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모든 초고는 쓰레기라는 말은 전자책에서진짜였다

by 책 쓰는 도서관녀

■ 초고라는 씨앗을 책으로 피워내는 퇴고의 힘이다


헤밍웨이 작가는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라는 말을 남겼다.

예전에는 그저 대작가의 가벼운 농담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직접 전자책을 만들며 밤낮으로 글을 고쳐보니,

그 말은 글을 쓰는 사람의 피와 땀이 녹아든 묵직한 진실임을 온몸으로 깨달았다.


초고는 그저 시작을 위한 씨앗일 뿐이다.

거칠고 투박한 첫 글을 수십 번 다시 읽고 다듬는 '퇴고'라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만,

비로소 기적 같은 한 권의 책이 태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라도 정교하게 다듬는 과정이 없다면

그것은 여전히 완성되지 않은 파편에 불과했다.

글을 처음 쓰는 사람들은 완벽한 초고를 꿈꾸지만 사실 전문적인 작가들에게도 첫 글은 늘 엉성하다.


중요한 것은 부족한 초고를 마주할 용기,

그리고 그것을 끝까지 고쳐 써서 완성본으로 만들어내는 끈기다.

이번 전자책 작업을 통해 나는 단순히 글을 쓰는 법을 넘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글을 깎고 다듬는 인내의 가치를 배웠다.

이 과정이 있었기에 내 전자책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비로소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었다.



■ 익숙했던 블로그 글쓰기와 이별하게 되다


전자책이라는 새로운 길에 발을 들였을 때,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건 다름 아닌 글쓰기 그 자체였다.

블로그에 자유롭게 쓰던 글을 ‘전자책’이라는 완성된 형태로 다듬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고되고 어려웠다.


오랫동안 몸에 밴 블로그식 글쓰기 습관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감정에 따라 짧게 끊어 쓰던 문장, 가벼운 대화체,

의미 없이 반복되던 표현들은 전자책이라는 단단한 그릇 안에서는 분명한 한계로 드러났다.

마치 오래된 친구와 헤어지듯, 나는 익숙했던 글쓰기 방식과 이별해야 했다.

편했지만 미완성이었던 방식과의 작별이었다.



■ 브런치 스타일을 버리고 전자책 스타일로 전환하다


전자책은 블로그나 브런치북과는 확실히 달랐다.

독자가 한 흐름으로 읽을 수 있도록 문단을 어디에서 끊고,

어디까지 끌고 가야 하는지부터 다시 고민해야 했다.

원고를 하나하나 뜯어보며 글의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짜는 말 그대로 ‘대수술’을 시작했다.

며칠 밤을 새우며 대화체 문장은 문어체로 고쳐 쓰고, 감정을 강조하기 위해

반복했던 문장들은 과감히 덜어냈다.


솔직함과 가벼움이 장점이던 글은 전자책 안에서는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했다.

수십 번의 수정 끝에 브런치에 올렸던 글들은 처음과는 전혀 다른 전자책 원고가 되었다.

제목과 소제목만 남기고 대부분을 다시 써 내려가는 시간은 인내 그 자체였다.



■ 피와 땀으로 글쓰기의 무게를 배우다


매일 노트북 화면만 들여다보다 보니 눈은 충혈되고 안구건조증까지 생겼다.

안약을 넣어 가며 오탈자 하나, 맞춤법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분명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작가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끝없는 퇴고를 거치며 나는 비로소 ‘전자책 저자’라는 이름의 무게를 실감했다.

초고는 시작에 불과하고, 그 안에 숨어 있는 가치를 끌어내는 일은

결국 작가의 집요함과 반복된 수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글은 특별한 성공담은 아니다.

다만 블로그에서 전자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막막함을 느끼는 사람에게 ‘나만 어려운 건 아니구나’라는 감정을 전하고 싶었다.

글쓰기는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는 것을,

나는 이 전자책을 쓰며 배웠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앞으로도 계속 써 나갈 수 있다는 단단한 자신감으로 남았다.



#초보브런치작가의전자책도전기

#책쓰는도서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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