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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나하는 뉴욕커 Dec 13. 2020

KANA’S PROJECT 카나가 하는 일 Part 4

코로나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 COVID-19 프로젝트

카나는 비영리 단체로써 한인 예술인들을 위해 그동안 오프라인 이벤트를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연 2회 개최하고 온라인 이벤트를 수시로 해왔다. 하지만 8년 만에 처음으로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나 2020년 상반기 행사를 전면 취소하게 되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한 번씩 하는 카나 스태프 전체 회의도 모두 중단했고 멤버들도 한국으로 돌아가서 카나 활동을 잠시 쉬는 등 모두에게 대혼란의 시기였다. 


2012 허리캐인 샌디가 뉴욕과 뉴저지를 강타했다.


나도 뉴욕에 8년을 살면서 2012년 허리케인 샌디 때문에 맨해튼의 월스트릿과 뉴저지가 홍수에 잠기고 맨해튼이 정전되는 등의 긴급재난상황도 겪어봤지만 모두가 그렇듯 코로나19 사태는 정말 난생처음 겪는 일이었다.

 

뉴욕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미국에서 가장 높던 4-5월의 맨해튼은 거의 셧 다운” 상태였다. 항상 북적거리던 타임스퀘어 거리는 텅텅 비어 개미 한 마리도 볼 수 없었고 타임스퀘어의 거리에 오랫동안 터줏대감으로 있었던 맥도널드도 문을 닫았다. 한인 마트 같은 경우에도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배달시키면 주문이 폭주해 운이 좋으면 한 달 뒤에나 받을 수 있었다. 


뉴욕의 외출금지로 인해 텅빈 타임스퀘어 거리


뉴욕의 코로나19 사망자는 날로 늘어나 더 이상 시신을 묻을 곳이 없어 뉴욕의 한 작은 섬 Hart Island에 시신들을 매장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대부분의 생활과 생필품은 배달로 해결하며 불필요한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집 안에서만 생활하며 불안감과 공포에 떨었다.


하트섬은 뉴욕 브롱스쪽에 위치한 외딴섬이다.


KANA도 6개월간의 공백기간이 생겼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언제까지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기다릴 순 없는 상황이 왔다.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카나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엔 팀원도 부족했고 모두에게 어려운 상황이어서 무얼 하나 섣불리 시작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당장 많은 한인 학생들과 예술인들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버텨내려고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순 없었다. 당장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지만 몇몇 카나 스태프 멤버들이 조금이라도 한인 커뮤니티와 예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하는 의지가 강하게 있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6월부터 Covid-19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 


카나 크리에티브팀이 제작한 코로나 기부금 매칭 프로젝트 이미지


먼저 카나 활동이 가능한 카나 스태프들을 모아서 아이디어 회의를 한 후 몇 가지 아이디어를 추려서 카나 SNS을 활용한 온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첫 번째 카나 Covid-19 프로젝트기부금 매칭 챌린지 (Donation Matching Challenge)이다. 기부금 매칭 챌린지는 KCS (Korean Community Services of Metropolitan New York, 뉴욕한인봉사센터)와 카나가 파트너십을 맺어 기부금 전체를 KANA가 KCS에 전달해 장기간의 COVID-19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중소상인들에 대한 지원 자금, 한인들의 긴급 재난 지원금을 후원하는 프로젝트다.


기부 방식은 카나의 스태프 멤버들 그리고 카나의 네트워크를 통해 이 프로젝트를 알게 된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기부를 하면 총 기부금액에 맞춰 카나가 단체 차원으로 기부 금액을 매칭해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지만 카나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후원에 참여해주어서 큰 액수는 아니지만 카나 멤버들의 마음을 모아 KCS에 성공적으로 기부금을 전달해 한인 커뮤니티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었다. 


카나 Artist Support Pledge 프로젝트 이미지


카나의 COVID-19 두 번째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티스트를 돕기 위한 Artist Support Pledge 운동을 지지하는 프로젝트다. Artist Support Pledge 운동은 영국의 아티스트 Matthew Burrows 가 COVID-19로 인해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전 세계 아티스트들을 돕기 위해 시작했다. 참여를 원하는 아티스트는 본인의 작품을 ‘artistsupportpledge’라는 해시태그를 포함하여 SNS에 게시해 해당 작품의 판매가 $1,000을 달성할 때마다 다른 아티스트의 작품을 $200 이상 구매하는 것을 약속한다. 


카나도 Artist Support Pledge 운동을 지지하기 위하여 KANA 스태프 멤버들이 직접 작업한 시각 디자인 창작물을 KANA의 이름으로 게시하고 뉴욕의 예술/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에 Artist Support Pledge를 널리 알리는 홍보 활동을 하며 운동에 참여했다. 


세 번째 KANA COVID-19 프로젝트는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오랫동안 집안에 머물며 우울감, 불안감을 해소하는 많은 한인들을 위하여 COVID-19 격리 노하우와 팁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카나 홍보 팀원인 김세일님이 작성한 영화 리뷰들


예를 들면, 길고 긴 격리 기간동안 꼭 봐야할 영화들을 엄선한 영화 리뷰 시리즈, 카나 멤버들이 직접 집에서 할 수 있는 재밌고 소소한 일들을 공유하는 “오늘 뭐하지?” , 카나 요리팀의 프로 셰프들이 추천하는 집에서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레시피 “오늘 뭐하지? 요리” , 그리고 격리 기간에 들을 수 있는 카나 추천 플레이리스트인 “이번 주 뭐 듣지?” 등의 재밌는 내용의 포스팅을 매일 올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격려했다. 


COVID-19을 이겨내기 위한 면역력 높이는 식재료와 레시피 추천하는 이미지와 코로나로 뉴욕 한인식당을 위해 테이크아웃과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과 추천메뉴 소개하는 이미지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모든 뉴욕의 레스토랑이 실내 다이닝이 금지되면서 타격을 많이 받은 한인 레스토랑들을 돕기 위하여 배달 정보와 식당을 소개하는 “뉴욕 한인식당 소개” 및 “면역력 높이는 식재료”, “코로나 관련 작품 소개” 등 한인 사회 및 예술계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들도 지속적으로 개제하며 한인 사회와 아티스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갑작스러운 COVID-19의 영향으로 카나도 오프라인 활동은 전면 중단되는 등 큰 위기를 맞이했지만 위기를 기회삼아 온라인에서 더 많은 콘텐츠와 시도를 할 수 있었고 오히려 온라인에서는 더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COVID-19의 장기화로 여전히 2021년에 오프라인 이벤트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KANA도 새로운 언택트 시대에 맞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며 앞으로 꾸준히 단체도 발전하고 변화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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