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면 땀이 또 흐르는 기적의 여름 날들
어디선가 요즘 날씨를 이렇게 말하더군요. 망고, 바나나가 아니고서는 인간이 살기는 어려운 날씨라고. 맞습니다. 유망고, 유바나나가 될 것 같은 땡볕과 습도 때문에 익고 깊어지라는 생각 대신 몸이 푹푹 익어갑니다.
어찌어찌 늦었지만 몰아서 돌아온 삼분생각 2~3주 차, 한꺼번에 보시죠.
시소는 한쪽만 잘 한다고 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단 양쪽이 모두 있어야 하며, 서로 발을 굴리는 노력도 해야 하고
상대를 고려해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속도를 맞춰야 한다.
누군가와의 관계도 이러하다.
너와 내가 있어야 하고,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고
끝없이 관찰해야 유지가 된다. 왔다 갔다 시소처럼.
이 균형이 깨질 때, 비극은 발생한다.
재미없다고 갑자기 내려버리거나 발을 구르지 않으면(혹은 너무 세게 굴러버리거나)
내가 되었든 상대가 되었든 다치거나 기분이 상하고 만다.
언제든 이 점을 기억해서 내가 누군가와 시소를 타다가 쾅하고 먼저 내려버리진 않았는지 돌이켜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길게 이어진 지평선을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관계에서도 보이지 않는 선이 있겠지, 하고 말이다.
우리가 이어진 이유는 너와 내가 선이 될 정도로 우리 사이에 무수히 많은 점을 찍었기 때문일 테고,
어딘지 끊어진 것 같다면 이전보단 드문드문 점을 찍어서일 테고,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우리 사이가 예전 같다고 느껴진다면
내가 그만큼의 점을 더더 수많이 찍어 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나도 잇고 싶은 선들이,
나의 게으름과 돌아보면 먼지 같은 작은 일들 때문에 비어있지는 않은지
살뜰히, 자주 꾸준히 살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요즘 같은 날씨에 누군가가 당신을 보러 1시간, 아니 30분 이상의 거리를 간다면 그거슨 필시 사랑 이외다.
(feat 숨차게 읽어야 제맛)
세상은 넓고 일은 더 많다는 것을 절실히 여실히 톡톡히 느낀 일주일. 주 52시간 근무 정책은 내게 저녁을 먹을 일용할 시간을 주었지만 대신 업무 시간에 잠깐이라도 숨 돌릴 시간을 앗아가부럿다. 이게 원래 맞는 거지, 하며 위로하다가도 하루 종일 못 돌린 숨을 집에 와서 몰아 쉬니 정신 차리면 야근하던 시간과 맞먹는 기적이 일어난드아. 기적 같은 일주일 브리핑 끝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안부를 물었더니, 나야 뭐 늘 똑같지. 란다. 일상의 고됨을 꾹꾹 압축한 알집 같은 답변이라 뭐라 더 해줄 말이 없었다. 알집이 알아서 풀리도록 가만 들어주는 것밖에. 너도 많이 버티고 있구나 어깰 토닥이고 싶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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