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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내릴 수 없는 작가 -레오 빌라리얼

뉴욕 갤러리투어3편 PACE갤러리-Leo Villareal 레오 빌라리얼

by 예술여행

이번에 포스팅할 갤러리는 한국에도 들어와 있는 페이스 PACE갤러리.

페이스 갤러리는 미국 뉴욕을 베이스로

뉴욕, 팔로알토, 런던, 홍콩, 서울, 제네바 등등 여기저기 분포해있는 갤러리이다.

https://www.pacegallery.com/



그중에서 나는 뉴욕에서 감상한 레오 빌라리얼 Leo Villareal을 소개해볼까 한다.

사실 레오 빌라리얼은 굳이 뉴욕이 아니어도 서울 용산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LED로 전시가 되었던 걸로 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에 설치된 빌라리얼 작품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leo villareal 레오 빌라리얼의 작업은 뉴욕에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소개해본다.




Leo Villareal 레오 빌라리얼


내가 본 전시는 작가의 첫 솔로 전시로 LED조명을 이용한 작업이었다.

빛(조명)을 이용한 작업인 만큼 전시장에서는 작품을 제외한 다른 어떠한 조명도 켜놓지 않아서 제3의 공간으로 들어가는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전시장 전경 taken by Jin

taken by Jin
taken by Jin


2D 작업이 아니기에 사진으로 보기보다는 영상으로 보면 확실히 그 분위기가 더 산다.



출처 :Eric Minh Swenson


내가 뉴욕 페이스에서 봤던 전시는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조명 예술가 빌라리얼의 새로운 작업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전시였다. 간단히 전시 소개를 해보자면,





LED조명을 이용한 작업은 관객들로 하여금 천상의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작가는 "예술은 예술가의 철학을 승화시켜 재료를 이용해 표현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수단이다. 나에게 있어서 예술은 항상 관객들을 다른 장소로 옮겨주는 입구(portal)의 역할을 한다"





내가 보았던 전시는 갤러리 전시회장에서 보았던 그의 첫 개인전이었지만

예술을 관객에게 또 다른 장소로 옮겨주는 입구의 역할로써 예술을 대하는 그의 철학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그의 작업은 공공장소에서 더 쉽게 볼 수 있었다.





leo villareal Radiant Pathway 2010 출처:villareal.net

Rice University에 설치된 작품


Multiverse, 2008 출처: villareal.net


The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에 설치된 작품


Buckball -2012

뉴욕 Madison Square Park에 설치된 작품


Hive, 2012

뉴욕 지하철역에 설치된 Hive 작품




이처럼 조명을 이용한 작업을 유독 공공장소에 설치한 이력이 눈에 띈다.

작가의 artists statement를 들여다보면,




작가의 작업은 시스템의 본질을 밝혀내고 밑에 가려진 정부의 구조와 규범이 어떻게 통치되고 있는지에 대한 더 나은 이해에 집중하고 있다.

작가는 컴퓨터 2진 부호 공통분모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간단화한 공식을 이용하면서 작가의 전반적인 작업 틀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러한 작업들은 실질적인 탐험일 뿐만 아니라 시간 차원을 더한 작업이다.

궁극적으로 움직임, 변화, 교감이 합쳐진 복합적인 유기체로서의 결과물이 만들어지는데 이는 수학자 John Conway의 작업 컴퓨터 세포 자동차를 이용한 (cellular automaton) the Game of Life에서 영감을 받았다.

참고 영상: John Conway의 작업 the Game of Life

https://www.youtube.com/watch?v=23MBR2pZoDQ


작가는 그만의 규칙과 가능성의 요소를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아티스트로써 그의 목표는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창조하는 것이다.

작품의 불투명함, 속도, 크기 이것은 모두 작가가 소프트웨어를 커스텀하고 재조립하면서 조종되고 그럼으로써 예측할 수 없는 랜덤 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작가가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그의 코드가(code) 빛에 정확히 나타나는 것이다.





장식적이고 이쁘기만 한 작업일 거라는 첫인상과는 달리 조금만 들여다보면 led조명, 수학자, 소프트웨어, 코드 등등 조금은 복잡한 콘셉트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랜덤 한 결과이기에 규정지을 수 없고 사람마다 다 다르게 느껴지고 받아들여지고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 그리고 이질감이 느껴지는 제3의 장소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익숙하고 일상에 필수적인 장소(공원, 지하철역, 도서관)에 전시시킨 것이 작가가 관객들에게 최대한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이라고 느꼈다.
또한, 작가 빛이라는 매체를 선택한 것도 그가 끝까지 추구한 예측할 수 없는 랜덤 한 결과물에 가장 적합한 매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빛이라는 매체는 오래전부터 과학자부터 미술가 까지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정의되고 연구되어온 매체이지만
지금까지도 단 한 문장으로 정의 내려질 수 없는 매체이다.
뉴턴은 자신의 저서 [광학]에서
'내가 빛이나 광선을 무슨 색깔이라고 말하거나 또는 어떤 색깔이 있다고 말할 때는 언제나 내가 철학적이고 정확한 의미로 그렇게 말한 것이라기보다는 대체로 그리고 이 모든 실험을 본 일반 사람들이 마음에 그릴법한 그런 개념에 따라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이해하기 바란다. 왜냐하면 광선이 색깔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듯이 빛이라는 매체는 정의 내려질 수 있는 것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 철학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밖에 없는 매체이다. 그렇기에 수학자 John Conway 작업에서의 영감 + 빛 + 공공장소(지나가는 사람들에 따라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곳) => 이 모든 것이 작가가 의도한 관객들 개개인에 따라 전부 다르게 해석되고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예측할 수 없는 가능성이 무한한 작품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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