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탈자를 잡기 위해 며칠 밤을 지새웠다.
눈이 뻑뻑해질 때까지 모니터를 뒤지며 숨어 있던 오타들을 하나하나 솎아냈고,
험난했던 파일 변환의 산까지 모두 넘어섰다.
한글 파일이 규격에 맞는 PDF로 변환되는 순간,
마치 큰 시험을 끝낸 듯한 묘한 해방감이 몰려왔다.
마침내 떨리는 손으로 유페이퍼에 최종 원고 파일을 올렸다.
'등록' 버튼을 누르는 순간의 그 짜릿한 전율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제 정말 모든 과정이 끝났다고 생각하며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세상일은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파일을 올리는 것이 끝이 아니라, 플랫폼의 승인을 기다려야 하는
또 다른 관문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도의 해방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혹시 거절당하면 어쩌지?' 하는
낯선 긴장감이 몰래 다가와 다시 마음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원고를 올리고 나니 전자책 상세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장르로 분류해야 할지,
내 전자책의 가치를 담은 판매 가격은 얼마가 적당할지,
그리고 독자의 눈길을 끌 소개 글은 어떻게 써야 할지 결정해야 했다.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어 가슴이 쿵쾅거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이 고민마저 나에게는 소중한 과정이었다.
다시 검색창을 열어 다른 작가들의 전자책을 살펴보며 신중하게 나만의 답을 찾아 나갔다.
이 모든 순간이 쌓여 나만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마지막 산을 한 걸음씩 넘어갔다.
파일을 올리고 나니 신기하고 편리한 경험을 했다.
원고 작업 때 미리 설정해둔 '책갈피' 기능 덕분에 목차가 자동으로 입력된 것이다.
정성을 들였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라 절로 미소가 번졌다.
이어지는 단계인 ISBN(도서 고유번호) 발급 과정도
안내를 따라 차근차근 진행하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사람에게 주민등록번호가 있듯,
내 전자책에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번호가 생기는 순간이었다.
모든 퍼즐 조각이 제자리를 찾은 듯한 기분에
"아, 이제 정말 끝이다!"라는 말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행복은 잠시였다.
다음 날 아침, 유페이퍼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전자책 맨 뒷장에 들어가는 발행 정보(판권지)에 날짜가 빠져서
다시 수정해서 올려달라는 내용이었다.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고 그간의 고생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수많은 고비를 넘기며 나는 이미 단단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파일을 열어 빠뜨린 날짜를 적고
혹시 다른 오류는 없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몇 번이고 확인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오히려 PDF를 다루는 법을 완벽히 익히게 되었다.
모든 수정을 마치고 다시 판매 신청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그날 저녁, 마침내 '최종 판매 승인'이라는 감격스러운 메일을 받았다.
혼자 고군분투하며 꿈꿔온 전자책 출판을 드디어 이루어냈다.
이는 단순히 전자책 한 권을 완성한 것을 넘어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만들어낸 소중한 결실이었다.
이제 나는 작가로서 세상을 향해 나만의 이야기를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
#초보브런치작가의전자책도전기
#책쓰는도서관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