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펠 샌드위치
27. 병아리콩 요리
가끔 기분이 나면 아랍 음식을 만든다. 삶은 콩을 으깨서 허무스나 풀 같은 스프레드를 만들고, 파슬리와 올리브유 향이 퍼지는 토마토 샐러드 타불레를 준비한다. 여기까지는 쉽다. 하지만 뭔가 아쉽다. 그럼 남편이 피타 빵 반죽을 만들기 시작한다. 빵 만들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 나는 오랜만에 코샤리까지 도전해본다. <플렉시테리언 다이어리> 84쪽.
오늘은 이 정도로 기운이 팔팔하진 않다. 그래도 팔라펠 정도는 만들 수 있다.
보통 팔라펠은 누에콩이나 병아리콩을 으깨어 팔라펠 전용 틀에 넣고 모양을 잡아 튀긴다. 우리는 틀이 없고 기름을 적게 쓰고 싶어서 팬에 부치거나 오븐에 굽는다.
오븐에 구운 팔라펠은 꼭 쿠키처럼 보인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콩을 믹서에 갈 때 기계가 잘 돌아가도록 물을 좀 넉넉히 써도 걱정 없다. 오븐에서 수분이 증발되기 때문이다. 반죽이 너무 묽어 모양을 잡기 힘들면 밀가루를 좀 더한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친 팔라펠은, 기름에 지지고 튀긴 모든 요리가 그렇듯이 맛이 좋다. 다만 팬을 잘 달궈야 반죽이 달라붙지 않는다. (코팅 팬이 아니라면, 먼저 중간 불에 팬을 달궈서 팬 바닥에 열이 고루 퍼지도록 한다. 그다음 기름을 두르고, 기름도 달궈지면 그때 반죽을 떠서 올린다.)
병아리콩 한 컵 정도면 버거 패티 크기 팔라펠이 8~9개 정도 나온다. 한번 만들면 세 끼 정도 나눠 먹을 수 있다. 팔라펠은 빵 사이에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거나, 토르티야에 올려 랩처럼 만들어 먹는다. 샐러드에 올려 먹거나 밥반찬으로도 좋다.
팔라펠 (패티 8~10개 분량)
병아리콩 1컵
마늘 4쪽
양파 1/3개
빻은 깨 2큰술
소금 3/4작은술
(선택 재료) 파프리카 1/3개 (또는 파프리카 가루 1작은술), 큐민 1작은술, 파슬리 1움큼
1. 병아리콩은 6시간 이상 물에 불린다.
2. 모든 재료를 믹서나 푸드프로세서에 넣고 간다. 필요에 따라 물을 조금씩 넣어준다. 너무 곱게 갈기보다 콩이 씹힐 정도가 좋다. 반죽이 너무 질면 밀가루를 넣어 되기를 맞춘다.
[굽기] 오븐 팬에 기름을 바르고 반죽 한 국자 정도 떠서 둥글 납작하게 모양을 잡아 올린다. 180도로 맞춘 오븐에서 25분 정도 굽고 뒤집은 다음 15분 정도 더 굽는다.
[부치기] 중간 불에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른다. 반죽 한 국자 떠서 둥글 납작하게 지진다. 앞뒤로 노릇해지도록 부친다.
“칠십팔억 지구인 속에서 내 존재는 너무도 작지만, 나는 하루 세끼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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