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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러쉬 Jul 21. 2018

Big dogs

색연필로 그리는 반려동물 이야기

대형견 이야기

길을 가다가 지나가는 대형견을 보면 일단 걸음을 멈추게 된다. 그리고 눈을 떼지 못하며 바라보고 있는 나. 큰 개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엔 종종 했었던 것 같다


마치 날 보호 해 줄것만 같은 듬직한 큰 개들은 보고 만 있어도 든든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나는 대형견을 한번도 키워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개인적인 경험 대신 대형견을 바라보는 내 느낌이나 생각들 그리고 내 색연필 그림에 대한 설명과  함께 두서없이 적어 볼까 한다.


최근에 그린 골든리트리버

듬직하고 건실하고 착해 보이는 외모의 리트리버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사실만 봐도 리트리버는 인내심과 충성도 비공격성을 입증받은 셈이 된다고 한다.


아주 예전에 신촌 어디선가에서 길을 지나다가 건물 앞에 앉아있는 골든 리트리버를 본 적이 있다.

주인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 건물 입구에서 기다리라고 했던 모양이다. 한동안 지켜보았는데 눈길 한번 다른곳에 주지않고 미동없이 정면을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그 충직해 보이는 모습에 감동!!!! 그때 그 기억 때문인지 리트리버를 보면 그저 듬직 듬직한 느낌이.... !!!


요 녀석 시베리안 허스키는 모색과 털 표현이 좀 어려워서 그릴 때 힘들었다. 시원한 색의 배경 덕분에이 글을 보시다 아 맞다! 허스키는 썰매 끄는 개였지 라고 새삼스럽게 잊었던 사실을 상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신기하게도 시베리안 허스키의 눈을 보면 설경이 떠오른다


오래 전 일이다....

새로 오픈한 큰 마트 거리에서 시베리안 허스키 여러 마리가 썰매를 끄는 광경을 본 적이 있었다. 시베리아가 아닌 물론 이곳 한국에서 말이다..( 눈오는 날도 아니였는데 ) 이벤트성 같은 행사였는데 허스키 몇 마리는 썰매에 아이들을 태우고 계속 같은 자리를 뱅뱅 돌고 있었다. 타려는 아이들과 태워주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다. 내 옆에 서 계셨던 한 아주머니께서는 그 광경을 지켜보시며 동물학대라고 울먹거리고 있었다. 신나하는 아이들한테는 미안하지만 그 큰 개들이 좁은 거리를 쉬지않고 뱅뱅 돌고있는 모습은 안쓰럽고 계속 지켜보기엔 불편하기 짝이 없어서 이내 그 자리를 떠났었던 기억이 있다.



최근에 그린 작품

모색이 아름다워서 모색 표현에 신경을 많이 썼다. 회갈색 빛을 띠고 있는 털은 회색과 고동색을 적절한 비율로 사용했다.

작업중에 찍은 사진

회색빛이 도는 종이에 그린 그림이라서 무게감이 느껴진다. 색지 위에 흰 털 표현 시 흰색 색연필을 사용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흰 종이에 그릴 경우에 흰색 털 표현 시 주로 흰색 대신 다른 색 색연필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포스 좔좔

검정색의 개는 매력이 넘치고 멋지지만 그릴 때 명암처리가 어렵기도 하다. 단 한가지의 색으로 명암 표현을 해야되기때문에 여러가지 색을 사용 할 수 있는 경우와는 다른 어려움이 있다.




한국엔 아파트가 많은 상황 탓인지 유기견보호소의 대형견들은 입양보내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 입양가기 쉬운 견종들은 아무래도 소형견이나 예쁜 품종의 견종들이라 대형견들은 갈곳이 없다. 그래서 어쩌다 운 좋게 입양기회를 얻은 대형견들은 해외입양을 가기도 한다. 그것도 그나마 엄청 운 좋은 녀석들이라 할 수 있겠다. 식용견은 반드시 사라져야하며 반려동물이 인간과 함께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그런 사회가 어서 빨리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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