모르게

두 팔을 활짝 펴서

아이가 걸어올 길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아이는

엄마만 바라보며

힘겨운 첫걸음마를

시작했습니다.



그 아이가

커서

이제 세상을 향해

혼자의 힘으로

걸음마를 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사춘기인가 봅니다.



엄마를 향해 오던 발걸음이

세상을 향하고,

두 팔 벌린 엄마의 품을

벗어나려고 합니다.



이제

엄마는 아이의 앞에 서 있을 때가 아니라,

아이의 뒤에서 묵묵히

바라보아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이제 아이는 엄마가 뒤에 있어도

엄마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엄마의 불안도, 응원도, 믿음도, 사랑도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아이가 자신의 독립을 준비해야 될 시간이

사춘기라는 이름으로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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