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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짓는남자 Apr 04. 2024

퇴사 전 완벽한 준비 vs. 퇴사 후 도전

친했던 직장 동료가 어느 날 갑자기 퇴사를 했어요. 아무 대책도 없이 말이죠. 언젠가 사업을 할 거라고 말은 했지만, 그렇게 갑자기 나갈 줄은 몰랐어요. 사업 준비를 한 후에 나갈 줄 알았죠. 상사에게 쌓인 불만이 한 사건을 계기로 터져서 충동적으로 퇴사를 한 거예요. 그의 불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참에 잘 됐다 싶었어요. 이렇게라도 나가서 잘 되면 되지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한편으로는 어차피 나갈 거 조금만 더 참다가 나가지 싶었어요. 최소한 사업 계획이라도 세우고 말이죠. 갑작스러운 퇴사로 심리적 부담과 현실적인 리스크를 온몸으로 맞아야 했으니까요.


그가 나간 후에 저도 제 미래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저 또한 언젠가 나가야 할 테니까요. 제 일을 할 수밖에는 나이가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준비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동안 해오던 N잡에 시간과 에너지를 더 투입했죠. 속도를 끌어올렸어요. 그렇게 저와 지인은 자연스럽게 대비되는 상황을 만들게 되었어죠. 저는 '퇴사 전 완벽한 준비'를, 그는 '퇴사 후 도전'을 말이에요. 과연 서로의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다른 글에서 언급했듯이 아직 진행 중이에요.


https://brunch.co.kr/@book-writer/303


여전히 퇴사 준비를 하고 있어요. 퇴사를 한 후에 어떤 사업을 할지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요. 대강 그림만 그리고 움직이니 헤매게 되더라고요. 계획을 완벽하게 세워도 막상 실행을 하면 변수로 인해 준비가 늦어지거나 엎어지잖아요. 대강 짜놓으니 잘 될 턱이 없죠. 현재 상황만 보면 퇴사를 한참 뒤로 미뤄야 할 것 같아요. 좀 더 완벽하게, 아니 이 정도면 됐다 싶을 정도로 준비가 될 때까지 말이죠.


지인은 어떻게 됐을까요? 사업을 시작한 지 3년이 가까이 되었어요. 완전히 자리 잡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모양새는 갖췄어요. 수입도 꽤 늘었어요. 처음 1년 동안은 수입이 없었어요. 몸고생,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다행히 지금은 회사에 다닐 때보다는 적지만, 비슷한 수준으로 매달 수입을 올리고 있어요. 잘 벌고 있는 걸까요?


사업을 하시는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사업을 하려면 매달 최소한 직장생활 때 벌었던 소득의 3배는 벌어야 한다고요. 경상비를 제외하고 실제로 남는 수익이 말이죠. 사업소득 수준과 근로소득 수준은 그게 맞데요. 사업은 뜻하지 않은 지출이 발생하고, 그것을 자기가 책임져야 하니까요. 월 수익을 100% 개인적으로 사용하면 안 되고, 일부는 재투자를 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사업을 유지하거나 키우기 위해 직장생활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니까, 근로소득 대비 수입 비율은 그게 맞데요.





직장생활을 하다가 사업을 하려고 할 때, 준비를 마친 후에 퇴사를 해야 할까요? 아니면 퇴사를 하고 시간과 역량을 전부 투입해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시긴 하더라고요.


"부수익을 월급만큼 만들어 놓고 퇴사하라."


이 관점에서 본다면 '퇴사 전 준비'는 사업이나 부업으로 퇴사 전에 일정 수익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계획만 세우고, 사업 과정만 진행하는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니죠. 회사를 다니는 동안 시작을 해서 실제로 수익을 얻어야 돼요. 그리고 수익이 매달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어야 해요. 가장 좋은 건 N잡으로 본업만큼 수익을 매달 얻는 거예요. 이렇게 한 후에 퇴사해야 하는 이유가 있죠. 리스크 때문이에요.


퇴사를 하면 월급이 끊겨요. 월급이 끊기면 생활을 유지할 수 없죠. 이러한 상황은 심리에 굉장히 큰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요. 불안하고 조급하게 만들죠. 심리적으로 위축돼서 일을 그르쳐요. 그런 부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고 월급만큼 수익을 만들어 놓으라는 거죠.


어떤 분들은 다르게 말씀하세요. 회사에 다니며 계획을 세우고, 퇴사해서 도전을 하라고 말이죠. 리스크가 높은 대신 궁지에 몰려야 좀 더 간절해지고,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사업 성공 혹은 안정화를 더 빨리 만들어낼 수 있다고요.




어느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니까요. 성향과 역량도 다르고요. 하지만 이건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 둘 다 쉽지는 않다고 말이죠. 퇴사 전에 완벽히 준비해서 퇴사를 하든 퇴사를 해서 준비하든 변수는 발생해요. 모두 장애물과 역경을 맞닥뜨리게 되고요. 안전한 길은 없어요. 어느 쪽이든 험한 건 마찬가지죠. 다만 어느 방향이든 결정을 했으면 올인을 해야 돼요. 설렁설렁했다가는 둘 다 실패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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