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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팽이러너 Jul 30. 2019

42.195 마이런

달리기 실력이 늘었습니다




파스 냄새가 진동하는 여름밤

꾸준한 연습 끝에 훈장과도 같은 통증 얻게 됐다

장마기간의 흐린 날씨를 틈 타 일주일에 네 번은 달리기에 나섰다

강렬한 햇빛만 없었을 뿐이지 덥고 훅한 공기에 허공을 쥐어짜도 물기가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습기까지

후덥지근함을 휘감고 꼬박꼬박 달리며 거리를 늘려갔다

자 좋아하는 달리기의 조건이 있겠지만 내겐 의외로 습하고 꿉꿉한 여름 공기가 잘 맞는 것 같다

연습이 이어진 가운데 평소 달릴 수 있는 거리도 늘어 이전의 두 배 정도는 거뜬히 뛸 수 있게 됐다

10km 안팎에 머물렀던 평일의 연습 달리기에서 어느 순간 17km를 매일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실력도 늘고 자신감도 붙었다


여름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라면 여름이 가기 전 25km 정도를 달릴 수 있게 되는 것

리고 그 힘으로 가을부터 시작될 마라톤 대회에서 스스로 정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 꿈이 있다






올해를 마무리할 마라톤 대회를 결정했다

타이베이에서 열릴 타이베이 국제 마라톤


Taipei international marathon 2019


타이베이는 한 때 일과 관련해 자주 방문했었던 익숙한 도시이고 대회가 진행될 주로 역시 이런저런 추억이 있는 곳이라 애정 어린 마음으로 이 도시를 선택했다

큰 비만 아니라면 12월 중순의 타이베이는 달리기에 더없이 좋을 조건일 거라 생각한다

달리기로 그 거리에 서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해봤는데 내 두 다리와 두 발이 준 새로운 즐거움에 감사하고 만족할 따름이다

점점 까매지고 단단해지면서 가늘고 예쁜 다리에서 멀어지고는 있지만 절대 종아리 근육을 포기할 수 없다

좋은 러너가 되고 싶다는 꿈에 몰두해 여름 내내 열심히 달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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