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경매장은 원래 계획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뉴욕에서 모마 MOMA, 구겐하임, 메트로폴리탄 THE MET를 다녀왔는데
작품들이 너무나도 기대했던 것보다 별로였기에
'컨템프로리 한 작업들을 볼 수 있는 곳이 어디 없을까?'라는 생각에 찾아간 크리스티 경매장이었다.
물론, 경매장에서 보는 전시는
경매작품에 대한 참고사항이기 때문에 갤러리나 뮤지엄처럼 어떠한 주제로 전시가 이뤄지거나, 특정 작가의 작품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트 경매장 특성상 2D작품들, 클래시컬한 작업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당연히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운드 아트, 퍼포먼스 아트, 비디오 아트는 찾아보기 드물다. 페인팅 드로잉이 제일 많고 sculpture 작업들도 클래식한 작업들이 많다.)
나처럼 트렌디한 작업보다는 클래시컬하고 2D 작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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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는 경매장으로만 알고 있어서 전시를 볼 수 있는지 몰랐는데
의외로(?) 경매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도 경매에 나오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퍼블릭 뷰잉 가능 at FREE!*
*전시 스케줄은 ↓이쪽에서 볼 수 있고 가끔 프라이빗 전시도 있기 때문에 스케줄 체크 필수!*
https://www.christies.com/Viewings
여기서 로케이션 뉴욕으로 체크하고 본인이 뷰잉을 가려고 하는 날짜 체크해서 스케줄 보면 된다.
운이 좋다면 옥션 뷰잉도 가능하다! 옥션 뷰잉은 또 다른 재미이니 일정이 된다면 꼭! 보시길 바란다.
크리스티는 록펠러플라자1층에 위치해있다.
뉴욕 여행 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관광지 중심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소더비 경매장에 비하면 동선상 접근성이 꽤 좋은편이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이날 경매 메인작품이었다.
메인작품은 전시장 들어가자마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전시를 해두었고
맨 오른쪽 사진은 경매 낙찰가랑 기본적인 작가 프로필이 나와있는 카탈로그이다.
사실 나중에 크리스티 홈페이지 들어가서 보니까 예상가보다 더 높게 팔렸었던 걸로 기억한다.
화려하게 꾸미고 오는 모습보다는 청바지, 운동화 차림의 편하게 들른 모습에서
미술품 감상이 이들의 생활 속에 얼마나 깊게 스며들어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아침에 문 열자마자 갔어서 그런지 왼쪽 사진처럼 중간중간 그림들이 계속 들어와서 걸리기도 했고
전시 위치를 바꾸기도 했다.
오른쪽 사진은 전시장 중간에 저렇게 카탈로그가 있는데 작가 인터뷰나 작품 설명 아니면 간단한 프로필이 적혀 있다.
왼쪽은 바슬리츠 작품 중에서 거의 대표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유명한 작품이라 너무나도 반가웠다.
둘 다 장 미셸 작품이고
장 미셸 같은 경우는 다른 날 갔던 소더비 경매장의 옥션 대표작품이었어서
미국이 얼마나 추상미술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연인, 가족들끼리 오기도 하고 어떤 그림이 좋은지 얘기도 하고 큐레이터들한테 어떤 그림을 사면 좋을까 물어보기도 하고-
오른쪽처럼 경찰관 아저씨도 잠시 들렀다 가는 크리스티 경매장.
왼쪽 사진처럼 작품 앞에 저렇게 의자가 있고
카탈로그가 놓여있는 곳도 있어서 저기 의자에 앉아서 10분 20분 계속 그림을 봐도 괜찮고,
그리고 오른쪽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 사진 찍어도 괜찮다.
솔 르윗이랑 백남준
한국에서도 안 보는 백남준을 여기서 다 본다.
오른쪽은 존 케이지 작품은 그 유명한 플럭서스 아니던가!
낸 골딩의 작품들. 한참을 서서 바라보았다.
울라퍼는 아마 우리나라 리움에서도 전시했었던 작가.
너무나 매력적인 마티스 드로잉
이렇게 크리스티에서의 첫 번째 옥션 뷰잉이 끝났다.
유명한 작품부터 마니아층이 두터운 작품까지 다양한 작가/작업들이 많았고
클래식하고 고전적인 작업들도 있는가 한편, 신선한 작업 물들도 많았다.
옥션에 따라 전시는 달라지겠지만
이날 갔을 때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너무 많아서 (요시모토 나라, 낸 골딘, 신디 셔먼, 조지 바슬리츠, 마티스 드로잉) 다른 옥션 열렸을 때 한번 더 갔었다! 이번 뉴욕 여행 중에 두 번 간 장소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그중에 하나가 크리스티 경매장이다.
크리스티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정말 좋은 작품들을 차분하게,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흔히들 뉴욕에 오면 가는 모마, 메트로폴리탄, 구겐하임, 휘트니 등등 보다 정말 비교할 수만큼 좋았다.
이러한 유명한 곳은 사실 뮤지엄이라는 느낌보다는 막상 가면 그냥 '관광지'라는 생각밖에 안 들고
유명한 작품이 많아서 좋을 수 있지만 컬렉션이 '모던'한가? 를 생각해 봤을 때는 전혀 아니고
특히나, 화장실 가면 트래픽 잼 traffic jam을 경험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미어터진다.
그리고
가장 메리트는 이 모든 것이 FREE 라는것!
솔직히 뮤지엄 어드미션도 비싸고... 사람 많으니까 짜증+불쾌+피곤 만 쌓이고
결론적으로 내가 돈을 내고 스트레스를 받아온 건지 아트를 감상한 건지 헷갈리는 상황이 오게 된다.
남들 다가는 관광지보다는 오히려 이런 경매장에서 얻어가는 게 더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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