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결혼 생활
"남편이 제 말을 듣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한 아내가 말했습니다. "제가 이야기하면 남편은 고개를 끄덕끄덕하는데, 눈은 스마트폰을 보고 있어요. 그리고 나중에 '뭐라고 했어?'라고 물어요."
남편은 반박했습니다. "저는 듣고 있었어요. 아내가 말하는 동안 제가 귀는 열고 있었는데, 그게 경청이 아닌가요?" 하지만 아내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듣고 있던 건 아니었어요. 제 말을 귀 기울여 듣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경청은 단순히 귀로 소리를 받아들이는 행위가 아닙니다. 마음으로, 눈으로, 몸으로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깊은 행위입니다. 그런데 왜 많은 부부가 그토록 소중한 배우자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까요?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R씨는 평소 남편의 말을 듣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남편이 이야기하면 "응, 응" 하며 대충 답했고, 자신의 생각을 먼저 말하려 했습니다.
어떤 날 남편이 평소와 달라 보였습니다. 퇴근 후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왜 그래?"라고 R씨가 물었습니다. 남편이 천천히 말했습니다. "오늘 회사에서 팀장 자리를 잃었어."
R씨는 평소와 달리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남편 앞에 앉아 눈을 바라보며 듣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일 있었어?"라고 물었습니다. 남편의 말을 집중해서 끝까지 들었습니다.
남편이 말을 끝내고 잠시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눈물이 고인 채 말했습니다. "당신이 제대로 듣는 게, 이렇게 느껴지는 건지 몰랐어" R씨는 그 순간 경청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진 행위인지 깨달았습니다.
부부 사이에서 경청이 어려운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바쁜 일상이 주의를 분산시킵니다. 직장일, 자녀 양육, 집안일로 마음이 여러 곳에 가있습니다. 배우자가 말해도 "잠깐만, 이것 먼저 끝내고"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신이 없고, 에너지도 없어서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둘째, 익숙함이 관심을 줄입니다. 매일 보는 사람이므로 "어차피 뭐라고 할지 알아"라는 생각에 진심으로 듣지 않습니다. 호기심이 사라지면 경청도 사라집니다.
셋째, 자기중심적 대화 습관 때문입니다. 배우자가 말할 때 이미 "이렇게 답해야지"라고 머릿속에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대의 말을 이해하려는 마음보다 자기 입장을 표현하려는 충동이 더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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