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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롬 May 05. 2021

잡생각이 너무 많은 당신에게

그리고 나에게



ENFP입니다.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편입니다. 계획을 안 짜는 게 계획이라고 여깁니다. 

상상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로또를 사지도 않고서 돈 10억이 생기면 어떨지 생각합니다. 


머릿속엔 채워진 것도 많은데 공간도 많아요. 이미 생각할 거리가 많은데, 또 생각할 것을 만드는 편이죠. 

당연히 걱정도, 불안도 많습니다. 이 둘이 상상을 만나면 노답이잖아요.. 무한정으로 뻗어나가는 걱정을 중간에 자르는 방법을 이십대 중후반에서야 체득하고 있습니다. 물론 잘 되진 않습니다. 


잡생각이 많습니다. 그래서 좋은 점은 재밌는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나쁜 점은 아까 말했듯이 나쁜 생각도 많이 한다는 거고요. 틀에 박힌 삶을 잘 안사는 대신에, 불성실과 친한 편입니다. 제 인생에서 제일 성실한 건 불성실이라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하기도 합니다. 지금도 할 일을 잠시 멈춰두고(잠시 맞아요^^) 이 글을 쓰고 있어요.


잡생각이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던 시절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잡생각이 많은 성향의 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던 때입니다. 지금은 잡생각이 많은 저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고쳐 말하면 받아들였습니다. 나를 인정하는 데 도움이 됐던 존경하는 이성복 시인의 말을 남겨둘게요. 어쩌면 저처럼 잡생각이 많은 당신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글을 쓸 때 잡생각을 받아 적어보세요. 일상에서 잡생각은 시에서 진실이고 일상에서 진실은 시에서 잡생각이에요. 우리가 쓸데없다고 버리는 것 안에 우리 자신이 가장 많이 들어 있어요. 



잡생각은 가장 그 사람다운 생각이고, 진짜 인생이에요. 그 안에는 꿈과 사랑, 욕망과 희망이 다 들어 있어요. 잡생각의 채널에 접속하고 나면 나도 없고, 너도 없고, 잡생각이라는 것조차 없어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이 가장 쓸모 있는 거예요. 이걸 알아차리려면 계속 반복 훈련해야 해요. 축구선수들 연습하는 것 보셨지요. 호루라기 불자마자 바로 돌아서잖아요





끝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말을 남깁니다. 오늘도 잡생각이 담긴 제 글을 읽어줘서 고마워요!


삶을 바꾸는 대신,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려는 게 글쓰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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