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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초상화 - 린 파울크스

뉴욕 갤러리 투어 2편-데이비드 즈위너'2 LLYN FOULKES

by 예술여행

이번에 포스팅할 작가는 이전에 데이비드 즈위너의 두 번째 전시로,


미국의 산업화 모습을 다룬 작가 LLYN FOULKES 린 파울스크를 소개해볼까 한다.


전시장 전경 taken by Jin





LLYN FOULKES 린 파울스크


전시회장에서 따로 카드 형식으로 제작해놓기도 했지만

작가의 이름을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이미지가 아래와 같은 초상화 작품이다.


Art Official, 1985

간단한 작가 소개를 해보자면,


작가의 작품은 미국 서부의 자유를 향한 갈망이나 상업적으로 번영하던 시절이 많이 반영되어있다.
작가는 오늘날 아메리칸드림 American Dream은 상업화되고 대기업화 되고 군대화(militarized)되어버린 사회의 모습을 황무지에 비유하여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을 통해서 미국 서부의 풍경화는 굉장히 번영한 신화 myth로 묘사되기도 하지만 아메리칸드림의 실패작으로 묘사되고 있기도 한다.


The Death Valley, Calif



오래된 여행 엽서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의 postcard paintings 시리즈는 산, 암석 사진을 베이스로 연재되고 있다.
그의 작품 The Death Valley, Calif 은 산을 묘사하고 있지만, 물에 젖은 듯한 자국이 눈에 띈다. 또 그것을 바로 작품에 그대로 보여주면서 미묘한 질감과 그림자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작품의 왼쪽부터 아래까지 이어져있는 노랑-검정 줄무늬 자국이 눈에 띄는데 마치 교통표지판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그림 한편에는 작가 Ulysses S. Grant의 책에서 차용한 'This painting is dedicated to the American.' 문구가 적혀 있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을 이용해서(교통표지판, 문구) 개발되지 않은 영토를 둘러싸고 있는 과거 모습의 재현으로써 보여주고 있다.




Carte Postale / Untitled





Who's on Third /Portrait of Walt Disney



또한, 작가의 bloody head 초상화 시리즈는 Who's on Third(왼쪽)라는 자화상에서부터 시작됐다. 그의 자화상은 형태가 일그러지고 추상적인 얼굴이 눈에 띄는데 이는 작가가 영안실 시체 부검을 했던 경험이 반영되어있다. 그의 초상화의 형태는 피와 옷으로 가려진 얼굴로 묘사함으로써 알아보기 힘든 형태로 나타내고 있는데, 이러한 초상화들은 미국 정치, 대중문화, 대통령 우상화, 군대, 사업가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캐릭터들(ex미키마우스)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Old Glory
또 다른 초상화(portrait) 시리즈로는 사진, 유화물감을 칠하는 정도를 뛰어넘어 직접 재료를 찾음으로써 페인팅의 정해진 액자를 벗어난 작업들을 볼 수 있다.
이 작업들을 통해서 비록 허구이지만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하려는 작가의 노력을 볼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찾은 재료들을 (material) 다듬어서 (carving) 화면 연출을 하는 과정에서 작가만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작업 old glory를 보면 거칠게(rough) 다듬어진 나무들과 다른 여러 재활용 재료들을 사용해서 척박한 황무지를 조금은 작가의 냉소적인 시각을 볼 수 있다.

Where Did I Go Wrong?, 1991
사실 작가가 가지고 있는 미국에 대한 냉소적이고 허무함은 그의 초창기 작업에서부터 이어지고 있는 주제이다.
그의 작품 where did i go wrong 은 1991년작인데 지금까지의 그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화풍이 그의 초창기 작품에서는 좀 더 개인적인 불안감으로 표현되고 있다.






나에게 있어서 '미국' 하면 떠오르는 것은 본인들의 문화에 굉장히 자부심이 강한 내셔널리즘 nationalism인데 뉴욕 데이비드즈위너에서 보았던 전시 두 개는 모두 다 내셔널리즘과는 굉장히 동떨어진 (오히려 정반대의) 전시였어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이면을 본 것 같아 색달랐다.


특히나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초상화 시리즈였다.

시체 부검실이라는 장소는 사실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의 순리대로 질병을 얻고, 그 질병으로 몸이 허약해져서 서서히 숨이 끊어지는 죽음)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대부분 살인사건, 교통사고 , 자살, 타살, 약물중독, 고독사와 같이 잔인하고 우울한 사건들의 원인을 밝혀내는 장소이다.

그곳에서의 경험을 대중문화의 초상화로 응용시킨 점이 그 어떤 통계자료보다 더 깊이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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