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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꽃psy Jan 31. 2023

우당탕탕 어쩌다 사업.

한 달 만에 목표가 생겼다.

돌이켜보니.... 어쩌다 보니였다.

내게 뭔가 구체적인 계획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내가 그리 체계적인 사람도 아니다. 게다가 난 겁이 많은 겁쟁이이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도 잘 거는  외향적인 사람도 아니다. 누군가 나를 외향성이 있다고 보았다면 그건 일을 해야 하기에 사회성이 길러졌을 부분이고, 나의 노력의 결과이다.


작은 사무실을 채워가며 왜 이렇게 내가 빨리 일을 쳤을까. 어쩌자고 사무실 먼저 계약을 해 놓았을까. 대체 무슨 패기로 혼자 일을 해 보겠다는 생각을 한 걸까. 후회하지 않는 척 여러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 생각들의 실체는 두려움과 걱정, 그리고 후회였다.




한 달이 훅 지났다. 벌써 두 달째 월세를 입금했다.  연휴가 지났고 오늘은 너무 추웠다. 홀로 추운 곳에서 있을 생각을 하니 그냥 집에서 공부를 하자 싶었다. 요 며칠 사무실에 있으며 스멀스멀 올라오는 생각이 '아... 맞다. 난 외로움을 싫어하는 사람이었지.' 하는 거였다.


3년 전 고용노동센터에서 상담을 할 때 난 혼자 있는 그 공간이 외로웠다. 코로나 때문에 내담자를 만나지 못하고 전화상담만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힘들었다. 내담자의 얼굴도 모른 채 하루종일 혼자 떠드는 기분에 자괴감이 올라왔다. 그때 처음 알았다. '내가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는구나....' 그런데 이제 혼자만의 시간도 즐겨야 한다. 그때는 그만둘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러면 안 된다.


네이버 예약시스템을 등록하느라 한참을 헤매었다. 다 하고 보니 별것도 아닌 것을... 카드 체크기 신청도 별거도 아닌데 여기저기 물어보고 답변 듣고  설치까지 며칠이 걸렸다. 다 하고 보면 어려운 일도 아닌데 직선대로가 아닌 돌아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남 들 거는 다 좋아 보이고 쉬워 보였는데 나만의 서류를 만들고, 정리를 하는 것도 어렵고 버겁게만 느껴졌다. 새삼 느낀다. 다 갖추어진 시스템에서 뭔가를 하는 것이 감사한 일이었음을.




그리고 무엇보다 난 한 달 만에 절박한 목표가 생겼다. 주차가 편리한 곳으로 이사하고 싶다는... 예상했고 이런저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부동산을 계약했지만 생각보다 더 불편하다. 계약전에 함께 와 준 친구는 주차때문에 내가 많이 힘들것 같으니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하는게 어떻겠냐도 이야기 했었다. 하지만 주차보다 나의 경제적 수준과 지리적 위치가 맞아떨어졌기에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달만에 난 매출에 대한 압박보다 주차문제가 더 나를 피곤하게 한다.


다행일까? 두려움 때문인지 1년만 계약을 했고, 한달이 지났으니 11개월만 지나면 된다.  11개월동안 돈을 벌어 꼭 주차가 편한 곳으로 이전을 해야겠다는, 이전을 해야한다는 목표가 생겼다. 절박함과 불편함이 있기에 난 더 열정이 불타오를 것이다.  배우 윤여정 씨가 말했다. 자신의 절박함이 연기의 원천이 되었다고...나도 절박함과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이 공부하여 실력과 겸손을 갖춘 진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절박함과 불편함이 더 큰 노력의 원천이 될 것이다.


청주 최고의 퍼스널컬러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과 함께 내년엔 주차가 편리한 곳으로 이사를 해야겠다는 목표를 설정해 본다. 아...진짜진짜!!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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