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뮤지엄 산SAN
네이버블로그때부터 예술여행 이라는 토픽으로 일본,홍콩,미국 여행기를 줄곧 써왔다.
4년전 회사를 퇴사하고 퇴직금에 적금에 있는돈 없는돈 긁어모아 미국-유럽 장기여행을 떠나려고 했지만
코로나는 끝날기미가 안보였고 코로나가 끝난이후에도 치솟는 환율과 고유가에 따른 비행기값 인상에
장기여행계획은 잠시 스탑되었다. 그 와중에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장기여행의 꿈은 지금까지도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하지만 역마살 이라는게 진짜로 존재하는지 서울에만 있기에는 좀이 쑤셔서 견디기가 힘든지경이었고
그동안 '차도 면허도 없는 뚜벅이는 서울을 벗어날수없어!' 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발품팔아 찾아보면 서울근교 1시간내외에서 당일치기여행으로 놀러갈수있는 좋은공간들이 꽤 많이 있었다.
그동안 너무 '해외' '서양'만 고집하던 사대주의 사상을 반성하며 부지런히 놀러다닌곳들을 포스팅해보려 한다.
뮤지엄 산
이미 많은분들이 알고있는 뮤지엄 산. 강원도 원주에 있어서 서울에서 차로 1시간-2시간내외로 갈수 있어서 당일치기 나들이 장소로 부담없는 곳이다. 그리고 후에 알게된 정보지만, 굳이 차가 없다 하더라도 원주투어버스를 타면 방문할 수 있는것 같았다.
뮤지엄산은 안도타다오의 건축작품이라서 전시뿐만 아니라 미술관 자체만으로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건축물이고 내가 방문했을때는 안도타다오 전시를 하고있어서 비오는 평일이었음에도 관람객이 많았었다.
뮤지엄산은 Space Art Nature 의 앞글자를 따서 뮤지엄 산SAN 으로 부르는거고(사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 산위에 있어서 뮤지엄 산인줄 알았다...) 뮤지엄의 구조는 가늘고 길게 뻗은 구조라서
제일먼저 알렉산더 리버만의 작품이 눈에 보이고
플라워가든-조각정원-빛의공간-워터가든-뮤지엄본관-명상관-스톤가든-제임스터렐 로 이어진다.
명상관,제임스터렐은 입장시간도 정해져있고 입장료도 달라져서 2곳을 제외하고 본관 전시만 보고 나왔다.
미술관이지만 중간중간 워터공간,뮤지엄카페 같은 야외공간도 있어서 티켓팅을 하고나면 원래 가지고왔던
우산은 인포에 맡기고 뮤지엄자체 우산을 대여해준다.
옆에 오크밸리CC가 있어서 라운딩 겸사겸사 방문하기도 좋아보인다.
(실제로 오크밸리 클럽하우스는 산책로도 이뻐서 방문해보시는걸 추천)
빨간 조형작품들은 포토존이라서 기념사진 찍는 사람이 많았다. 오른쪽에 초록사과는 안도타다오 전시 조형물이라서 다시 방문하면 있으려나 모르겠다. 사과아랫부분에 한문으로 뭐라 써져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영원한 청춘' 이었다. 한문을 못읽는 무지함이 이리 불편하다.
안도타다오 youth 전시였지만 특정 주제로 작품이 전시되어있는게 아니라 안도타다오의 건축물과 그에대한 스케치, 아이디어 작업과정 정도가 있었기 때문에 이 이후에는 그냥 전시사진만 첨부하는게 나을거같다.
안도타다오의 건축물 목업들을 사진찍기도 하고 스케치도 같이 전시되어있어서 인상깊었다
뒤에있는 스케치만 보면 어떻게 저런 깔끔한 건축물로 실현됐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목업과 같이 전시되어있는 스케치들. 규모가 굉장히 컸고 종류도 굉장히 다양했다.
뉴욕가기전에 알았다면 구경이라도 해봤을건데.
7년전에는 안도타다오의 ㅇ도 몰랐었는데 그동안 의무감으로라도 찾아보고 리서치해봐서 이렇게 좋은 작품을 느끼게 된게 참 새삼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은 유희 라고 하지만, 유희만 있을때는 그 어떤것도 진하게 남지않는다.
진정한 내것이 되려면 흥미를 찾아가고 재미없고 엄근진한 작업도 꾸역꾸역 읽어보려해야지 입맛대로만 찾아보다 뒤 돌아도면 그 어떤것도 남지않는다.
목업과 스케치를 볼때 각각의 감동이 다르다.
아마 실제 건축물을 보면 또 다른 느낌이겠지.
지형을 고려해서 계단식 논밭같은 결과물이 완성되었다.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드로잉들
물위에 십자가를 위치해서 십자가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연출.
사실 이 전시를 보기전까지는 안도타다오가 종교건축물을 이렇게 많이 한줄 몰랐었다.
(아래)위 목업의 아이디어 스케치
나무결 사이사이로 빛이 들어와 그림자가 드는데 시간마다 각도마다 그 모습이 바뀌어지는게 인상적이다.
시부야 토부 호텔메모지에 그려진 드로잉.
그림체가 너무 좋아서 목업보다 더 집중해서 봤다.
뮤지엄산 의 목업
주변환경을 관찰하면서 그렸던 아이디어 스케치들
중간에 있었던 백남준 미디어아트.
이 공간이 살짝 과천현대미술관 느낌이 났다
실내전시 이외에도 야외에 스톤가든도 있는데
비주얼은 돌로만든 무덤같이 생겼는데 돌마다 크기가 다르고 각각 이름이 붙여져있었는데
황해도,전라도 같은 지역명으로 되어있어서 의아했었다. 찾아보니 신라고분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지금은 날씨가 또 더워져버려서..날씨 선선해지는 가을날에 한번 더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