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고군분투 끝에 '판매 승인' 메시지를 받으니 가슴이 벅찬 감격과 설렘으로 가득 찼다.
며칠 후, 유페이퍼 판매 페이지에 내 책이 당당히 걸린 것을 확인하는 순간
그동안의 피로가 씻은 듯 사라졌다.
화면 속 작은 표지를 보며 '드디어 해냈구나'라는 생각에 콧잔등이 시큰해졌다.
브런치 작가 심사에서 두 번이나 떨어졌던 기억부터
밤을 지새운 퇴고의 시간까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이 책은 단순한 파일이 아니라 내 성장을 담아낸 자식 같은 존재였다.
사실 인지도가 없는 초보 작가에게 종이책 출판사의 문턱은 너무나 높았다.
수많은 투고 끝에 마주하는 거절,
그리고 대중 앞에 나서야 하는 홍보 활동에 대한 부담감은 나를 늘 주저앉게 했다.
그러다 빛처럼 다가온 것이 바로 '전자책'이었다.
이번 출간은 나에게 세 가지 소중한 깨달음을 남겨주었다.
가장 큰 소득은 "내 책은 내가 직접 만든다"는 주체성을 갖게 된 것이었다.
더 이상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리거나
심사 기준에 나를 억지로 맞출 필요가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스스로 디자인하고 글을 수정하며 세상을 향해 내보내는 과정은
나에게 '작가로서의 독립심'을 심어주었다.
처음에는 생소한 용어와 복잡한 과정이 두려웠지만
내 책을 만든다는 설렘 덕분에 모든 어려움이 즐거운 모험처럼 느껴졌다.
가격을 정하고 플랫폼을 선택하는 모든 결정이 나의 책임이었지만
그 부담감조차 진짜 작가가 되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뛰었다.
온 신경을 쏟아 전자책을 완성하고 나니 깊은 깨달음이 찾아왔다.
그동안 무심코 읽었던 수많은 책이 작가의 치열한 고뇌와 복잡한 과정을 거쳐
나에게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직접 겪어보니 세상의 모든 책이 이전보다 훨씬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단순히 활자를 읽는 행위를 넘어
이제는 쓰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경외심을 갖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그토록 바라던 '작가'라는 이름을 얻었다.
특히 본명이 아닌, 스스로 지은 필명으로 활동하고 싶었다.
본명으로 글을 쓰면 왠지 모를 부담감이 있었지만
필명 뒤에서는 훨씬 더 자유롭고 솔직하게 나만의 이야기를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 글의 가치를 알아보고 대가를 지불했다는 사실은
"내가 정말 작가가 될 수 있을까?" 했던 의구심을 확신으로 바꿔주었다.
이 작은 전자책 한 권은 나를 짓눌렀던 무력감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다.
내가 가진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은 삶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되었다.
이제 나는 나만의 속도로 이 여정을 계속 이어갈 준비가 되었다.
#초보브런치작가의전자책도전기
#책쓰는도서관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