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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약자편에 선 작가 가수정-드로잉센터 오픈세션

뉴욕 갤러리투어3편 - 드로잉센터 Drawing Center

by 예술여행

Drawing Center드로잉센터 같은 경우는 뉴욕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MoMa모마, Guggenhiem구겐하임, THE MET메트로폴리탄 같은 뮤지엄보다는 훨씬 더 컨템프로리적인 작품들, 신직작가들의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다. 특히나 미국/뉴욕을 베이스로 시작된 갤러리이기에 미국스러운 주제의 작업 물들 (이민자, 다양한 문화의 공존, 정체성)을 만나볼 수 있는 갤러리이다.

드로잉센터의 더 자세한 사항은 제 브런치에서 드로잉센터 인트로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 https://brunch.co.kr/@art-travel/8






Drawing Center 드로잉센터


전시장은 지하 1층, 1층 이렇게 구성되어있고


내가 갔었을 때 1층 전시는

Exploratory Works - Drawings from the Department of Tropical Research Field Expeditions.

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었고

지하 1층 전시는 Open Sessions 전시로, 각기 다른 매체로 작업을 하는 작가 7명의 단체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더 흥미롭게 보았던 전시는 지하 1층에서 열렸던 open sessions10 전시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open sessions10



참여 아티스트는

Daniel Bejar, Ana Peñalba, Sue Jeong Ka, Carolyn Lambert, Srinivas Mangipudi, Irini Miga, and Rodrigo Valenzuela으로 총 7명의 작가들이 '도시 재생산'을 주제로 작업한 단체전이다.


Ana Penalba : (RE) Production 02
Daniel Bejar : Promised Land / Irini Miga : 2016 Carving of Artist's Hometown's Map


대부분의 작가분들 작업내용이

개발, 렌트, 주거 등등 도시에 거주하면서 경험하고 생겨나는 새로운 형태의 삶의 방식을 말하는 전시였다.

도시라는 좁은 땅 안에서 건물을 올리고 또 그 안에서도 방을 나누고, 집주인-세입자라는 새로운 관계가 생성되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 낡으면 다 부수고 쓰레기 처리하면서 내가 살던 공간을(삶을) 다시 재생산 re-production 하는 과정들이 다 공감이 가고 실제 지금 저의 일상생활에서도 겪는 문제들이어서 더 진실되게 다가왔다.

그중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작업은 Sue Jeong Ka 가수정 작가님의 작업이었다.



Sue Jeong Ka 가수정 -

Evidence: Round Robin for Freedom,


작업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Evidence: Round Robin for Freedom (Letter from the House of Representatives, June 18, 2012) 은 2012년 발표된 서류로써, 1882년에 있었던 미국 정부의 중국인 추방 법률에 대한 사과를 표하고 있습니다. 1882년 5월 6일, President Chester A. Arthur이 중국인 노동자들을 금지하는 내용을 제정하였습니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2017년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미국 역사에서 유일하게 국가적으로 한 나라를 배제시키는 사건이었습니다. 작가는 작업에서 19세기 21세기 서류들을 통해서 역사에서 억압이 계속되어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중국인 추방 운동 속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종교 언론사 the Christine Recorder는 반중 세력과 동맹을 맺게 되는데, 이러한 운동은 작가의 드로잉 속에서 흑인들이 시민권을 가졌던 흑인의 자유와 오늘날, 반중 운동을 통해 중국인들이 추방당하는 것의 모순을 보여줍니다."

(출처:www.suejeongka.com 참조)



↓드로잉센터에서 사진 찍었던 작업물 (출처:Jin)

Evidence: Round Robin for Freedom, 2017
Evidence: Round Robin for Freedom, 2017


이렇게 서류를 위에 적힌 조항들을 다시 연필로 고쳐 쓴 형태의 작업물이었다.

(더 자세한 작업 소개서 statement는 작가 공식 홈페이지 ↓ 이쪽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http://www.suejeongka.com/index.php/evidencerrff/

Evidence: Round Robin for Freedom, 2017
Evidence: Round Robin for Freedom, 2017



이렇게 직접 문서를 가지고 와서 그 위에 작가 본인이 직접 하이라이트를 하기도 하고 고쳐쓰기도 한 거를

그대로 전시를 하니까 굉장히 직접적이고 반항적으로 느껴졌는데

어떻게 보면 사실 굉장히 감정적이고 한쪽 입장으로 치우칠 수 있는 주제를

객관적 자료인 서류를 직접 사용함으로써 담백한 작업이 될 수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드로잉 drawing'이라는 매체가 단순히 '그림'을 '그린다'를 넘어서

'글자 letter'라는 좀 더 새로운 시각을 보게 되는 기회였다.


이 작가에 대해서 좀 더 검색을 해보니까 또 다른 작업을 찾게 되었다.



Trace Gram - Sue Jeong Ka

Trace Gram - Sue Jeong Ka


"드로잉은 고전적인 장르를 넘어서 여러 재료들이 섞이고 응용되면서 다양한 다른 형식의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이 드로잉 작업은 법적으로 논쟁의 소지가 있는 사회구조와 관련된 문제들을 다양한 방식의 드로잉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출처:www.suejeongka.com)


어쩌면 제가 처음 작업을 봤을 때, 글씨 lettering 눈길이 간 것이 우연이 아닌 것 같다 : )


사실,

작가 홈페이지를 좀 더 둘러보면 사회이슈를 다룬 작업들을 꽤 볼 수 있는데

주로 이민자, 노동자, 세입자 등등 약자의 입장에서 이슈를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저는 특히 집, 거주지에 관련된 [이민자/세입자]에 대한 작업에 눈길이 갔다.


또 하나 재밌는 작업을 소개해보자면,


Blue Marble Progress Against- Suejeong Ka

Blue Marble Progress Against, Suejeong Ka
Blue Marble Progress Against, Suejeong Ka

"이 작업은 도시개발 gentrification에 관한 내용인데

원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거지역에 고급 호텔을 짓는다는 계획에

진정한 개발/발전 development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사람들을 내쫓고 그 자리에 세워진 호텔을 보드게임 블루마블을 비유해서 표현하는 작업입니다."


Gentrification이라는 도시문제에서 블루마블이라는 보드게임을 유추해낸 점이 너무나도 재기 발랄하게만 느껴진다. 실제로 Gentrification은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대두되고 있는 사회문제인데 그것을 우울하고 어둡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명료한 비유를 통해서 정확한 의미 전달을 하니, 시끄러운 논란의 대상인 사회문제를 굉장히 세련되게 표현할 줄 아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가수정 작가뿐만 아니라 open sesssions의 주제 city re-production 도시 재생산이라는 주제는 가장 뉴욕스러운 주제가 아닐까?

뉴욕이라는 도시의 역사가 산업혁명을 빼놓고는 전혀 묘사가 안될 만큼 그들에게 있어서 산업화는 굉장히 급진적으로 이루어졌고 지금 현대사회의 '도시'라는 개념과 풍경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도 뉴욕이기에

이 전시는 가장 뉴욕스러운 전시로써 기억에 남는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유명한 고전 명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 미술관도 좋지만 그보다는 조금 더 그 '도시'를 묘사할 줄 아는 작가들을 만나는 것도 여행의 큰 묘미였다.





드로잉센터 홈페이지: http://www.drawingcente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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