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집밥 일기
간헐적 우울
나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은 요리
오일파스타, 그러나 좀 매운
신랑) 맛있는데... 상당히 매운데요?
나) 청양고추 레시피보다 덜 넣었는데도 맵네요?!
신랑) 와 씁~ 이거 정신 차리라고 만든 파스타인가?
나) 씁~ 하! 그렇네요. 정신이 번쩍 드네요!!! 그래도 맛있죠?
신랑) 으아~ 맵다~ 맛있다~~!
추신.
오늘의 파스타는 정말 매웠다. 의도치 않게 이렇게 맵삭매콤, 아니 맵디매운 파스타를 먹게 되면서, 나는 다시금 정신을 바짝 차린다. 계속 침잠하지 말라고~ 오늘의 요리는 멱살 잡고 나를 끌어올린다.
가끔 울적할 때나 무더운 날씨에 축축 쳐질 때, 머리에서 땀이 뻘뻘 나면서 온몸에 뜨거운 피가 도는 것 같은 이 매운 파스타는, 생각해 보니 여름철 땀 흘리며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로 참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