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그림은 니 스케치북에
하얀 도화지에 핑크색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핑크색으로 다 칠했어요.
옆에 있던 친구가 초록색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초록 물감으로 칠했어요.
색깔이 이상해져서 옆에 또 다른 친구가 수정해준다고
노란색으로 입혔어요.
자꾸 덧칠하고 덧칠하다가 검은색이 됐어요.
망친 그림을 보며 눈물이 가득 차서 쳐다보니깐
“다시 그리면 되잖아! 왜 유난이야?” 쉽게 말하면서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네요.
내가 어떤 의미로 어떻게 그린줄도 모르면서
그래서 저는 그림을 안 그리기로 했어요.
내 스케치북은 내 거인데 내 것이 아니래요.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아요.