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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Jul 30. 2021

애플, 팹리스 업계의 Rising Sun (2)

탈 Intel, M1칩의 등장

 애플은 2000년대에는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2010년을 기점으로 부단한 노력을 통해 현재 가장 성능이 좋은 AP칩을 자체 설계하는 팹리스 업체로 거듭났다.


 애플에 의해 자체 설계된 AP칩들은 수억 대 이상의 iPhone/iPad/Apple Watch의 동사 제품들에 채용되고 있으며,


 해당 제품군들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자체 칩 설계 역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2019년 매출 기준 Top 15의 반도체 회사가 되었고, 그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8-2020년 매출 기준Top 15개 반도체 회사 순위, 애플은 2019년 15위로 첫 등장 (자료 IC Insights)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애플의 PC용 SoC(간단히 CPU)과 함께 스마트폰용 *모뎀칩의 자체 개발에 대해서도 다뤄보고자 한다


*모뎀칩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서는 뒤에 설명하고자 한다


3. 탈 Intel, PC용 자체 SoC(CPU)의 개발


 초창기에 애플은 PC에 필수적인 CPU를 모토로라로부터 공급받았으나, 그 이후엔 IBM의 Power칩을 거쳐 2006년부터는 인텔의 Core 시리즈를 채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2020년 6월 WWDC(애플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애플은 가장 보수적이면서 더 깐깐한 제품 스펙(고성능, 신뢰성 평가) 조건이 요구되는 PC 제품 즉 Mac Line-up에서도 자체 설계한 SoC를 확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바야흐로 Apple Silicon, M1칩의 등장이다.
2016-2021년 애플 SoC(애플 실리콘) Roadmap, 모두 TSMC에서 위탁 생산됨 (참조: 위키피디아)


 Apple Computer Inc로 시작한 만큼 애플에게 Mac 제품이 갖는 상징은 상당하기 때문에, Mac 제품까지에도 자체 칩을 탑재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탈 Intel 선언은 애플의 자체 칩(A-Series) 개발 노하우와 그 성공을 통한 자신감이 바탕이기도 했지만 크게 두 가지 이유가 또 있다.


 첫 번째는 인텔의 미세공정 지연에 따른 인텔 CPU 제품의 상대적인 경쟁력 하락(성능, 가격 등)이고,

두 번째는 *ARM 기반으로 설계되는 애플의 자체 칩(A-Series)의 성능이 *x86 기반 CPU(i.e. 인텔 CPU)의 성능을 이미 넘어서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ARM 기반, 혹은 x86 기반이라는 것은 쉽게 말하면 CPU의 명령어 체계의 차이를 바탕으로 나눈 것)


하지만 애플이 자체 설계한 CPU는 아직 고성능 PC(MacBook Pro 16", Mac Pro, iMac 27")으로 채용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기에,


 2020년 11월에 자체 개발한 첫 PC용 SoC인 M1을 Mac Mini/MacBook Air/MacBook 13"에 우선 적용하고, 2021년에는 각각 iPad Pro 11", 12.9"와 iMac 24"에도 확대 적용하였다.

Apple Mac용 CPU M칩 시리즈 출시 및 채용 예상되는 제품군  (참조: Jonny Evans | Computerworld)


 기존 x86의 Window 기반 S/W와의 호환성 문제로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애플의 M1칩 탑재 Mac 제품들은 크게 흥행을 했으며,

 

이후 2022년까지 M2, M3라는 이름으로 고성능 라인업 제품 또한 cover 하면서 애플의 모든 Mac 제품군에 Apple Silicon은 탑재될 전망이다.



4. 퀄컴과의 법적 다툼과 자체 모뎀칩 개발 착수


 애플과 퀄컴 간의 법적 다툼은 2016년 12월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한국의 공정 거래 위원회는 퀄컴(Qualcomm)이 통신 특허 독점을 사용해 스마트폰 제조사를 상대로 부당 거래를 강요한 것에 1조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가했었다.

(퀄컴은 이동통신 분야의 특허왕, 스마트폰용 *모뎀칩 분야에서 전 세계 1위이자 표준 특허를 가지고 있음)

 

*모뎀(Modem, MOdulator & DEdulator)은 쉽게 말하면 컴퓨터(스마트폰)가 외부로 신호(음성, 데이터 등)를 내보내기 위해서 디지털 -> 아날로그의 변조(Modulation) 과정을, 외부에서 컴퓨터로 신호를 수신하기 위해서 아날로그 -> 디지털의 복조(Demodulation) 과정을 처리한다.


 애플은 퀄컴의 요구에 따라 아이폰 한 대당 5%의 로열티 지급하고 있었으나, 이를 계기로 2017년 애플은 퀄컴을 상대로 부당한 거래임을 밝히며 약 30조 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했고, 퀄컴 또한 맞소송을 제기하였다.

애플과 퀄컴 간의 특허 분쟁은 2019년 애플의 패배로 끝남 (자료: CNN)


 하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2019년 애플이 2년간 퀄컴에게 지급하지 않은 5조 원가량의 로열티를 일시불로 지급하고 향후 6년간 사용 협약을 맺는 것으로 양사는 합의하며 소송은 끝이 났다.


 이런 배경에는 양사 모두 각자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애플의 사정이 더 좋지 않았다. 그 시기에 삼성, 화웨이를 비롯해 O/V/X 같은 중화 스마트폰 업체들이 모두 앞다투어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었다.


 기존 4G(LTE)의 경우 애플은 아이폰용 LTE 모뎀칩은 인텔로부터 공급을 받고 있어 그 수급에 이슈가 없었으나 5G 모뎀칩의 경우에는 삼성, 퀄컴, 화웨이 세 업체만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에, 2020년 하반기(iPhone 12 Series)에 5G 스마트폰을 성공적인 첫 출시를 위해서는 퀄컴의 도움이 절실했다.


2019년 애플의 인텔 모뎀 사업부문 인수 (출처: 위키피디아)


 애플은 자존심의 큰 상처를 입은 채로 퀄컴의 모뎀칩을 사용하면서도 동시에 인텔의 모뎀 사업 부분을 인수하고 아이폰용 5G 모뎀칩 독자 개발을 위해 관련 인력을 지속적으로 영입해가고 있으며, 2023년 하반기 출시될 iPhone 15 (가칭)에 자체 5G 모뎀칩 탑재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한다.


애플의 모뎀칩 자체 개발 프로젝트의 향방이 참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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