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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do OO Oct 27. 2024

독립할 자금을 모으는 기쁨

어려서부터 유달리 독립성이 강했다. 지 마음에 안들면 눈 부라리며 이 새끼 저 새끼 거리는 아버지와, 본인 삶은 불안으로 가득하면서 변화에 대한 노력도 일절 없이 자녀에게만 기대려는 어머니 탓일까.

이런 저런 이유로, 대학입시를 준비할 때에도 최우선 조건 중 하나가 통학이 불가능한 거리였다.

제주도에 있는 대학에 지원해 면접까지 봤었는데

나는 중고등학교도 안나와서, 대학도 별로 가고싶지 않았는데, 아버지 호통에 대학은 어쩔수 없었이 가게 되었다. 아무튼,

학기 잠시동안이지만 전문대학 3년을 다니는 동안은 집안 일에 엮이지 않을 있어 정말 행복했다.

썩어서 떨어진 화장실 문이나 아랫집에서 올라오는 바퀴벌레들 같은건 끔찍했지만서도

한 달 생활비가 30만원이라 가난에 허덕였지만 그래도.


지금은 사회복무 때문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다시 나를 괴롭히는 부모를 보니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다.

오죽하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나보고 고위험군이니 검진받으라고 할까.

그런저런 이유로 복무 초기부터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다 자취 보금으로 쓰려고 저축을 가득 들었다.

군적금은 물론, 소액 월 적금을 단기로 들어 모으고, 그 돈은 다시 예금에 넣어 1년을 키우고.

그렇게 수중에 반년 정도 밖에서 살 수 있는 돈이 생기니 괴로운 일이 있어도 버틸 힘이 생긴다.


돈을 모으는 기쁨이란 건 그 액수가 아니라, 기회에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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